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현대인들이 사는 또 다른 세상은 사이버 세상이다. 그런데 사이버 세상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고 사이버 폭력이 존재한다. 사이버불링(Cyberbulling)이라고 불리우는 인터넷 폭력은 인터넷의 특성들 때문에 그 정도와 피해가 폭이 넓고 또한 강도가 매우 심하다. 인터넷의 독특한 특징들은 1)익명성 2)접근의 용이함 3)보복의 두려움에 신고하지 않음 4)폭력을 보고도 방관자하는 사람들 5)그리고 숨어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을 억제하지 않고 강도가 갈수록 더 증폭된다. 인터넷상에는 폭력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친절함과 배려 대신에 무뢰함이 난무한다.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여 말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싶도록 선정적이고 노골적이다 못해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한다. 더 나아가서 일부 인터넷사이트들은 인기와 상업적 목적으로 이런 논쟁을 유도 혹은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사이버 폭력이 무엇인가? Vandebosch에 의하면 전자매체를 이용하여 어떤 대상에게 의도적으로 계속적으로 해를 입히는 시도와 행위를 말한다. 온 세계의 인터넷 세상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 올린 사람은 장난으로 올렸다고 하지만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신분이 털리고 개인을 향한 공격과 위협과 폭력이 집중된다. 당한 사람은 고민하고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폭력을 경험한다. 그래서 인터넷이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다. 무서운 인터넷의 폭력은 사이버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존재한다. 성도들이 사용하는 종교 사이트에도, 심지어는 교회 사이트에도 예외는 아니다. 사이버 가해에 대한 법적인 정의는 인터넷에 소문이나 가십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글이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글을 올리는 것들도 포함시킨다. 그래서 신조어 Cyberstalking, 사이버 학대, 사이버 인종차별, 사이버 성차별 폭력, 사이버 중상모략 등이 또한 정도에 따라서 범죄로 구분된다. 크리스천포스트의 컬럼리스트 June Hunt는 ‘The Viciousness of Virtual Bullying’이라는 글에서 인터넷에 만연한 폭력적 언어와 폭력적 자료의 부정적 영향을 고발했다. 이미 여러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범위가 광범위하고 강도가 극심하다. 6학년부터 10학년사이의 1만5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24%의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의 경험이 있었다. 또한 8%는 매주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십대의 88%의 Social Media에서 기분이 상하는 힘들고 거친 일을 당했고 그 중에서 15%는 자신의 그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심각한 공격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혐오하고, 결국은 극단의 자기 고독으로 빠진다. 인터넷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지 하겠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물론 다른 폭력이나 가해와 달리 사이버 폭력은 본인이 원하면 어느 정도는 피할 수 있다.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이트나 이메일을 바꾸던지, 아니면 필터들을 통해서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 혹은 글들이 비록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불편한 기사나 사건들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적나라하게 전세계적으로 폭로된다. 그리고 한번 올린 거짓이나 모함도 사이버상에서 없어지지도 않는다. 힘없는 우리는 일일이 대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또 안 할 수도 없는 진퇴양란이다. 지난 2008년부터는 비율이 더 높아졌지만, 12세부터 17세 사이의 93%가 인터넷 온라인에 산다. SNS의 90%이상이 십대들이다. 예민한 나이에 당하는 사이버 폭력이나 고립은 정말로 견디기 어렵다. 이들은 극한 사이버 폭력이나 공격에 극단의 심각한 결과들을 초래하기도 한다. 2006년도의 미국의 Megan Meier 자살사건을 위시해서 수많은 십대가 자살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들도 사이버상의 인신공격과 관계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나이와 지역을 초월한 전세적인 사이버 폭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의 국가범죄방지처에서는 사이버불링의 형태의 다양성을 지적했다. 사이버불리는 인터넷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 행세하는 것, 피해자에 대한 거짓말이나 소문을 퍼트리는 것, 개인을 소외시킴, 개인정보를 표출하도록 유도하거나 속이는 사기, 불쾌하거나 무례한 텍스트를 보내는 것, 본인의 허락이 없이 피해자의 사진들을 게시, 사이버 위협 등 다양한 범주가 해당이 된다. 사이버 폭력은 IT산업이 발달한 한두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전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각 나라들이 사이버 범죄에 대한 법률들을 서둘러 제정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이버 폭력이 신앙사이트에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명제를 도입해서 실명으로 만든 아이디가 없으면 댓글이나 글을 올리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이버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가라앉지 않는다. 대화의 현장이 아니라 싸움과 인신공격의 현장이 되어버리는 현상이다. 사이버 폭력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은 무엇인가? 물론 성경 시대에는 사이버 세상이나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경은 부당한 괴롭힘, 폭력적 행동에 대한 말씀들이 많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존재는 바로 사단이다. 그리고 사단은 사이버불리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괴롭히도록 부추기는 존재이다. 사단은 삼킬 자를 우는 사자와 같이 찾는다(벧전5:18). 사단은 우리의 생각 속에 악한 것들을 넣으려고 한다. 사단은 거짓의 아버지이다. 거짓으로 참소하는 자이다. 사이버 폭력은 사단의 특성들을 재현하는 것과 같다. 사이버 폭력은 어느 형태이든지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창1:26-27). 따라서 사이버 폭력은 학대와 폭력의 한 형태이다. 모든 사람이 다 죄인이다. 따라서 이 문제도 한면으로만 파악하거나 진단하여서는 안된다. 청소년 52%가 본인이 사이버 폭력을 가한 가해자이지만 자신들이 또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문제를 확대시켜가는 것이다. 또한 좁은 시각으로 접근하면 우리는 자신들을 모두 피해자 의식으로 빠져들게 된다. 놀랍게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공격당하는 것을 보면 덩달아서 같이 공격한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 중에 누군가가 공격을 당하면 공격당하는 사람을 함께 공격하는 성향이 표출된다. 나도 공격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것이다. 나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가해자가 되어도 정당화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공격하여 고통이나 두려움을 주려는 사람은 사실은 자기 가치나 자아상이 매우 낮은 사람들이다. 사이버 폭력은 이러한 자신의 상처를 죄악된 악한 방법으로 보상하려는 심리이다. 이것은 자신을 향하면 스스로 상해하거나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다. 한편 바깥으로 향하면 다른 사람을 상처를 입히거나 살인까지 가게 된다. 이 사이에 사이버 폭력도 존재하는 것이다. 사이버불리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로마군인들에게 조롱을 받고 학대를 받으시는 모습을 연상케한다(마27장). 그들은 예수님을 잔인하게 채찍질한다. 기진맥진한 예수님을 에워싸고, 옷을 벗기고 자주색 옷을 입힌다. 왕이심을 조롱하는 것이다. 손에는 왕의 홀 대신에 갈대를 들리우고, 머리에는 왕관대신에 가시관을 씌운다. 완전히 모독하는 모습이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라고 놀린다. 눈을 가리고 예수님을 때리면서 누가 때렸는지 선지자 노릇해보라고 예수님을 훼방한다. 이런 군중을 향해서 십자가에서 첫 번째 말씀은 용서였다(눅23:32). 용서의 능력은 매우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발자취를 밟는 모습이 될 것이다. 우리가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인 경우에는 신뢰할만한 어른들이 관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또한 공격하는 사람들을 차단하라고 한다. 무시하고 그래도 안되면 단절한다. 대부분의 공격자들은 피해자가 반응할 때에 더 즐거움을 찾는다. 그들의 만족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면 공격의 대상으로 벗어날 수 있다(잠26:4).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사이버 폭력의 공격으로 면역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 폭력은 만연되어있다. 이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면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 마지막 때의 징조처럼 ‘사나운 세대’에서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였더라’라는 주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으려면 내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더 순결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직접 대면하고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것처럼 글을 올린다면 조금 더 부드러워질까? ▲이메일:revdavid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