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담임)
서점가도 심한 불경기를 함께 겪고 있지만, 발행되기만 하면 요즘도 어김없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대량 판매가 보장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천국이나 지옥에 관한 책들과 마지막 때의 징조를 다루는 책들입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천국을 다녀왔다는 두 아이의 이야기가 두 권의 책으로 발행되어 신자들뿐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은퇴하신 어떤 신학 교수님이 꿈에 천국과 지옥을 보고 오셨다고 하며 쓰신 책이 기독교 서점가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신자나 불신자나 천국을 사모하고 지옥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천국과 지옥을 다녀왔다고 하는 이야기나 예언이 우리를 지옥에서 구원하여 천국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옥의 형벌을 벗고 천국에 들어가려면,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증거하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Lord)로 영접하여 그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또한 요즘 666 짐승의 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구상하고 있다는 생체 칩(verichip, verification chip)이 666 짐승의 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책, 서신, 인터넷을 통하여 세상과 교회에 열심히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경고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이것도 본질을 외면하면서 비본질에 몰두하게 하는 오류 중에 하나입니다.
666 짐승의 표에 대한 요한계시록13장의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은 생체 칩이 666 짐승의 표이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신자로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Lordship)에 순종하며 사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용(사단)에게 권세를 받은 짐승의 통치를 거부하게 되면, 666표를 받기 전에 우리는 순교를 당하게 될 것이며, 살아남게 되더라도 짐승은 예수님께 충성하는 우리에게는 666 짐승의 표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매매를 할 수 있게 하는 666 표는 짐승이 그에게 복종하는 자들에게 베푸는 특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신앙의 본질을 망각하게 합니다. 40년 전에 크래딧 카드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이것이 매매에 사용되는 것에 착안을 하여, 크래딧 카드가 666 짐승의 표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이제는 생체 칩이 사람의 몸 안에 내장되는 것에 착안하여 이것이 666표라고 주장합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언젠가 우리에게 실제로 생체 칩을 강요한다면, 그때 신앙 양심에 따라 거부하셔도 됩니다. 후일에 이것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짐승에게 굴복하는 자에게 주는 짐승의 표로 정체를 드러낸다면, 우리 몸에 내장된 뒤에라도 간단한 시술로 빼내버리면 됩니다.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문제시하며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본질을 잊게 하는 중대한 오류입니다. 지금 우리가 명심하고 성실히 지켜가야 할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복종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을 주로 섬기면서 세속에 물들지 말고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사십시오. 그리고 그의 명령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분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삶을 사십시오.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신앙의 본질입니다. 오직 성경의 진리에 굳게 서서 믿음으로 전진하십시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