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온 세계가 Islamic State(IS)로 인하여 들썩이고 있다. IS를 자처하는 테러범들이 파리의 중앙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일본의 기자를 공개적으로 참수하여 동영상을 세계에 올린다. 전세계적으로 젊은이와 어린이들을 상대로 IS의 폭력운동에 가입하라고 유혹한다. 한국의 한 청소년도 IS에 가입하기 위하여 터키 국경을 넘은 것 같다는 충격적인 보도로 한국도 경악하고 있다.
어떻게 21세기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혼돈된 세계관 때문이다. .IS는 폭력적이고 왜곡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이슬람의 법(Sharia)에 의거한 한 정치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신정국가Caliphate를 세우는 것이다. 그들은 요르단과 레바논의 국경을 부수고 팔레스타인을 자유케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세계관이다. James W. Sire는 세계관을 “이 세계의 근본적인 구성에 대해 우리가 의식적이든지 무의식적이든지 견지하고 있는 일련의 가정 혹은 전제를 말한다”라고 했다. 세계관은 우리 세계의 기본적인 구성에 대한 일련의 전제 혹은 가정들을 말한다. 최용준 교수는 “세계관이란 세계와 삶에 대한 전제들로서 체계적인 성격을 가지며 모든 인간 활동의 헌신과 방향을 결정하는 관점이다”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세계관은 모든 것을 바라보는 ‘궁극적인 안목insight이며 인식understanding이며, 관점viewpoint’ 이라고 할 수 있다. 넓게 사용되는 세계관에 대한 비유는 창문과 같다. 또한 안경과 같다. 세계관은 창문의 크기만큼 넓게 보고, 세계관의 색깔대로 본다. 세계관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 그것을 중요하다고 여기거나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한다. 가치관은 그 사람의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지지 않으면 모든 것이 왜곡되고 비뚤어지게 된다. 그리고 성경적인 세계관에 확고히 서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말에 쉽고 동요되고 어리석은 행동도 하게 된다. LioydKwast의 세계관에 대해 잘 설명한다. 우리의 행동양식은 외적으로 나타나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 세계관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부분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외적으로 나타난 행동양식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가치관이 작용하고 있고 그 가치관은 신념에서 비롯되고 그 신념은 세계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Timothy Warner와 Neil Anderson은 세계관은 영적전쟁이라고 정의한다. “세계관의 싸움은 영적 전쟁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치열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티모시 워너는 영적 대결을 세계관의 대결이라고 말하고, Neil Anderson은 영적 대결은 곧 진리의 대결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세계관은 개인의 삶을 결정하고 영적인 상태를 결정하고 가정이나, 교회, 사회 국가, 그리고 역사를 만드는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성경적인 세계관은 기독교 유신론으로 시작한다. 유신론적 세계관도 여러 종류이다. (가)다신론적 세계관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신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섭리로 세계를 이해하는 세계관이다. (나)범신론적 세계관은 신의 내재성을 강조하면서 신의 초월성을 부정하는 신관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이다. 포스트모던이나 명상이나 요가에서 강조하는 내면의 신을 끌어내려는 운동도 이 세계관의 산물이다. (다)이신론적 세계관은 범신론과 반대 개념으로 신의 초월성을 강조하면서 신의 내재성을 부정하는 신관의 세계관이다. (라)일신론적 세계관은 오늘날 종교 다원주의에서 주장하듯이 궁극적으로 신은 하나라는 신관을 바탕으로 한다. 각 종교는 각각의 신의 명칭과 자신의 신을 말하지만 결국은 같은 한 신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며 이해이고 접근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신관으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세계가 일신론적 세계관이다. (마)유일신론적 세계관도 있다. 이 신관은 유태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신관이다. 신은 유일한 신이라는 신관이다. 나의 신이 다른 어떤 신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신으로 만물의 절대 주권을 가진 신이시다. 이런 신관으로 세계를 바라는 세계관은 유일신적 세계관이다. (바)삼위일체 유일신론적 세계관은 기독교만의 독특한 신관이다. 삼위일체 유일신관으로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세계관이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유일하심으로 그분의 주권과 내재성과 초월성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이다. 만물의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삼위일체 하나님을 축으로 이해하는 세계관이다. 기독교의 유신론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명제이다. 웨스터민스터신앙고백서 2장 1항에 보면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요, 살아계시고 참되시며, 그 존재는 무한하시고, 온전하시며 가장 순수한 영이시요 볼 수 없고 몸과 지체가 성정이 없으시고…” 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은 삼위의 인격이시며, 초월하시고, 내재하시며, 전지하시고, 주권자이시며, 선이시다. 하지만 기독교적인 유신론에 대하여 다른 세계관들도 존재한다.
기독교적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Robert S. Knudsen은 “기독교적 세계관이란 하나님의 계시에 중심한 진리에 대한 반성으로 심오해진 체계화된 지혜이다”라고 정의 했다. 기독교적 세계관은 성경에 근거하고 있으며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 허물과 죄로 죽은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 즉 구속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양승훈 교수는 “역사적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대체로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뼈대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라고 주장한다. 성경적인 세계관을 갖는 것이 우리의 문화적 사회적 이슈를 바르게 보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면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신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성경적 기독교적 세계관을 정의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성경을 토대로 할 때에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골격을 발견할 수 있다. Albert M. Wolters와 Michael W. Goheen은 성경적 세계관의 고전으로 꼽히는 Biblical Basic for a Reformational Worldview에서 그 골격을 “창조form, 타락deform, 구속reform”으로 제안한다. 창조는 원래의 세계original world를 이해하는 안경이 되어주고, 타락은 현실세계를 진단하는 도구가 된다. 구속은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미래상을 보게 해준다. 최용준은 여기 세 가지에 ‘완성transformation’을 첨가하여 ‘창조, 타락, 구속, 완성’으로 설명한다.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좋은 완전한 창조였다. 하지만 인간은 타락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고(롬3:23), 죄가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롬1:28). 존 칼빈은 이렇게 타락한 인간 마음은 ‘우상을 만드는 공장’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한다. 우상의 만연함은 타락의 징표이다. 타락은 인간의 실존을 공허하게 만들었다. 파스칼은 하나님 없는 인간의 공백을 주목했다. 그 공백은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내 마음은 당신 안에 있는 평안을 발견하기 전까지 안식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구속은 기독교 세계관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망가진 세계의 회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대속과 부활은 타락한 세계를 온전케 회복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하시되 개인의 구원을 완성시키셨다. 영원히 죽은 생명을 새 생명으로의 대체exchange 하셨다. ‘예수 안의 새 생명’New life in Christ은 죄와 죽음, 저주가 묶을 수 없는 부활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이고 영원한 생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는 회복의 시작이며 과정이며 결과이다. 그리스도는 죄인을 구원하셔서 중생하게 하시고 성화의 출발점이 되게 하신다. 타락하여 망가진 세계를 원래 창조 때의 세계로 돌려놓는 회복사역이시다(마11:5-6, 사61:1-3).
한국에서 터키를 거쳐서 실종된 청소년을 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까? 주님의 위로와 함께 하심이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자녀들을 무장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온갖 유혹과 공격에 미혹되는데 IS와 같은 또 다른 사단적 미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자녀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우리 부모들이 먼저 확실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을 믿음의 사람들로 세우자. 이메일:revdavid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