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빛과 소금으로...

미안하다 에코세대여!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를 에코세대라 부릅니다. 에코세대는 약(1979-1992년)사이를 말하는데 그들의 미래와 부모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를 비교분석한 한국통계는 우리 모두를 당황케 합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는 만47-55세이고, 에코세대는 만18-31세이며 베이비붐세대는 69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 에코세대는 954만 명으로 19.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벌에 대한 통계는 에코세대는 베이비붐세대보다 고학력으로 베이비붐세대는 고졸자가 44.7%, 중졸이 17.3%,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5.8%에 그친 반면 에코세대는 4년제 대졸자가 45.5%로 가장 많았고 4년제 미만 대졸자(26.8%)와 석·박사과정(3.4%)까지 합치면 75.7%가 고등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코세대는 베이비붐세대보다 결혼을 늦게 하고 자녀도 적게 출산한다는 통계입니다. 25세 기준 미혼비율은 베이비붐세대가 45.5%였지만, 에코세대는 91.7%로 두 배에 달하며 베이비붐세대는 2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에코세대의 기혼여성은 자녀 1명을 출산한 이들이 절반(49.7%)에 이른다는 통계입니다. 직업별로 베이비붐세대는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15.1%로 가장 많은 반면 에코세대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로 주류를 이루고 있고 거주유형을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자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59.6%로 가장 많았고, 에코세대는 보증금 있는 월세(42.5%)에 주로 살고 있다는 통계입니다.

그 세대 가운데 세부적으로 20-30대를 삼포세대라고 합니다. 삼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합니다. 현재 많은 대한민국의 20-30대의 젊은이들은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주거비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조차 돌볼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학자금 대출상환, 과도한 주거비, 생활비용에 고통 받고 있고, 최고의 스펙, 일류기업 입사가 아니면 실패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풍토와 연애를 일종의 사치로 여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비부머세대가 물려줘야하는 세대는 밝은 미래가 아닙니다. 그래도 베이비부머세대의 세대에는 낭만이나 미래에 대한 열망과 소망이 있었습니다. 힘써 일하면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넘쳤습니다. 농부들은 부지런히 농사를 짓고, 산업역군들은 국내는 물론 타국에 가서 힘든 노동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여 외화를 벌었습니다. 모두 함께 힘을 합하여 나라를 든든히 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들 세대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고생을 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해 양육했습니다. 모두가 의사, 변호사, 박사, 교수 등 육체노동보다는 지적인 분야에 종사할 것을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대학등록금보다 더 비싼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힘을 다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학원 3-4개쯤은 다니면서 기본과목을 물론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 예체능계 학원을 다니느냐 아이들을 혹사시켰습니다. 일요일에도 보충수업으로 놀이문화는 물론 개중에는 교회직분자의 자녀들조차 교회주일학교 출석을 멀리하게 하는 일도 비일비재(非一非再) 하였습니다. 항상 학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습니다.

며칠전 TV에 방영된 내용은 더욱 그들의 불행을 예견하게 됩니다. 한국에 집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집을 담보로 묶어놓고 이자를 받아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이자를 받아쓰다가 죽으면 집을 정리하여 차액만 자녀들에게 돌려준다는 내용입니다. 이곳 미국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이 소식에 자녀들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집을 담보로 살아가야하는 부모세대도 안타깝지만 힘들게 자라온 에코세대인 자녀들을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인생을 보람되게 살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 아니냐며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에코세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미안하다 에코세대여!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