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요. 바빠요!"
이 날카로운 말이 두 살배기 아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아들은 사랑하는 두플로 블록으로 소방서를 신나게 만들고 있었지만, 내가 몇 번이나 치우라고 했던 기차 선로는 여전히 거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의 대답은 단순히 불순종한 태도를 드러낸 것만이 아니었다(결국에는 치우긴 했다). 그것은 그의 우선순위를 보여주었다—정리는 뒤로 미룬 채 놀이를 먼저 하는 것.
하지만 내가 멈춰 선 이유는 아들의 불순종이나 잘못된 우선순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말이 내 마음속 울림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고, 하나님께서는 내가 마음속으로 속삭였던 말을 이미 듣고 계셨다. "하지만 하나님, 저는 안 돼요. 이미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선지자 학개를 통해 책망하시고, 내 하루를 다시 정리하여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목적을 우선순위에 두도록 이끄셨다.
잘못된 우선순위
학개서 1장을 보면, 성전이 파괴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재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학 1:2). 대신 그들은 자기 집을 짓고 개인적인 성공을 좇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5-6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라.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아니하며, 마실지라도 만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삯을 받으나 그것을 구멍 뚫린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심히 씨를 뿌리고, 먹고, 마시고, 옷을 입고, 돈을 벌었지만, 결국 모든 것이 허무하고 헛된 일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잘못된 일에 바쁘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스라엘 백성과 같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직장에서 성공을 이루며, 끝없는 즐거움을 쫓고,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부모가 되려 하며, 심지어 사역의 기회까지 하나님의 명령과 뜻보다 우선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말씀처럼, 우리도 우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너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라
계속해서 7-8절을 읽어 보면, 하나님께서 동일한 명령을 반복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라.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학개 1:7-8)
이 명령은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라” 그리고 “가서 행하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 번이나 “너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전달되는 의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신중하게 점검하며, 주의 깊게 살피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도전이 됩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습니다.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 하나님을 더 깊이 추구하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는가?
- 오늘 내가 거절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 성령께서 인도하실 때 즉각적으로 듣고 순종하는가?
그다음에는 “가서 행하는” 단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나무를 모아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무엇일까요?
이 부분에서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농사를 짓고, 먹고, 돈을 버는 것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원하신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 아들이 블록 놀이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내가 그에게 부탁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 순종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궁극적으로 영원을 바라보며 순종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직장에서는 프로젝트 마감일이 길을 잃은 동료와 나누는 영적 대화보다 더 중요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빨래가 밀려 있다 해도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물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매 순간 무엇을 원하시는지 여쭙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의 영광을 위하여
학개서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마지막 교훈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8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성전을 건축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의 목적은 그분의 영광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을 높이며 찬양하는 것
- 그분이 행하신 일과 앞으로 하실 일에 감사하는 것
-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고 신뢰하는 것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경외하는 것
-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을 주님으로 인정하며 존귀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통해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그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렇기에 우리의 우선순위는 중요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계획을 하나님의 목적에 내어드릴 때, 우리의 하루는 우리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하루는 하나님과 그의 목적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너무 바쁜 나머지—의도적이든 아니든—영원의 가치를 잊고, 일정에 쫓겨 하나님의 일을 보지 못하고 있는가?
그날, 나는 아들과 함께 앉아 한 가지 단순한 진리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기뻐하신단다." 우리는 함께 기차 선로를 정리한 뒤, 나도 그의 옆에 앉아 두플로 블록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아들을 향한 은혜와 소소한 영적 대화가, 내 해야 할 일 목록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것을.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 순간들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일을 행하며, 궁극적으로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by Samantha Decker, TGC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