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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으로...

감사 또 감사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왔습니다. 이 때쯤이면 한 해를 돌아보며 자신이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며 남은 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또 한 해를 살면서 이런 것들은 감사했다고 새겨보기도 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 몇몇 가정이 지난 달 꿈에도 그리던 미 대륙을 횡단하는 쾌거를 이루고 돌아오셨습니다. 여행기를 말씀하시면서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콜로라도를 여행하면서 어려움 중에 도우신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콜로라도 로키마운틴을 가려고 나섰다가 길이 막혀 한 온천장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운전을 하고 온 터라 모두 지쳐 있었다고 합니다.

인적이 드문 산 중 호텔이라 걱정이 되어 귀중품을 차안 아이스박스 안에 모두 넣고 각자의 방에 짐을 풀었습니다. 짐 정리를 하고 온천을 하기 위해 차 열쇠를 일행 중 한 분이 맡게 되었는데 짐을 정리하다 열쇠를 분실하게 되었습니다. 열쇠를 분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일행은 근처를 뒤졌습니다. 손전등이 없어 핸드폰으로 사방을 비추며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행은 함께 모여 통성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또 사모들은 흩어져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밤새 자동차를 지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차를 지키기 위해 교대로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혹시 열쇠를 가져간 사람이 차라도 가져가면 큰일이므로 한 쪽에서는 기도로 한쪽에서는 차 지킴으로 온 밤을 새우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불빛 하나가 보이더니 주로 흑인들이 타고 다니는 낡은 캐딜락이 그들이 교대로 지키고 있는 자동차를 향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늙은 백인남자였고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그의 행동을 주시하여 보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뒤를 잠시 돌아보더니 사무실로 들어가 불을 환히 켜는 것이었습니다. 숨어서 그를 보고 있던 목사님은 쫓아 들어가서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수퍼바이저라고 말하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 남자는 주변에 불을 모두 켜 주었습니다. 불을 켜주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열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갔던 곳을 다시 뒤지기 시작 했습니다. 한참 후 목사님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찾았다” 방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영문을 모른 채 비명 소리로 착각을 하고 드디어 변고를 당했구나 생각하며 방망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나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알 수 없는 것은 열쇠를 발견한 그곳은 여러 차례 번갈아 가며 살피던 곳인데 왜 찾을 수 없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만약 열쇠를 찾지 못했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극적인 상황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달 한국에서 선배님이 미국을 방문차 오셨습니다. 며칠 후 선배 부인은 일정에 의해 귀국을 하게 되었고 선배는 다른 분과 일정을 함께 하기로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나기로 한분과의 일정이 취소되면서 선배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귀국까지는 열흘이라는 시간이 있는데 머무르고 계신 숙소에 있을 수 없어 다른 여행지를 찾고자 여행사로 갔다고 합니다. LA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에서 환승을 하여 멕시코 칸쿤으로 가야 하는 복잡한 여행으로 동반자도 없이 가야 하는 입장이여서 망설이고 있을 때 여행사 직원이 “저기.... 좋은 방법은 아닌데.... 그래도 안전하게 가시려면.....”

여행사 직원의 말에 따르기로 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LA공항에 도착한 선배는 직원에게 이 티켓을 주자 한 사람이 선배를 마중 나왔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휠체어를 서비스하는 공항 직원이었던 것입니다. 별도리가 없는 선배는 서비스를 받아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유독히 힘든 한 해를 마무리하며 뒤돌아 생각하는 것은 내가 힘들었을 때 나에게 휠체어를 보내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으며 감사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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