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를 나머지 신약성경과 분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복음서는 들려주는 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음서는 그의 말씀과 행적의 기록이다. 하지만 다른 스물세 권은 어떨까? 물론, 하나같이 예수님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서보다 서신서에서 그의 죽음과 부활의 중요성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 수 있다. 신약성경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사도들의 성찰을 만난다.
하지만 복음서 외에 다른 성경이 예수님이 실제로 가르친 내용과 관련이 있을까? 예수님과 나머지 신약성경 사이에 쐐기를 박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훨씬 더 나은 접근 방식은 신약성경 전체에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도들이 자주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기할 것이라고 기대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서신서를 읽다 보면, 온갖 방식으로 튀어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밖에 없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첫째, 그리고 가장 명백하게, 우리가 만나는 건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직접 인용이다. 사도행전 20:35에 나오는 바울의 연설 등에서 볼 수 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복음서에 나오지 않는다(요 20:30-31; 21:25 참조). 이 말씀은 초기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사용한 내용이다. 바울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사역한 세월 동안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들을 가끔 언급한다(예: 고전 15:3). 마찬가지로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성경이라고 언급한다. “성경에 이르기를, ‘타작마당에서 낟알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하였다(딤전 5:18). 첫 번째 인용문은 신명기 25:4에서 유래했지만, 두 번째 “성경” 인용문은 아마도 누가복음 10:7에서 인용된 예수님의 말씀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구절 사이에는 누가(사도행전의 저자)가 예수님을 인용한 바울을 인용한 다음, 바울이 예수님을 인용한 누가를 인용한 것이다.
주의 말씀을 들었다
한 책이 다른 책을 참조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암시 또는 간접적인 참조를 통해서이다. 암시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다른 책의 구절과 연결되는 명확하고 알아볼 수 있는 유사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어 하나하나에서 서로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요한일서 3:15을 보자. "자기 형제자매를 미워하는 사람은 누구나 살인하는 사람입니다. 살인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속에 영원한 생명이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압니다." 이 구절의 문구를 잠시 생각하면, 산상수훈 속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는 옛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살인하지 말라 하였노라 살인하는 자는 심판을 받을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을 것이니라"(마 5:21-22).
유사점에 주목하자. "형제"를 미워하거나 노하는 것은 "살인"에 비유되며, 이것은 영원한 영적 결과를 초래한다. 요한은 지금 산상수훈 속 예수님의 주장을 재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또한 요한이 자신의 복음을 전달하지 않고(요한일서에서 종종 그러하듯이) 마태복음에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언급하고 있음을 주목하라.
우리는 또한 예수님이 가르친 다양한 주제가 신약의 나머지 부분을 채우고 있음을 발견한다. 사도들은 종종 하나님의 나라(예: 롬 14:17; 고전 4:20; 갈 5:21; 히 12:28; 약 2:5; 벧후 1:11; 계 1:16), 회개의 필요성(예: 롬 2:4; 고후 7:10; 히 6:1; 벧후 3:9),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예: 롬 1:17; 갈 2:16; 엡 2:8-9),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예: 갈 2:10; 약 2:14-16) 등에 대해 썼다. 예수님이 직접 그리스도인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치신 주제를 신약은 유기적으로 구축하고 발전시킨다.
주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라
사도들은 예수님에 대한 진리뿐 아니라 그의 말씀을 붙잡았다. 그리고 자주 인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믿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지상 사역과 신약의 연관성을 분별하는 것 외에, 복음서를 제외한 나머지 신약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인식하는 데에는 어떤 유익함이 있을까?
첫째, 우리는 특정한 오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때때로 예수님을 사도들과, 예수님을 바울과, 예수님을 초대 교회의 발전과 거리를 두는 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대중적인 수준에서 심지어 지금도 하나님이 영감을 주신 나머지 본문보다 신약의 "붉은 글자"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분리가 존재하지 않음을 알면, 우리는 성경의 한 부분을 다른 부분과 대립시키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바울은 예수님에 대한 누가의 기록을 살펴보고, 누가는 예수님에 대한 바울의 설교를 살펴보았다. 또한, 요한은 마태의 복음을 참고한다.
둘째, 신약의 통일성은 우리에게 성경 읽는 법을 가르쳐 준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대해야 한다. 복음서 속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광범위한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우리는 서신서를 살펴야 한다. 신약성경 모든 곳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생각을 찾으면 찾을수록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약성경의 나머지 부분에 담긴 예수님의 가르침을 확인함으로 우리는 신약의 어떤 책을 읽든 신약 전체가 우리를 예수님의 길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그분의 가르침을 받고 그분의 길을 걷는다.
by Daniel Stevens, TGC
03.22.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