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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임한 도덕적 쇠퇴기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을 보면서 자주 논의되는 제목이 있다. 미국의 쇠퇴기가 도래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현대에 나타난 최강대국이다. 소련의 몰락 이후에 전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지고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전성기가 끝나간다는 주장이 새롭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미국의 문화 가운데서 문명말기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의 쇠퇴와 멸망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다. 종말론 예언으로부터 시작해서 북한의 주장마저도 포함이 된다. 물론 어느 문명이든지 흥망성쇠가 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제국들이 왔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세계를 지배하던 애굽, 앗수르, 바벨론, 헬라, 로마, 그리고 마지막 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세계의 패권을 가지기 위해서 전쟁과 다툼이 그치지 않았다.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대영제국도 해가 졌다. 미국도 물론 예외가 아닐 것이다.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우리의 관심을 더 끄는 것은 미국의 도덕적 타락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말세의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더하여 간다. 미국의 도덕적 타락의 정도는 어느 방향을 보아도 명백하다. 미국을 둘로 나누는 가장 예민하고 치열한 싸움을 하는 영역은 아마도 유산abortion에 대한 것이다. Roe V. Wade의 유산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래 41년이 지난 오늘도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유산에 대한 보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유산의 부분적 합법화 이래 지난 37년동안 무려 5천만명의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이 유산당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Bert M. Farias는 지난 5월 Charisma지에 기고한 글, The Great Deception in the American Church에서 도덕적 타락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 세대 5-60년 동안의 급격한 도덕적 쇠퇴를 지적하고 있다. 바나그룹의 조사에 의하면 77%의 미국인들은 자신이 천국에 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2/3의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천국에 간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산업화된 사회에서 양부모 중에서 한 사람과 함께 사는 있는 비율이 가장 최고의 비율이고, 최고의 유산율, 최고의 성병 감염율, 최고의 십대 결혼율, 최고의 십대 마약 사용율, 감옥에 수감된 사람과 인구를 비례해 볼 때에 또한 세계최고이다. 지난 한세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변화는 실로 파괴적으로 놀랍다. Farias는 이혼율이 2배로 상승했고, 십대 자살율이 3배로 증가, 폭력범죄는 4배로 증가, 수감자 인구가 5배로, 사생아 출생률이 6배로,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 7배로, 동성애 결혼의 합법의 현실은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디까지 내려갈지 도무지 멈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무법과 이기심과 자유방임은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증가했다. 안타깝게도 교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세상의 지도자들의 비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교회의 지도자들 속에서도 성적인 죄, 부도덕한 일들, 각종 중독과 이혼율까지 한국과 미국의 교회의 영적 능력의 약화를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의 Audrey Barrick 역시 같은 증언이다. 그가 보고한 조사, Survey: Departure from God is Cause of America’s Moral Decline에 의하면 미국인의 74%가 도덕적 가치가 20년전에 비해서 많이 헤이해졌다는데 동의한다.

도덕적 해이와 쇠퇴를 가져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송통신 등의 미디어를 든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여교수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를 그린 드라마라든지, 이제는 연상연하 관계없이 성적대상으로 보게 만드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가정과 부모들의 무너짐이다. 가장은 영적인 권위는 물론 존경을 잃어버렸다. The National Cultural Values Survey는 미국인의 68%가 도덕적 쇠퇴의 이유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뉴스 등을 든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인 74%는 부모와 가정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미디어를 들었다.

미국인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변해가는가? 바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성에 대한 기준이 무너져 내렸다. 크리스천포스트는 16%는 결혼하지 않은 성인들의 성적 관계는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49%는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고 했으며, 65%는 자신들이 혼외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45%는 어떤 이유라고 하더라도 이혼은 합법화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놀라운 것은 미국이 지난 50년동안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요동치는 경제도, 미래의 갈 길과 소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도, 문제에 문제를 안고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을 달리는 사회도 문제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신앙적인 퇴락이다. 그 결과로 보여지는 도덕적인 쇠퇴함이 미국의 심각한 위기를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이 도덕적인 쇠퇴가 그 끝이 보이지 않음에 있다. 미국을 대표하고 살려야 하는 유일한 소망인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교회에 무엇인가 엄청나게 잘못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통계들은 우리의 눈을 여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얼마나 생명이고 진리인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를 얼마나 잘못 전달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소망이다. 미국이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적 부흥을 주셨다. 제1차 각성운동과 제2차 각성운동은 미국을 살렸다. 그리고 그 시대의 세계를 살리도록 사용하셨다. 모든 것이 잘되는 것처럼 보여지는 풍요의 미국문화가 얼마나 기만적인지를 보여준다. 누가복음의 예수님의 나사로 비유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부자는 자신이 지옥에 있는 것에 놀란다(눅16:19-31). 유대인들은 부자가 되는 것은 선하기 때문에 부를 주셨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부자로 사는 것이 하나님이 은총을 베풀어주셔서 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부하면 좋은 사람이고 따라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천국은 당연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마19:23-25).

이방인들도 똑같이 생각했다. 라오디게아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부자이기에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는 잘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계3:14-22). 주님이 그들의 영적인 상태에 대하여 책망하실 때에 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에 속았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귀와 선함의 증거로 착각하면서 살았다. 라오디게아교회는 마지막 시대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신다. 부와 번영에 취해서 언제 뜨거운 사랑을 잃어버리는지도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하나님께서 미국에 다시 영적인 기회를 주시기를 갈망하면서 기도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선교사를 제일 많이 내보내던 나라이다. 현재도 그러하다. 우리는 미국이 다시 살아나서 청교도의 신앙을 회복하며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미국의 새로워짐과 세계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소원하고 기도한다. 옛날에는 미국교회가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의 불씨가 되었었다. 뉴욕의 풀톤 스트릿 부흥운동이 미국을 덮고 한국의 원산과 평양의 부흥운동이 일어나는 불씨가 되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세워졌다.

한국인들의 이민이 활성화가 되면서 한인교회들은 약해서 가는 미국교회들에 활력소가 되어왔다. 예루살렘의 회복과 성벽의 건립이 남은 자들이었던 스룹바벨과 여호수아, 에스라, 느헤미야를 통해서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가 남은자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 나무가 베임을 당해도 그루터기가 남고(사6:13) 그루터기에서 한 싹이 나서 결실하는(사11:1,10) 마지막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시는 은총을 사모한다. 미국의 도덕적 쇠퇴의 증상은 우리가 남은 자들이 되어 하나님 앞에 새롭게 서서 쓰임 받는 놀라운 새로운 일을 여시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메일: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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