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쁠 때 노래하고, 슬플 때 울고, 즐거울 때 웃으며 괴로울 때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만일 사람에게 희로애락의 검정이 없다면 얼마나...
"대청소하자" 중학교 3학년 때 저를 담임하셨던 김호식 선생님의 이 한 마디 때문에 제 생의 좌우명이 되었던 말입니다. 김 선생님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시켜야 할 일이 있을 때, 늘 "해라"가 아니라 "하자"라고 말...
가을입니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갑니다. 오곡백과가 탐스럽게 무르익어갑니다. 서쪽 하늘에 지는 붉은 노을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바람 따라 뒹구는 낙엽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애틋한 사랑, 이별의 아픔에 가슴이 저밉니다. 가을 하면 ...
우리 집 식탁에 하루 두 번만 맞는 벽시계가 있다. 12시 04분에 고정되어있다. 다시 말해 고장 난 시계다. 비록 고장 난 시계지만 추는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물론 배터리가 있는 한. 그러므로 우리 집 식구는 고장 난 시계로 알기에 일반적으로 시계...
오늘 아침에 뒷문을 열고나가 정원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렇게 정원을 걸으며 조금씩 깊어가는 계절, 가을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저의 정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시들은 꽃들, 그 모습들 속에서 땅에 떨어져 썩어져 새로 오는 봄에 다시 싹을...
어느 정도 세월을 살아온 나도 이런 황당한 일을 봤으니. 목사님들과 점심 후 커피를 마시러 가는 데 그리 복잡하지 않은 4차선 길이었다. 내가 가는 차도에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니 바로 나의 앞차가 정차하고 나 역시 설 수밖에 없었다. 사람...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도 다가오는 가을 앞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생명은 봄에만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이 생명 탄생의 시작을 알린다면 가을은 생명의 성숙을 가져옵니다. 하늘이 높아가는 아름다운 가을날,...
1995년 6월 29일 정확하게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동에 있는 삼풍백화점이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사망자만 502명, 부상자 937명, 6명은 실종. 선교지에서 이 사건의 보도를 접하고는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가 전에 살던 아파트...
오늘은 하늘이 잔득 찌푸렸습니다. 그렇게 잔득 찌푸린 하늘을 올려보다가, 그 찌푸린 하늘 아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찌푸린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은 찌푸린 하늘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변함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
아침저녁으로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유난히 무더웠던 지나간 여름을 식혀내고, 파란 하늘은 가을의 얼굴이듯이 간간이 그 모습을 내밀고 있다. 벌써 코스모스가 피고 고추잠자리가 맴도는 가을이 왔다. 이 청아하고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