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VI. 인간론 (4)
J. 아담의 죄와 우리들과의 관계
A) 관계를 부인하는 주장들
1) 펠라기우스 주의 (Pelagianism): 펠라기우스 주의자들은 아담과 후손들과의 관계성을 전적으로 부인한다.
아담이 범한 죄는 자신의 죄이며 후손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아담이 후손들에게 보여준 죄악된 행동 때문에 후손들이 그 죄악된 행동들을 모방했다고 한다. 이러한 펠라기우스 주의는 종교 개혁시대의 알미니안 주의와 비슷하다.
2)반펠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s)자들도 아담의 죄와 우리들과의 관계를 부인한다.
반펠라기우스 주의자들은 어거스틴의 원죄론과 은총론에 펠라기우스의 사상을 혼합시켰다. 인간은 원죄로 인하여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전적 타락과 전적 무능한 상태는 아니며, 인간에게는 구원을 향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는 능력있는 존재이며, 거기에 하나님의 은총이 더해짐으로써 마침내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가르쳤다. 자기의 구원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의 완성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종교 개혁시대에 나타난 알미니안 주의와 비슷하다.
3) 뉴잉글랜드신학(New England theology, New Haven Theology) 뉴잉글랜드 지역의 회중 교회 가운데서 성장한 신학이다. 이 신학은 신신학(New Theology) 또는 사무엘 홉킨스의 이름을 따서 홉킨스주의라고도 불린다. 홉킨스를 비롯해서 조셉 벨라미와 나다니엘 테일러, 에드워즈 주니어도 이에 속한다. 예일 신학을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뉴헤이븐 신학’으로도 불리운다.
뉴잉글랜드 신학은 조나단 에드워즈 사후에 그의 제자들이 조나단 에드워드의 가르침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그들의 신학은 조나단 에드워드 신학과는 크게 다르다. 이 신학에는 칼빈주의의 교리를 따르지만, 대각성 (운동)을 거친 후 순수한 정통적인 개혁주의 신학에서 벗어나서 도덕주의(Moralism)가 그들의 설교의 중심이 되었다. 이들이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을 재구성하여, 상당히 알미니안 주의와 타협적이면서 관대한 칼빈주의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담의 죄의 죄책 (guilt)이 후손들의 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부인했다.
이들은 인간이 죄를 지을 수 있는 경향성(tendency)을 타고 태어났고, 그러므로 항상 그릇된 방향으로 선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성이 죄라고 칭할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죄는 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범해야 하기 때문이다(conscious and intentional transgression of the law).
4) 실존주의자들은 인류의 죄에 대한 연대 책임을 강조하지만, 아담으로부터의 죄의 전가는 부정한다. 칼 바르트를 비롯한 실존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아담의 죄를 신화적으로 보며, 아담도 신화적 인물로 본다.
B) 관계를 인정하는 주장들
1) 실재론 (The realistic Theory)
어거스틴이 주장했다. 이 이론을 신비론이라고도 한다. 이 이론은 모든 인류가 개체화되지 않은 통일체로 아담 안에 전체적인 단일체 (one general human nature) 로 있었기 때문에 아담이 범죄할 때, 아담뿐 아니라 그 안에 통일체로 존재했던 모든 인류도 동시에 아담과 함께 범죄했다고 주장한다. 히 7:9-10에서,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을 만났을 때 레위가 아직 자기 조상의 허리에 있었음으로 아브라함을 통해서 멜기세덱에게 십의 일을 바쳤다고 설명되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아담의 허리에 있었던 자들로서 아담 안에서 죄를 범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2) 행위 언약론 (Covenant of Works)
아담의 위치는 이중적이다. 먼저 육신적으로 그 후손들에게 조상이다. 모든 인류는 아담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와 동시에 아담은 인류의 대표로서 하나님과 언약의 상태에 있다. 그는 언약의 머리의 위치에 있다 (the representative head of all his descendants).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 했을 때에, 자기 혼자의 범죄가 아니라 인류의 대표자로서 범죄했다. 그러므로 아담의 후손들도 동시에 그 범죄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담의 죄는 인류의 후손들에게 전가되었다.
3) 간접 전가론 (mediate imputation)
아담의 범죄의 죄책 (guilt)이 직접 후손들에게 전가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죄의 부패성(corrupt)이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다. 죄의 전가는 아담의 범죄로부터 직접적인 전가가 아니라, 부모로부터 출생을 통해 죄의 부패성이 물려받게 되었다.
(결론) 개혁주의 입장에서는 아담의 죄가 후손들에게 직접 전가(imputation) 되었으며, 행위 언약론이 가장 성경적인 것으로 믿는다.
K. 원죄와 자범죄 (Original and Actual Sin)
1) 원죄 (Original Sin)
원죄는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그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되어 자연적인 방법으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죄악된 상태 속에서 태어난다는 교리이다. 원죄는 아담의 죄가 그의 모든 후손들에게 직접 전가되었다는 것을 주장한다. 원죄는 아담의 죄를 부모를 통해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아담으로부터 직접 전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을 오염시키는 모든 죄악의 뿌리가 되는 것이 원죄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거스틴이 원죄의 교리를 확립하였다.
원죄에는 죄책 (original guilt) 과 오염 (original pollution)이 존재한다.
롬 5: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에서 말하는 죄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범하는 일반적인 죄를 말하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는 아담을 통해 모든 사람 (아직 태어나지 아니한 사람들까지 포함)이 죄를 지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Πάντες ἥμαρτον, all sinned)” 는 부정 과거 직설법 동사 (The aorist indicative verb ἥμαρτον)로서 이미 과거에 완성된 사건을 지칭한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때에 아직 태어나지 아니한 많은 사람들도 이미 아담의 죄에 동참 했음 (과거의 완성된 행동)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아담이 범죄 했을 때에 이미 모든 인류도 범죄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왜냐하면 아담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롬 5:13-14,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었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바울은 이 본문에서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성문화된 하나님의 율법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들의 죄가 율법을 어긴 행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죽었다. 죽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아담의 죄를 근거로 해서 모든 사람들을 죄인으로 여기셨다.
롬 5:18-19,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여기에서 한 사람의 죄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죄인이 되었다” (ἁμαρτωλοὶ κατεστάθησαν, sinners were made) 부정 과거 직설법 (aorist indicative) 사용함으로 이미 과거에 끝난 행위를 의미한다. 아담이 범죄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모든 후손들을 죄인으로 간주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죄인으로 간주되어졌다.
아담은 우리의 언약의 대표자로서 범죄했고, 우리에게는 아담과 동일한 죄책이 주어졌다. 성경은 아담의 죄가 곧 우리의 죄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시 51: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이 말씀은 다윗의 어머니의 죄가 아니다. 시 51편 전체를 보면 다윗이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이 말은 어머니의 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다윗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죄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죄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짓게된다.
2) 자범죄 (Actual Sin)
로마 카톨릭과 알미나안 주의자들은 원죄개념을 최소화 시키고, 자범죄를 강조한다. 그러나 자범죄의 근본은 원죄에 있다. 자범죄는 원죄로부터 나오는 외적인 죄악된 행동뿐만 아니라, 모든 죄악된 생각과 마음의 계획을 포함한다. 자범죄는 개인이 행하는 죄인데, 이러한 죄는 모두 원죄로부터 흘러나온다.
소요리 문답 18문: “사람이 타락한 지위에서 가지는 죄성(罪性)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답) “사람이 타락한 지위에서 가지는 죄성은 아담의 첫 범죄의 죄책(罪責)과 원의(原義)가 없는 것과 온 성품이 부패한 것인데, 이것을 보통 원죄(原罪)라 칭하며, 아울러 이 원죄로 말미암아 나오는 모든 자범죄(自犯罪)를 말합니다.”
19문: 사람이 타락한 지위에서 비참한 것이 무엇입니까?
(답) 모든 인류가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게 된 것과 그의 진노와 저주 아래에 있게 된 것과 그로 인해 금생의 모든 비참함과 사망과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20문: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버려두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 다만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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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