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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치유,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길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몇 해 전,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된 중국 코스타(KOSTA) 강연에서 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학생은 강연이 끝난 후 저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 학생의 이름만 듣고 남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얼굴을 보고 나니 여학생이었지요.

“어? 여학생이었네요. 반가워요.”

“네, 저는 여자입니다.”

평범한 대답이었지만 그 말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 때문에 많이 고생했겠다.”면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학생은 눈물을 쏟으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흐느끼던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교수님!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요? 저는 아버지가 죽을 만큼 싫어요.”

격양된 목소리로 묻는 그녀에게 저는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은 네가 경험한 아버지와 전혀 다른 분이야. 네 아버지가 너에게 무엇이라 했든 간에 하나님 아버지는 네 아버지와는 너무나 다르단다.”

그 말을 듣자 학생은 속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 놓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몸이 안 좋으셨는데도 할머니와 아버지의 압박 때문에 목숨 걸고 저를 낳으셨어요. 하지만 제가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두 분은 저를 너무 싫어하셨죠. 한 번도 사랑한다며 저를 안아주신 적이 없었어요.”

이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감 없이 자신의 존재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내가 그렇게 창피했어? 아버지 딸이 그렇게 싫었어?”

그랬더니 아버지는 “내가 너를 낳고 죽지 못해 살았지”라고 대답했고, 어머니는 “너 때문에 저 인간이랑 헤어지지도 못하고 살았지”라고 딸 탓만 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스스로를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저를 만나기 전까지 ‘언제 죽을까’만 고민했답니다.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온 코스타에서 저를 만난 것이지요.

저는 그 학생에게 이사야 43장 4절 말씀을 열 번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이사야 43:4)

그녀는 몇 번 읽다 말고 “안 믿어져요!” 하면서 성경책을 던져버렸습니다. 저는 던져진 성경책을 다시 집어 그 학생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말씀이 진짜 이야기야. 지금까지 네가 들었던 네 부모님의 말은 진짜가 아니야. 이 말씀이 진짜 네 이야기야!”

그리고 우리 인생에 찾아와 주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결국 여학생은 성경 말씀을 열 번 읽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그날 밤, 그 학생은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자신의 인생 속에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상담이 모두 끝난 후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교수님, 제가 자살을 결심한 이후로 항상 머리가 아팠는데, 오늘 교수님과 상담하고 나니 머리가 안 아파요! 정말 가벼워졌어요!”

그 환한 웃음이 지금도 제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삶의 깊은 상처와 뒤틀린 기억을 치유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안에 얽히고설킨 거짓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진리의 따뜻한 빛으로 어둠을 밀어내시는 사랑의 아버지이십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이사야 43:4)

이 한마디가 깊은 웅덩이 같은 아픔 속에서도, 잔잔히 퍼져가는 물결처럼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치유란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과 같습니다. 우리 존재 자체를 기뻐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 바로 그곳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그분은 우리가 어떤 상처를 지녔든, 어떤 연약함 속에 있든, 우리를 창조하셨던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나하나 회복시키시는 분입니다.

오늘, 그분의 성품 안에 우리의 아픔을 내려놓고, 진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보배이자 존귀하며, 결코 잊히지 않을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goodtreeusa@gmail.com

 

12.2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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