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미래를 위해서 극복해야 할 세계적인 문제 중에 하나로 제시되는 것이 세대 차이이다. 세대차이는 서로 다른 세대 사이에 있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세대간의 차이이지만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는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를 의미한다. 세대란 무엇인가?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대를 표현한다. 사회학자들은 가족세대family generation과 문화적 세대cultural generation로 나눈다. 성경이 말하는 한 세대의 길이는 일반적으로 40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1)먼저 가족세대는 어머니의 첫 자녀와 딸의 첫 자녀 사이의 평균시간을 말한다. 현대화, 산업화, 서구화의 과정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사람들이 생각과 사회적 변화에 따른 의식구조의 변화로 오는 결과이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서 여성의 임신이 연기되는 추세이다. 즉 세대의 길이가 길어진다. 요즈음은 30년에 가까워졌다.
2008년 미국은 25년이었는데 이것은 1970년 이후 3.6년 증가된 것이다. 또한 독일은 24년에서 2008년에 30년으로 증가했다. 세대의 연장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핵심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세대차이를 설명하기에는 한 세대가 30년이라는 것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에도 다양한 가치관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너무도 세계가 급변하기 때문에 쌍둥이에게서도 세대차이를 느낀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이다.
또한 문화적 세대Cultural Generation가 있다. 20세기 이후의 세대의 일반적인 구분은 먼저 1)Lost Generation: 1914년 즉 1차 세계대전에 싸웠던 사람들이고, 2)Great Generation: GI세대로 주로 1901년-1924년 사이에 태어나서 2차 세계대전을 싸우고, 경제 대공황 겪었던 세대이다. 3)Silent Generation: 1925년-194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아버지들이 1차 세계대전 싸웠던 세대로 대공황 때에 어린아이들이었다. 4)Baby Boom Generation: 1946년-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로서 2차 세계대전 후 출생한 세대로 출생율 증가시대이다. 많은 아이가 태어남으로 사회의 구조와 정책의 변경을 가지고 왔다. 5)Generation X: 1960년대-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6)Generation Y: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이다. 밀레니엄 세대, Millennials, Generation Next, Net Generation, Echo Boomers 등으로 불리운다. 7)Generation Z: Generation I, 혹은 인터넷 세대라고 불리운다. 1990년 이후로 태어난 세대이다. 각 세대들은 공통된 특징들을 공유한다.
세대연구의 큰 업적을 쌓은 사람은 사회학자인 Karl Mannheim이다. Gilleard와 Higgs와 Mannheim은 세대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공통점들을 지적한다. 세대란 1)공동의 시간적 위치 2)공동의 역사적 위치 3)공동의 사회문화적 위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대차이의 원인은 생물학적 연령의 차이를 말한다. 또 세대 차이는 시기 즉 경험한 시대의 차이 혹은 사회구조의 차이를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출생 동기 집단 효과(cohort)는 연령과 시대를 배경으로 나이가 들면서 특정시기에 특정한 연령으로 사회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사회학자들에 의하면 세대차이는 남녀의 차이보다 더 뚜렷하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시대의 문명 이용도는 세대차이를 더 증가시킨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세대차이를 더 크게 만드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 그런데 세대차이는 정말 나쁘기만 한 것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가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일은 개인이나 소수의 의견이 어른들과 다르다고 그것을 ‘세대차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다. 옳던 그르던 간에 한 생각의 흐름이 그 시대에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부각될 때, 그 관념을 부정하는 부모세대는 세대차이를 느낀다. 예를 들어, 세대에 따라서 동성애의 합법적 결혼수용, 낙태허용, 마리화나 합법화 등 수많은 이슈들에 차이를 보인다. 정치적인 성향도 달라지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사회에 세대차이가 있어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세대차가 있다는 말은, 각 연령대가 자기들의 시대에서 성실하게 성숙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된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고, 청년이 되면서 청년다워지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
사람은 연령의 특성에 맞도록 성장함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특정한 연령시기에 경험해야 할 문화를 놓치면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세대차가 있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고 멘토(Mentor)가 필요하다. 핵가족화가 일어나기 전에 대가족제도 속에서 서로를 보면서 배울 기회가 많았다. 성경이 말하는 세대에 대한 교훈은 매우 많다. 믿음의 조상들의 시대에는 대가족제도였다. 야곱의 가정은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았다. 물론 가정에 문제도 많았고, 다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또한 배우는 것도 많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세대에 관심이 많으시다. 하나님은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때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표현하셨다. 하나님은 여러 세대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신앙의 세대들을 세우기를 원하신다(신6:1-6). 모세를 이은 여호수아, 엘리야를 이은 엘리사는 모두 성공적인 신앙의 계승세대이다. 사도 바울도 신앙의 계승을 말한다. 디모데의 믿음의 뿌리를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와 디모데에 이르는 3대의 신앙을 아름다운 모델로서 제시한다. 이것은 가족세대의 축복이다. 하지만 바울은 신앙적 세대계승을 말한다. 디모데 원리를 통해서 바울은 신앙의 4세대를 말한다. 바울과 디모데와 충성된 사람들과 또 다른 사람들에 이르는 신앙의 세대이다. 우리는 신앙의 4세대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계속되고 발전되고 성취되는 것은 은총이다.
하지만 사단은 우리에게 파괴와 분리를 가져다준다. 사단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타락시켰다. 사단은 죄가 가정에 들어오게 함으로 가정의 하나됨을 파괴시킨다. 가인으로 아벨으르 살인하게 하고, 그의 후손들을 죄악에 물들게 한다. 가인의 후예들은 죄와 죽음의 문명의 선구자가 된다. 살인의 문화가 꽃을 피운다.
따라서 세대차이는 방관할 일이 아니다. 특별히 세대차이가 교회에 들어오게 되면 세대차이가 이질감이 되고, 갈등이 되고, 분쟁이 되어, 분리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한 교회 안에서도 한어권과 영어권이 한 비전을 가지고 오래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없는가 하는 것이 현재 많은 교회들의 고민이다.
세대차이의 현상은 사회전반에서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1)특별히 빠른 사회의 변화와 함께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간의 적응 능력이나 생활경험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2)또한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부모보다 친구들이나 대중매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특별히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는 더 어렵다. 3)언어의 문제가 세대차이를 가속시킨다. 1세대는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 2세대는 한국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중재자이다. 이중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치 바나바가 사울을 사도들에게 소개해준 것처럼 공동체 안에서 의사소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대차이를 극복하는가? 먼저 세대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세대차이가 있음을 알고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배울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젊은 세대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배울 것이 많음을 기대해야 한다. 나이가 든 세대는 비록 젊은 세대가 가지는 독특한 문화와 장점을 보려고 하고 발견하고 또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함께함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차이점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회의 리더들은 세대차이가 주는 좋은 점들을 발전시키고, 세대차이가 주는 악영향은 줄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모든 세대를 통해서 영광을 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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