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세상은 젊음을 숭상한다. 젊음은 힘이고 젊음은 우상이다. 현대는 젊음 중심의 사회이다. 그래서 나이가 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어려운 세상이다. 경로석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을 무시하는 풍조는 더 심해진다. 한국사회는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젊은이들은 많은데 제한된 직장 때문에 한참 일해야 할 나이에 은퇴를 강요당하는 사회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으로 사회적 고통이 더하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닌데 나이가 들면 써주는 사람도 없다.
젊어야 상품가치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젊게 보이기 위해서 나이를 감추고, 머리의 염색은 기본이고, 젊음을 유지하는 약을 먹기도 하고, 또한 수술도 한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니 나이든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한 모든 영역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노인층이 점점 더 큰 정치적인 파워를 가진다. 노인층 위한 사업이 엄청난 규모로 확장되고 있다. 노인 관계된 산업은 미래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성공이 보장된 투자영역 중에 하나이다. 우리의 문화는 나이 드는 것을 싫어하고 나이 드는 것을 저지하고자 한다. 물론 나이 드는 것을 달려가 환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과정을 이해하고, 잘 감당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나이 드는 것을 막거나, 연기하거나, 부인하거나, 통제하는 것 대신에 우리는 잘 받아들여야 한다.
사회적으로 볼 때에 현재에 가장 많이 증가하는 연령층은 85세 이상의 연령층이다. 한국 여성의 평균연령은 84세로 남자보다 7년이나 더 높다. 평균적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10년을 더 산다. 노인계층이 증가함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사회적인 구조의 변화와 관계된 이슈들의 변화는 매우 심각하다. 이미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다가오는 사회적 구조변화에 정책 결정자들이나 지도자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성경은 노화의 과정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하시나? 하나님께 있어서는 우리의 나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님은 나이 어린 사무엘도 부르시고, 나이가 많이 든 사람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예레미야는 어린 나이에 선지자가 되었고, 노아는 6백세에 방주를 짓는다. 아브라함은 75세에, 모세는 80세에, 여호수아도 80대에 부르심을 받는다. 갈렙은 85세 때에 난공불락의 헤브론 정복전쟁을 도전한다. 나이 많은 스가랴를 통해서 세례요한이 오게 하신다. 또한 젊은 시절에 부름을 받은 다니엘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계속 쓰임을 받는다. 하나님의 일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
나이가 드는 것은 저주가 아니다. 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인생의 한 부분이다. 아니 복된 것이다. 젊은 나이에 생명이 끊기지 않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은혜이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고 아름다움이다(잠16:31; 20:29). 우리의 인생은 짧다(약4:14). 우리의 젊음의 아름다움은 쉽게 사라진다(잠31:30; 벧전1:24). 장수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도덕적 삶의 열매이고 하나님의 은총의 증거이다(신5:33). 나이가 드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하나님의 목적의 한 부분이다(창25:8). 장수는 효도에 대한 상급으로 주신다(출20:12; 엡6:1). 따라서 장수하는 노년층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인생의 지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잠3:13; 15-16; 9:10-11). 젊은 사람들에게 대한 지혜의 권면은 나이든 사람의 의무이다(요엘1:2-3; 신32:7). 따라서 장수자는 계속적인 도덕적인 삶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드는 것은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수많은 문제들을 직면하게 된다.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문제들이 생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에게 은총을 보장하신다. 1)임재의 약속을 해주셨다(사46:3-4). 2)하나님께서는 고통과 불확실에 대하여 인내할 능력을 주신다(벧전4:1-2; 골1:24; 벧전4:19). 3)하나님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구해 주신다(롬8:38-39). 그래서 노년의 생활은 후회와 상처로 무너지는 생활이 아니라 영적 성숙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황금기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고통이 동반된다. Stephen Sapp은 그의 글 “Aging from the Perspective of the Cross”에서 성경의 가르침과 나이 드는 현상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을 한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진정한 손실에 대한 고통을 심각하게 느낄 수 있다. 십자가의 제자도는 나이 드는 것과 같은 매우 일상적인 고통에 대한 것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경험하는 것이 만성 질환이다. 관절염과 각종 인체 장기의 문제들이 생기기를 시작한다. 젊었을 때에 느끼지 못한 고통이 동반하게 된다. Robert Rakestraw는 “When Suffering Continue”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만성질병의 고통으로 인하여 생기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성고통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치유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나? 우리는 치유를 간구할 때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능력이 있음을 믿는다(약5:13-16). 하지만 하나님이 어떤 응답을 하실지에 대한 결과는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에 맡겨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다. Robert Roberts는 “Declining with Grace”에서 약해져가는 인생의 여정을 어떻게 포용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바울은 ‘약할 때가 강함’을 증언한다(고후12:9). 성도는 약할 때에 주님께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며 그것은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기회가 된다. 나이가 들면서 약함을 경험하는 시간은 도리어 우리가 감사와 관용을 경험하고 베푸는 기간이 될 수 있다. 성도에게는 약함이 약함이 아니다. 우리가 약해도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하나님께 의하여 지속적으로 쓰임을 받기 때문이다. 도리어 약할 때에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 받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쓰임 받아야 한다. Beth Jackson Jordan은 “God’s Call in Later Life”에서 나이가 든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의 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세상은 은퇴 후의 삶은 여가와 휴식을 즐김의 생활로 묘사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쉬면서 즐기는 인생을 위한 준비를 강조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된 믿음의 사람들은 이 기간을 영적인 성숙과 갱신의 시간으로 사용해야 한다. 인생의 여정에서 주신 영적인 부유함을 추수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은퇴 후에 인생이 옛날보다 더 많은 날들이 있음을 인식해야 된다. 우리의 활동적인 기간이 지나고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한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은퇴연금이나 물질적인 준비보다도 어떻게 의미 있는 남은 생애를 사는가를 고민하고 준비함이 있어야 한다. 사실 그렇다. 인생의 황혼기에 부름을 받아서 멋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산 믿음의 선진들의 걸음을 보면서 배워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도 인격도 지혜도 성숙해진다. 경험이 많아져서 원숙하고 안정된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귀한 은혜와 은총이 있는데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면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은 장수하시는 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1)장수한 사람은 친절과 존경의 예우를 받아야 한다(딤전5:1-2; 레19:32; 전23:22). 2)가족들은 자신의 장수한 가족 식구를 돌볼 책임이 있다(딤전5:8). 3)교회는 장수한 분들에 대한 특별한 책임이 있다(딤전5:16).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일까? 성경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1)하나님은 우리가 지혜롭게 늙기를 원하신다(욥12:12; 시71:17-18). 2)하나님은 우리가 의롭게 늙기를 원하신다(잠16:31; 고후5:15; 갈2:20). 3)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면서 늙기를 원하신다(눅2:37). 4)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늙기를 원하신다(사46:4).
나이 많았던 그러나 영적으로 깨어서 초림하시는 예수님을 맞는 시므온과 안나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다. 재림 준비의 모델이다. 나이 많은 젊은이 갈렙의 용기는 언제나 감동이다. 나도 나의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쓰임을 받은 모세의 모습을 누리고 싶다. 부끄러움이 없는 신앙의 모습이야말로 백발의 영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눈에 비친 나의 노년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메일:revdavid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