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들 중에는 이치에 전혀 맞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자연물(自然物)’이란 단어다. 이 스스로 있는 물건이란 뜻의 ‘자연물’이라는 것을 자세히 뜯어보면 사람이 만든 ‘인공물(人工物)’이라고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기가 막히게 정교하고 복잡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엄청난 물건을 저절로 생긴 ‘자연물’이라고 하게 되었을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손을 보자. 손은 놀라움 그 자체다. 손가락의 배열과 길이, 근육 대신 힘줄로 연결되어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손가락을 가진 손은 신체 그 어느 부위보다도 많은 뼈들이 모여 가장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무려 58가지의 동작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전광석화처럼 컴퓨터 패스워드를 찍어 넣을 때는 보고 있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부서지기 쉬운 포테이토칩을 엄지와 중지로 쥐고 강한 힘이 들어가는 망치질도 할 수 있다. 사고나 질병으로 손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공학자들이 인공 손을 만들어오고 있지만 내 손 같은 인공 손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무리다. 우리의 손은 다른 영장류 동물들의 손과 닮아 있지만 사실은 무척 다르다. 하나님의 형상, 창조자의 대리자답게 특별히 디자인 된 손을 가지고 있다. 아이작 뉴턴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증거가 없어도 나는 이 엄지손가락 하나만 보면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너무나도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들은 그것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머리 싸매고 연구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시스템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여 적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생체 모방(biomimicry or biomimetics)이란 단어가 여기서 생겨났다.
꿀벌
꿀벌은 내려앉을 때 결코 사고를 내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꿀벌이 3단계의 착륙 전략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첫 번째 단계는 내려앉을 면에서 정확히 16mm 위에서 거의 정지할 때까지 속도를 줄인다. 두 번째 단계는 내려앉을 면의 경사를 예측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착륙 면에 가까이에 있는 발로 표면을 붙잡는데 평면인 경우는 뒷다리를 사용하고 천정처럼 경사진 곳에서는 앞다리로 표면을 붙잡고 착륙을 한다. 꽃의 부드러운 수술 같은 표면은 흔들리기 때문에 착륙 단계가 매우 섬세해야만 한다. 이런 단계들은 비행기가 더 사뿐히 내려앉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꿀벌의 집은 6각형이다. 이 모양은 가장 적은 재료를 사용해서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할 뿐 아니라 가장 견고한 구조이다. 공학자들은 이런 6각기둥구조를 가벼울 뿐 아니라 견고해야 하는 항공기는 물론 자동차, 컴퓨터, 건축물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곡물시장으로 유명한 시카고의 대형 곡물창고도 이런 원리를 사용하여 건설하였다고 한다.
경린 물고기
아프리카 민물고기 한 종류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단단한 비늘(경린)을 가지고 있는데 그 비늘이 샌드위치처럼 여러 겹(층)으로 되어 있다. 맨 아래 겹은 얇고 평평한 뼈로 되어있고, 그 위층은 스펀지 뼈로 되어있고, 그 위층은 이빨의 상아질처럼 단단한 광물질인 코스민(cosmine)으로 되어있고, 맨 위층은 광택 나는 에나멜(ganoin)로 덮여 있는데 이 성분은 피부에서 분비되어 나온다. 연구에 의하면 여러 겹의 장점은 각개 비늘의 강도를 더해줄 뿐 아니라 각 겹들이 서로서로 미세하게 연결되어있어 비늘이 벗겨져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과학자들 이 물고기의 뼈로 된 비늘을 연구하여 더 강하고 가벼운 방호복을 디자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겍코 도마뱀의 눈
겍코(Gecko) 도마뱀들 중에는 사람이 흑백으로만 볼 수 있는 정도의 약한 빛에서도 색깔을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람 눈보다 350배 더 민감하다는 의미다. 이 도마뱀은 어두운 곳에서도 색깔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흐릿해 진 상을 교정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세로 방향의 색수차(longitudinal chromatic aberration)는 빛의 파장에 따라 굴절률이 다르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인데 겍코 도마뱀은 이것을 교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겍코 도마뱀이 가지고 있는 이 능력을 연구하면 야간에 사용하는 카메라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뇌
더 빠른 컴퓨터를 만들려는 연구원들은 사람의 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의 컴퓨터는 메모리와 프로세서가 분리되어 있어 두 부품은 ‘버스’라 불리는 통로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대개는 그 버스의 크기가 정보 흐름 속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이것이 컴퓨터의 정보처리 능력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는 뇌의 메모리와 프로세서는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구조는 처리 속도뿐 아니라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사람의 뇌는 수십억 개의 뉴런(신경세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다른 뉴런들과 수조 개의 접촉점(시냅스)들을 갖고 있다. 각 뉴런은 엄청난 수의 정보 단백질들을 가지고 있어 이것들이 컴퓨터의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정보 처리 능력의 총합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규모가 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뇌의 시냅스(접촉점) 수는 수천 개의 은하에 들어있는 별들의 수와 비교될 만큼 많다고 한다. 그 수는 자그마치 450조 개다. 단 한 사람의 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컴퓨터들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훌륭하게 디자인되어있는 것이다.
진화론적인 철학은 앞에 소개한 기발한, 경외감을 느낄 생물학적 특성들이 무지하고, 무정하고, 목적도 없는 자연의 법칙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생명체들의 놀라운 특성들은 우리의 지혜롭고, 자애롭고, 전능한 창조자의 공학적인 디자인임이 분명하다. 자연이 이런 종류의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본 적이 없다. 각 부분은 각각의 목적을 위해 적절하게 디자인 되어있고 배치되어 있다. 진화론에는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단 한 가지의 이론이나 실질적인 단계들도 제시된 적이 없다. 진화론은 칠판에 그려지는 멋진 그림이 아무 지식도 없고, 감정도 없고, 목적도 없는 백묵이 만들어냈다고 믿는 믿음이다.
진화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천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오류를 범하기 쉽다. 무서울 정도로 기발한 피조물 뒤에 계시는 창조자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우리들에게 허락되기를 바란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