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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내가 곧 부활이요 생명이니

손원배 목사 | (임마누엘장로교회)

CCC 국제본부 개척선교팀장으로 섬기는 박태수 선교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어릴 때 그의 아버지가 큰 규모의 건축 자재 회사를 경영하셔서 상당히 부유하게 자랐습니다. 그는 부족한 것 없이 지냈고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들끓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아버지 회사에 부도가 났고, 그의 가족은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2층 양옥집에서 개집보다 못한 집으로 쫓겨났답니다.

아버지는 매일 술로 날을 보냈고, 친구들은 모두 떨어져 나갔습니다. 돈을 얻으면 세상 모든 것을 얻고, 돈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 그는 너무 비참하여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 그는 그날 저녁 자살을 결행하기로 하고 쥐약을 챙겨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교실 책상 뒤에 앉아있던 친구가 뜬금없이, “태수야, 우리 탁구 치러 갈래?” 하였고, 별 생각 없이 따라간 곳이 바로 난생 처음 발을 디딘 교회였습니다. 거기서 그는 지금까지 어울려 놀던 친구들과는 너무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평소 그는 교회는 의지가 약하거나 고리타분한 사람들이나 다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교회에서 그는 티 없고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전도사님은 그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요청했고, 그날 그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날 밤 교회를 나오며 그는 가방에 있던 쥐약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만약 그날 교회에서 그를 동정하여 돈을 몇 푼주거나, 망해버린 그의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했다면, 그는 그날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그런데 교회는 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살았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그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그는 선교사가 되어 죽음을 무릅쓰고 헐벗고 굶주리는 미전도 종족들을 찾아다니며 섬기고 있습니다. 전쟁, 장티푸스 등 전염병,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에이즈로 죽어가는 아이들, 기근, 신발도 없이 거친 돌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곳, 어디에 가든지 먹을 것을 달라, 약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그는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여 식량과 의약품을 전해줍니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생명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에 걸린 사람에게 약을 준다고 하여, 그 사람의 문제는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에 비로소 새 생명을 얻고 어떤 비참한 환경 가운데서도 소망을 갖게 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박 선교사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부활주일이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다시 사셨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무너뜨리고 부활의 첫 열매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생명이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부활이요 생명입니다. 부활 주일에 함께 만나 힘 있게 외칩시다! “예수님, 다시 사셨습니다!”

이 땅에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에게 전합시다. “예수님, 다시 사셨습니다. 무너져가는 이 세상 속에 유일한 소망이요 우리의 생명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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