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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

지구 촌 한 가족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우리가 사는 현시대의 나라든 개인이든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유엔이란 기관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FTA와 국가 혹은 기업 간에 상호 연계하고 있어 전 세계가 한 가족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강남스타일”이란 뮤직비디오가 세계각국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롬니의 막춤 추는 패러디가 어느 쇼 프로그램에 등장하여 시청하는 이들에게 친근감과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강남스타일”이란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입는 옷과 사는 집, 먹는 음식이나 문화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잘 안다고 하더라도 융화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도 각기 고유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나라들이 입는 옷이 거의 같고 유행도 서로 나누며 살아갑니다. 식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나 세계각국의 음식을 자유스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주거의 형태도 각 나라 도시를 보노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빌딩이며 아파트들이 비슷합니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함께하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재난과 기후에 대한 영향도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쓰나미의 잔해물이 바다 건너 멀리 미국 시애틀에 도달한 것을 보면 재난도 어느 특정 국가만의 피해가 아닐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피지 등 여러 섬들의 해변이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각처에 지진과 폭우, 태풍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혼자 잘 살고 싶어 몸부림을 처도 주변 환경은 여의치 못합니다.

우리는 유럽을 잘 경계하며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경제 침체는 그 여파가 이웃나라에 전달되어 아일랜드, 포르투갈로 이어지며 지금까지 힘든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많은 가정들은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고 있고 생계를 위해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스의 불행은 그 나라의 불행일 뿐 아니라 이웃에 전이 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 국가들은 서로 힘을 합쳐 돕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너무 깊은 경제적 상황은 서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그리스 한 나라만의 고통이겠지만 현대의 경제구조체제를 볼 때 주변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한자에서 사람 인(人)자는 두 획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두 획에서 어느 하나의 획을 빼면 넘어지고 말게 되어 있습니다. 두 획은 상호 보존성, 상호 보완성, 상호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관계는 50대 50의 관계로 서로 상호 의지하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남을 쓰러뜨리고 혼자서는 설 수 없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근래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등 영토문제로 각국이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과거사를 들추어 다시금 냉전이 흐르고 있습니다. 매사에 적대적 관계가 되어 운동경기나 혹은 경제적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팽팽한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후세들에게 이런 냉전을 대물림해야 하는 것인지 한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둑에 ‘착안대국’이란 말이 있습니다.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보라는 뜻입니다. 큰 그림을 그려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소국적인 측면에서의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세계를 펼쳐 큰 그림을 보고 서로 돕고 상호 상생하며 살아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세계는 같은 것들을 공유하며 살아가야하는 한 가족입니다. 서로 각기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불행할 것입니다. 이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 손을 잡고 문화를 함께하며 기쁨을 나누는 지구촌 한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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