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낯설게만 느껴지던 2023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같더니 어사지간(於斯之間)에 다 지나가고 벌써 2024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매년 그렇듯이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생겨날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의료,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삶이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할 것 같아 기대됩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고금리, 저성장을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합니다. 환경문제, 지역갈등, 인권문제를 생각하면 혼동스럽습니다.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습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고 의로움을 잊는다’는 의미입니다. 교수들은 위정자들이 2023년 한 해 동안 올바른 정치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더 생각했다고 판단해서 견리망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답니다.
설렘과 두려움, 기대와 불안, 그리고 혼동 속에서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이 될지 궁금합니다.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의 경세제민(經世濟民)이나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다스리기에 부지런하다’는 의미의 경천근민(敬天勤民), 또는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는 의미의 국태민안(國泰民安)이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를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기왕에 꿈을 꾸는 김에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겸손한 태도와 사양하는 덕을 갖춘다’는 의미의 겸양지덕(謙讓之德), ‘마음이 너그럽고 어질며 도량이 크다’는 의미의 관인대도(寬仁大度), ‘좋은 말과 착한 행실이 넘쳐난다’는 의미의 가언선행(嘉言善行), 아니면 '집집마다 살림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의식(衣食)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의 가급인족(家給人足)은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그러나 정말로 바라기는 크리스천 모두가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들복날복을 뽑게 되는 것입니다. 들복날복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면 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신명기 28:1-14에 있는 말씀입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여호와께서 너를 대적하기 위해 일어난 적군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라 그들이 한 길로 너를 치러 들어왔으나 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하리라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여호와께서 네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세워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임이니라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이름이 너를 위하여 불리는 것을 보고 너를 두려워하리라.
여호와께서 네게 주리라고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서 네게 복을 주사 네 몸의 소생과 가축의 새끼와 토지의 소산을 많게 하시며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를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며 위에만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시리니 오직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지켜 행하며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따라 섬기지 아니하면 이와 같으리라.”
크리스천들의 삶에 들복날복이 가득한 2024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들복날복의 체험의 간증이 풍성한 2024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청종하여 들복날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2024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들복날복의 또 다른 의미는 ‘들아가도 복이 되고 나가도 복이 된다’입니다. 크리스천들은 믿음 가운데 아브라함의 후손이기 때문에 복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큰 민족과 창대한 이름을 약속하시고 복이 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이 성경시대를 통해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처럼 오늘날에는 크리스천들을 통해 이루어져 합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된 크리스천들이 복이 되어야 합니다.
2024년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설렘과 두려움, 기대와 불안, 그리고 혼동 가운데 새해를 맞지만 크리스천들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이웃에게 베품으로써 복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 돈이나 시간이나 재능을 나누어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크리스천이 많아지는 2024년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되세요!
jonk@dbu.edu
01.0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