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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조직신학(16)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VII. 기독론 (Christology)

 

(소요리 문답 21)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의 구속자는 누구이십니까? 

(답)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의 구속자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로서 사람이 되셨고, 한 위(位)에 양성(兩性)을 가지신 하나님이시고 사람이셨으며, 지금도, 그리고 영원토록 그러하시다.”

기독론에서 다루는 주제는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무엇인가? 이다.

성경은 총 주제는 우리의 구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해 가르쳐주고, 동시에 인간은 누구인지를 가르쳐준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부패하고 타락한 비참한 존재이다. 인간의 비참함과 죄에서 구원하여 주실 분이 누구신지를 가르쳐준다. 그분이 우리의 유일한 구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복음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경은 이 복음을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가르쳐준다. 

딤후 3:15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여기에서 말하는 성경은 1차적으로 구약성경이다. 아직 신약이 기록되기 전이다. 바울은 구약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A.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며, 신약은 그 예언의 성취이다.

 

말 4:2,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여기에 “떠오른다” 말은 70인경에 “아나텔레이 (ανατέλει)” 로 번역되었는데, 이것은 누가복음 1:78의 “돋는 해” “아나톨레 (ανατολή)” 와 동일하다. 이것은 성령 충만한 사가랴의 찬송 가운데 “떠오르는 해 (돋는해)”는 구약에 예언된 예수 그리스도임을 의미한다. 물론 의로운 해 (태양)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의미한다.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성도들이 기쁨으로 찬송하며, 자유함을 누린다는 것을 말한다.

칼빈은 이 예언이 “신약 계시는 구약의 계시보다 더욱 밝은 것을 의미한다” 주장한다. 왜냐하면 구약은 그리스도를 그림자, 모형, 그리고 예언으로 전하지만,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구체적으로 밝히 계시하기 때문이다. 

눅 1:78, “돋는 해가 위로부터” (Sunrise from on high / ἀνατολὴ ἐξ ὕψους), 이것은 말 4:2의 성취로서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는 의미이다. 

칼빈은 태양이 점차적으로 올라와서 큰 밝음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계시는 구약에서 점진적으로 밝게 계시되어 신약에 예수님이 오심으로 온 세상이 환하게 (분명하게,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계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구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동시에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예언과 여러 가지로 다양한 방법으로 계시되었고,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멀리서 바라보았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특별히 Inst. 2.9.) 신구약 성경이 메시야되신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통일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성경은 각 시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계시하고 있지만, 그러나 신·구약의 동일한 주제는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B.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1. 그리스도 

예수님의 공적 (official) 명칭이다. 신약의 헬라어는 “그리스도”이며, 구약 히브리어는 “메시야” 이다. “메시야”라는 말은 기름부음을 받은자라는 의미이다. 기름 부음을 받는다는 말은 구별된 직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2. 예수

원래는 히브리어로 여호수아였으나, 포로후에 예수아로 바뀌었다. 뜻은 “구원자” 이다 (마 1:21).

 

3. 인자 (the Son of Man)

구약에는 단 7:13; 시 8:4; 그리고 에스겔서에 많이 나온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지칭하실 때에 약 40회 사용하셨다.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이 명칭을 거의 사용하지는 아니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기의 타이틀로 “인자”를 사용하신 경우는 자신의 인성, 주님의 고난과 부활, 그리고 주님의 신성, 특별히 영원 전부터 존재하심과 주님의 재림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다. 

 

4. 하나님의 아들

히브리어로 “아들” 이라는 말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어진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의미하거나, 어떤 왕이나 관료 (삼하 7:14; 시 89:27), 그리고 경건한 진리의 사람 (창 6:2; 시 73:15)을 지칭한다.

신약에서는 이 말의 용도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 (마 11:27; 14:28-33) 하며, 예수님의 사명과 메시야 사역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마 24:36; 막 13:32). 그리고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하여 탄생하심도 의미한다.

 

5. 주

구약에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나님을 가리키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상당히 폭넓게 주인, 혹은 존경하는 선생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하심 후에는 주님의 영광과 능력으로 심판하실 주님으로 사용한다. 

신약의 “주”는 구약의 “여호와”의 신약의 번역이며, 예수님의 신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C. 예수님께서 한 인격에 완전한 하나님과 완전한 사람의 두 본성을 가지신다 (two natures in one person).

 

1. 예수님의 신성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바른 신앙 고백을 하기를 원하신다. 마 16:15-16,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말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하나님” 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아리우스 이단에 대처하기 위하여 “니케아 공의회 (The Council of Nicaea)가 325년 6월 19일 니케아(Nicaea)에서 열렸다.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한 사상 첫 교회 연합의 공회의이다. 니케아 신경에 예수님을 이렇게 설명한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나님에게서 나신 하나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었고, 성부와 동일하신 본질을 지니시고,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니케아 신경은 독생자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하신 본질을 지니시고, 창조되지 아니하고, 영원히 나셨다.” (the very same nature of the Father; begotten, not made).

성자 예수님이 성부로부터 “영원히 나심 (begotten of the Father before all ages)” 이라는 표현은 성경에 나타난 “독생자”를 설명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성부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을 지니신 분이시며, 니케아 신조는 인간의 언어로서 더 이상 설명할 길이 없었기에 이러한 표현을 했다. 단지 그리스도의 영원성 (성부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님)과 동시에 성부의 독생자 (the Only Begotten Son)임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러나 독생자의 “영원히 나심”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우리 인간이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추측하지 말고 성경에 표현하는 대로 믿고 신앙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영원토록 아버지로부터 나신” 삼위 가운데 제 2 위 되신 하나님이시다.

니케아 신경은 아리우스를 비판하면서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동일하신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면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단어 “호모우시오스” (homoousios/ same in essence, 동질 본질) 단어를 쓴다. 그러나 아리우스 이단은 “호모이우시오스” (homoiousios/ similar, 유사본질)를 쓴다. 아리우스는 예수님이 인간보다는 훨씬 뛰어난 존재이지만 아버지의 피조물이며, 성부 하나님과 비슷하지만 동일하지는 아니하다는 주장을 비판하여, 니케아 공의회는 정통적이며, 성경적인 기독론을 든든히 세웠다. 

이 두 단어의 차이는 헬라어 알파벳 하나인 “이오타 (i) 의 차이지만,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되심과 그리고 피조물이 아니라 창조주 되심을 구별하는 매우 중요한 알파벳이 된다 (동일과 유사의 차이).

우리가 예수님을 완전한 하나님과 동시에 완전한 사람임을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앙 고백이 된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타이들을 아래와 같이 사용한다.

 

1)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것은 메시야의 직위와 사역의 성격을 말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가르쳐주는 말이다. 

성경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그가 곧 하나님이시라는 의미이다 (히 1:1-3; 4:14; 5:8). 이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일을 맡아서 하는 자” (시 82:6)라는 의미가 아니며, 혹은 신자들 가운데 “맏아들”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삼위일체 가운데 제 2위 (2nd Person of the Holy Trinity)라는 말이며, 성부와 구별된 위격을 지니신 성자 하나님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하나님의 아들되신 성자 예수님은 아버지와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2) 하나님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많이 나온다. 

이사야 9:6은 예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롬 9:5,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여기에서 “육신으로 하면” (τὸ κατὰ σάρκα) 말은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킨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ὁ ὢν ἐπὶ πάντων Θεὸς)는 예수님은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딤전 1:17,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이 말씀도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말씀이다.

 

3) 하나님의 본체 

빌 2: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말씀에서 “본체”라는 말은 μορφῇ/ form, “형상” 혹은 “형식”으로 번역될 수 있다. 이것은 실체가 없는 외모만을 의미하는 형식이 아니라, 실체가 충만한 형식이다. 이 형식의 내적인 실체는 곧 “하나님과 동등됨”이다. 

 

4) 주 

신약은 예수님을 “주”라고 했다 (고전 2:8). 이것은 구약의 “여호와”를 번역한 말이다. 70인역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에는 “여호와”라는 말이 모두 “주” (κύριος)로 번역되었다.

 

5) 아버지와 동일하심 

빌립이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했을때에 (요 14:8), 예수님은 “나를 본자는 아버지를 보았다” 하시고, 또 “나의 행하는 그 일을 인하여 나를 믿으라” 하셨다. 

예수님은 전능하시며 (마 28:18), 무소부재 (無所不在, omnipresent)하시며 (요 2:24-25), 사죄하는 권세가 있다 (막 2:5-12). 그리고 예수님은 창조주 (요 1:3; 골 1:16-17)이시다. 생명의 주가 되시며 (요 4:14-15; 5:21), 영원불변하시다 (요 1:1; 히 13:8). 성경의 많은 곳에서 우리 예수님은 완전하신 하나님이심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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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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