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St. John’s UMC)
지하 스토리지에서 남편과 아들이 트리박스를 함께 들고 올라오며, 올해의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이 시작된다. 매년 추수감사절 연휴 주일에 아이들과 성탄트리를 장식하며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기다리며 한 해를 또 마무리한다.
해마다 새로운 주제나 색상과 재료를 정해서 아이들과 특색 있게 꾸미거나 장식하는 가정도 있지만, 우리 집은 두 남매가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만들어 온 오너먼트와 여행지에서 사 온 오너먼트로 장식하고 있다.
흥겨운 캐롤을 틀어놓고 함께 흥얼거리며 1년 동안 박스에 담겨있던 트리와 장식들을 꺼내 먼지를 털고 닦아낸다. 첫 미국인 회중교회 성도님들이 크리스마스에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 해 주신 커다란 트리가 매해 성탄절기에 거실에서 아름답고 은은하게 빛날 때마다 성도님들의 사랑을 기억하며 기도한다.
크리스마스트리의 유래는 기독교가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대 사람들이 상록수의 푸르른 생명이 겨울에도 특별한 힘을 가졌다고 믿어 기원전 4세기부터 상록수 나무와 가지로 집을 장식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대 많은 나라에서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가 질병과 악령을 내쫓는다고 믿어 장식하던 이교도적 기원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탄트리와 비슷한 트리는 16세기 독일에서 시작된 기독교적 기원으로 얘기한다.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틴 루터가 16세기에 처음으로 성탄트리에 촛불을 붙였다고 이야기는 전해진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어느 겨울 저녁 마틴 루터가 집을 향해 걸어가다가 전나무 가운데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경외심을 느끼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인간은 저 전나무와도 같다. 한 개인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와도 같지만,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에 아름다운 빛을 비추일 수 있는 존재이다”라는 깨달음과 은혜를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 가족들에게 전나무에 촛불을 켜서 그 장면을 재현하였고, 이것이 기독교적인 성탄트리의 기원으로 본다.
이제는 종교에 상관없이 세계 곳곳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비싸고 화려한 새로운 장식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어디 어디 백화점이 어느 거리가 더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를 선보일까 하는 기대마저 생기게 한다.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밝고 환하게 모두가 아름다운 빛 속에 잠시라도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러나 성탄트리의 기원이나 아름답고 화려한 트리장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기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잃지 않고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며 아직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빛과 생명을 전함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생명의 성탄트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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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