“이거야 원, 하나님이 욥을 가스라이팅하는 거 같지 않아?” 욥기 38-41장을 본문으로 한 내 설교를 들은 친구가 이런 우려를 제기했다. 설교를 준비할 때만 해도 나는 이런 질문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특히나 치료를 중시하...
대한민국이 대혼란에 빠져있다. 대통령의 계엄으로 인한 탄핵 정국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엄청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좌우를 불문하고 온 나라의 국민들이 연일 집 밖으로 뛰쳐나와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서초동으로, 그리고 전국의 거리를 헤맨다. 이와 같...
최근 어느 방송국에서 대치동의 ‘7세 고시’ 현상을 비판하는 방송을 하였다. 그러자 교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나이든 엘리트 학자들이 국회에 모여 이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었다. 이분들은 일곱 살짜리 아이들에게 과도한 ...
대학에 들어가서 독립할 때까지 나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목사 집에서 자랐지만 가족의 신앙과 나의 신앙을 구분할 수 없었고, 결국 기독교에서 멀어졌다. (어릴 때 내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 건, 기독교가 진리여서가 아니라 순전히 ...
예수님의 유명한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재산을 다 모아서 가지고 가서 허랑방탕한 ‘먼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지리적인 의미의 먼 나라일까? 그러면 지구의 끝, 아니면 바다의 끝에 있는 어떤 섬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
나는 목회자가 되기에는 약점이 너무 많은 목사입니다.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목소리입니다. 그래서 힘 있게 찬송을 하며, 설교를 들을 때 저절로 은혜가 되는 목소리를 가진 목사님들을 보면 부러움을 느낍니다. 나는 반주가 없으면 음정도 불...
복음서를 나머지 신약성경과 분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복음서는 들려주는 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음서는 그의 말씀과 행적의 기록이다. 하지만 다른 스물세 권은 어떨까? 물론, 하나같이 예수님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
기억의 통로 끝이 흔들리고 있다. ‘성도 최진실’ 이름이 흔들리다가 손바닥 보다 작은 바람에 밀려 촘촘히 사라졌다. 2008년 10월 2일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최진실 배우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
"못해요. 바빠요!" 이 날카로운 말이 두 살배기 아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아들은 사랑하는 두플로 블록으로 소방서를 신나게 만들고 있었지만, 내가 몇 번이나 치우라고 했던 기차 선로는 ...
디지털 시대의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들 중 흔히 듣는 충고는 "로그 아웃하라"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참여가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사람들은 이에 반박하며 온라인에서도 많은 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후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