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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재앙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그렇지 않아도 뉴스에 넘쳐나던 재앙의 리스트에 또 하나의 재앙이 온 세계의 매스컴을 채우고 있다. 24시간 계속 보도되는 것이 에볼라 재앙이다. 지난주에는 몇 년에 한번 들을까 말까 하는 비행기 참사가 계속하여서 터지더니 이제는 무서운 에볼라 바이러스(EVD)로 아프리카는 마비상태이다. 전 세계는 초긴장 가운데서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한 질병에 대한 공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타임 매가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도에 일어난 돼지독감 H1N1 대폭발로 284,500명이 사람들이 죽었다. 전문가들은 사실 훨씬 더 많은 58만명 가깝게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 후에도 SARS, Asian flu 등 새로운 이름을 갖는 새로운 독감이 매해 출몰하면서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했다. H5N1 조류 독감도 세계 180개국을 휩쓸면서 온 세계가 공포에 빠졌었다.

에볼라는 그전에는 에볼라 출혈로 알려졌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무서운 것은 치사율이 90%에 달한다는 것이다. 지금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에볼라 재앙의 치사율은 60%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에는 열대 밀림지역 중에서 서아프리카에 집중해서 나타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야생동물로부터 전염이 되고, 또한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지는 무서운 병이다. 에볼라는 특별히 과일을 먹는 박쥐가 보균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감염 경로를 통해서 무섭게 퍼지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아무런 치료법이 없다. 백신도 없다.

치료제 개발이 안 되는 한 가지 이유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워낙 위험해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다 시험접시에서는 배양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과 보안 장치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극소수의 연구실에서만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고 매우 희귀하기에 출현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치료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실험할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 물론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는 사람은 말라리아 등에 의한 사망자 수에 비하면 적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연구자금은 대부분 이 바이러스가 생물을 이용한 테러를 우려하는 정부들이 지원하고 있다.

에볼라는 1976년에 처음으로 수단과 자이르(현재 콩고) 두 군데에서 거의 동시에 발병했었는데 지금은 5종류의 바이러스가 분류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세계적인 공포를 일으켰던 SARS 등의 조류 독감과는 달리 공기로 전염되지는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잠복기가 2-12일이지만 최고로 25일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전염의 세계적 확산 위험성을 결단코 무시할 수 없다. 잠복기 7-9일째에는 두통, 피로감, 열, 근육통으로 시작하는데, 12일째에는 의식을 잃고, 경련, 장기출혈,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역설적으로 설사와 구토는 회복을 돕는다고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발병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 규모가 여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고립된 마을에서 발병하였는데 이번에는 여러 나라에 걸쳐서 확산되면서 국경들을 폐쇄하기 때문에 전 아프리카가 마비된 지경에 이르렀다. 나이베리아의 에볼라 사명자의 숫자도 가속도를 붙어서 하루 전에 826명이었는데 이제는 900명을 육박하고 또한 2차 감염자도 발생하게 되었다. 더구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문가이었던 시에라리온의 세이크 우마르 칸 박사도 이 바이러스에 생명을 잃으면서 그 충격은 가중되었다. 특별히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나갔다가 감염된 사람들이 미국에 돌아오는 문제를 가지고 또 논쟁이 불붙었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에볼라 테러설, 에볼라 음모설 등이 난무할 정도로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치유 방법도 없으면서 환자를 받으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96년에 제작된 Tom Clancy의 소설 ‘Executive Orders’라는 소설에서는 중동의 이슬람 테러범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폭탄을 제조하여 미국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CNN보도는 한 소년이 에볼라에 감염되었다가 회복이 되었는데 질병관리 전문가들은 회복된 그 소년의 피를 통해서 백신을 계발하자는 제안을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일이 현재에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그치지 않는다. 1928년 의학계는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항생제를 계발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은총을 입었다. 그 외에도 많은 항생제들이 나왔지만 슈퍼 박테리아는 이런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무서운 병균이다.

2010년 일본에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9명이 죽는 사건으로 일본이 뒤집어졌다. 2013년 한국질병관리본부는 200여개의 의료 기관을 점검한 결과 13개 병원에서 신종 슈퍼 박테리아 감염환자 63명을 발견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소동이 일어났었다. 슈퍼 박테리아는 병원을 통해서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상처난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또한 항생제를 남용하여서 내성이 생긴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물론 국경을 넘어서 발병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의료관광의 유통과정을 통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슈퍼 박테리아가 ‘super’하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여러 종류의 슈퍼박테리아들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지만 신종플루 대란과 같은 전염성은 없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성경은 이러한 재앙에 대하여 무엇이라 말씀하는가? 성경은 인간사와 관계된 질병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와 있다. 출애굽 시대에 애굽에 내린 재앙 가운데 다섯째 재앙은 애굽 사람들의 생축의 죽음이었다. 생축 즉 말과 나귀와 약대와 우양에 내린 심한 악질이었다(출9:3). 여섯째 재앙은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발하였다(출9:10). 이 경우는 사람과 짐승이 함께 고통을 당하였다. 우리가 SARS나 에볼라 바이러스를 무서워하는 것은 짐승에서 사람으로 전염되고, 또한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볼라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들은 계속해서 변형되기 때문에 그 위험도가 심각하다.

성경을 읽으면서 놀라운 것은 오늘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함으로 오는 대규모의 전염병의 발발 가능성이 아주 낮았던 시대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처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세의 오경에는 격리법Quarantine을 명령했다. 사람들은 격리법의 이유와 그 능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중세의 수많은 역병들이 창궐할 때에 성경에서 깨달아 사용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대에도 전염병의 확산 방지의 최선의 방법은 격리이다. 성경에는 종말의 때에 일어날 질병에 대한 경고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의 4분의 1에 미치는 무서운 사망(계6:8), 온역(겔14:21), 난리와 소란의 소문(막13:8, 눅21:9) 등이 예언되어져 있다. 그 외에도 질병으로 인한 재난은 많이 언급되어있다.

과거의 역병은 지역적인 파괴로 끝났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온 세계가 하나가 되어 사는 지구촌 시대의 우리는 좋은 것도 물론 나쁜 것도 함께 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과거의 교통이 불편해서 떨어져 살던 시대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다니엘서에서 나타난 데로 말세에 왕래가 빨라지는 징조에서 보듯이 교통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왕래도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격리법도 더욱 더 힘들어지는 시대이다. 질병은 인간을 파괴하는 또 하나의 공적이다. 그래서 주님은 천국에는 질병도 없다고 하셨다.

우리의 시대는 성경에 나타난 말세의 징조들 중에 질병으로 인한 고난이 친히 목도되고 있는 시대이다. 진실로 아프리카 전역과 세계로 확장되는 에볼라 재앙의 폭풍이 잠잠해지고, 잘 극복되고, 어려움 없이 지나가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에볼라 재앙과 같은 이야기는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까울수록 우리가 자주 들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에볼라 재앙은 예수님의 재림의 시기가 더욱 더 가까웠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분별하면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깨어서 신앙생활하자. ▲이메일: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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