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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의 멸망과 디도 황제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최근에 미국과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상영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로 인하여 고대 로마와 성경역사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과연 2000여년전에 사라졌던 폼페이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을까?

폼페이(Pompeii)는 고대 로마의 도시로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부근의 도시로, 주후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산 분화로 화산재와 분석에 묻혀 파괴되었다. 하루아침에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폼페이 발굴은 1549년 수로공사 중에 유적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1748년 발굴로 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약국 유적지 등이 발견되었으며, 본격적인 발굴작업은 19세기에 시작되었다. 현재까지는 거의 5분의 4정도가 발굴되었다. 발굴이 완료된다면 로마 미술의 최고걸작으로 평가받는 ‘큐피드 벽화’와 ‘춤추는 폰의 동상’ 등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이 더욱 많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발생한 엄청난 양의 흙과 돌은 순식간에 폼페이를 뒤덮어버렸다. 탈출에 늦은 사람들은 지상을 뒤덮은 고온가스와 열구름에 질식하거나 뜨거운 열에 타 죽었다. 역사가들은 이 폭발로 폼페이 인구의 약 10퍼센트인 약 2천여 명이 도시와 운명을 함께 했다고 한다. 불과 18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2천년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역사 앞에 2천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심지어는 빵 굽는 화덕에 빵이 그대로 남아있고, 사람들의 움직이는 모습과 자세도 그대로 남아있다.

역사가 Dio Cassius는 ‘로마의 역사’라는 저서에서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화산의 불은 세라피스 신전과 이시스, 넵튠, 주피터 신전 등 수 모든 신전들을 불로 뒤덮었다.” 신들에게 내린 재앙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폼페이는 로마화가 진행된 도시로서 상류계급들이 별장을 건설했던 휴양지이기도 했다. 폼페이 발굴을 통해서 당시의 로마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발굴된 당시의 생생한 벽화들, 공동 목욕탕, 그리고 수많은 유물들, 화산재에 묻힌 사람들을 석회를 부어 복원해내는 작업을 통해서 폼페이의 모습을 2천년전으로 되돌릴 수 있었다. 발굴현장은 성적으로 도덕적으로 극도로 타락한 로마사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 현장을 목도한 현대인들도 폼페이이의 최후를 타락한 도시에 내린 하나님의 벌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질문은 예루살렘의 멸망과 폼페이의 멸망 혹은 디도의 죽음과 연관을 짓는 역사적인 자료들이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Hershel Shanks는 2010년 Biblical Archeology Review에 커버표지로 실린 글 ‘The Destruction of Pompeii–God’s Revenge?’에서, 그 후 다른 글들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폼페이의 멸망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본 역사적 자료들을 조사를 한 것이다. 폼페이의 멸망을 로마시대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유대인의 역사가 요세프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8월말로, 당시의 역사가 소(小)플리니우스는 폼페이의 멸망을 8월 말이라고 기록한다. 멸망한 일시를 연결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폼페이 멸망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증언들은 당시 로마의 정치가 소 플리니우스가 역사가 타키투스에서 보낸 편지에서 그 상황이 상세히 묘사된다. 그는 현장을 목도한 생존자였다. 그의 숙부인 대 플리니우스는 당시 함대의 선장으로 함선을 이끌고 구조활동을 펼치다가 독성이 강한 화산 가스에 질식해 죽는다.

당시에 로마의 황제는 우리가 잘 아는 디도이다. 바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티투스 플라비우스 베스파시아누스로서 베스파니아누스 황제의 아들이었다. 디도는 예루살렘 공격 사령관으로 마침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대부분의 유다반란을 진압한다. 그는 마24장의 예수님의 예언처럼 예루살렘을 함락시킬 뿐 아니라 성전도 무너뜨린다. 비참한 전쟁으로 110만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죽었다.

우리의 관심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성전을 훼파한 디도가 어떻게 되었을까다. 지금도 로마에는 디도의 개선문이 있다. 그 부조 조각 가운데 나타난 전리품 중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지고 온 금촛대도 조각되어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예루살렘 성전은 2번에 걸쳐서 훼파 당한다. 첫 번째는 주전 586년에 바벨론제국의 느브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3차례에 걸쳐서 포로로 잡아갔다. 바벨론은 느브갓네살 왕의 금신상의 꿈에 나타난 것처럼 머리의 나라이고 금의 나라였다. 바벨론은 세상의 최고의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 요한계시록은 세상 마지막 나라를 다시 바벨론으로 묘사한다.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느브갓네살 왕은 다니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만함으로 미치게 된다. 하나님께서 그를 회복시키시지만 바벨론제국은 손자 벨사살 왕 때에 메대와 바사에게 그야말로 순식간에 멸망당한다. 메대와 바사의 페르시아 제국이 들어선다.

디도 장군이 주후 70년에 멸망시킨 헤롯의 성전은 사실은 페르시아의 고레스 2세가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한 그 명령을 따라서 세워진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의 성전이다. 제2의 헤롯대왕이 유대인의 환심을 얻기 위하여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해서 53년 동안 성전공사를 통해 세워진 아름다운 성전이었다. 예수님의 예언처럼 디도 장군에 의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훼파 당한다.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디도는 주후 79년에 황제로까지 등극하게 된다. 그는 인기 있는 황제였다. 자기를 비판해도 관용했다. 원로원과의 관계도 좋았다. 재난구호에 힘을 썼다. 그는 모든 유대인을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 디도는 바울의 간증을 들었던 헤롯 아그립바 2세의 누이동생인 베니게(행25:13)를 사랑하지만 클로오파트라와 같은 문제를 일어날 것을 우려한 원로원의 반대로 결국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 디도 황제는 콜로세움으로 알려진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끝없는 재해로 시달린다. 황제에 즉위한지 2달 만에 베시우스 화산폭발로 나폴리 근교의 폼페이, 헤르쿨라네움, 스타비아이 등의 주요도시가 완전히 땅속에 묻히는 멸망을 당하게 된다. 로마는 계속된 재난과 질병으로 몸살을 앓는다. 페스트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다. 디도는 열심으로 재해구호에 힘쓰다가 주후 81년 9월 13일 황제로 즉위한지 불과 2년 만에 갑작스럽게 열병으로 죽게 된다. 하버드 대학의 Shaye Cohen은 폼페이의 멸망을 유대인들이 어떻게 보았을까? 라는 질문에 ’Book 4 of the Sibylline Oracles’을 지적한다. 거기에는 쉬빌이라는 여인이 예언한 예언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 글은 기독교인에 의하여 보존되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폼페이의 멸망을 직접 연결하여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형벌로 내린 재앙이란 신탁이다.

더 직접적인 자료들은 폼페이 현장에 남아있다. 폼페이의 9번 구역 하우스(House) 26번에서는 벽에 석탄으로 쓴 낙서가 발견되었는데 라틴말로 ‘소돔과 고모라’ 라고 써 있었다. 지금 나폴리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화산폭발로 불덩이들이 날아오는 그 현장에서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의 사건(창19장)을 연상하고 유대인이 쓴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유대인이 주인으로 보이는 더 크고 아름다운 집에서 성경을 배경으로 하는 가장 오래된 그림이 발굴되었다. 벽에 솔로몬의 심판이 그려져 있었다(왕3:16-18). 그 외에도 폼페이에 유대인들이 살았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정결예식에 대한 모자이크, 결례용 항아리, 십자가 모형 등을 증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예루살렘을 파괴한 디도는 적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주님이 마24장에 예언하신 ‘다니엘이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이란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미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성경학자들은 이 사건이 스룹바벨이 지은 성전을 돼지피로 더럽히고 제우스신과 우상숭배로 훼파한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를 의미한다는데 동의한다. 또한 적그리스도의 예포로 예루살렘을 온전히 훼파한 디도 장군을 말한다. 또한 예수님의 재림 직전 대환란 때 자신을 하나님으로 높여서 하나님을 훼방하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 적그리스도와 그 세력은 바벨론과 느브갓네살처럼, 로마의 디도 장군처럼, 폼페이처럼 망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의 재림은 모든 어두움과 죄악의 세력을 망하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 천국, 메시아의 왕국을 여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폼페이의 멸망은 예수님의 재림 시에 적그리스도와 추종자세력들이 멸망당하는 계시록의 모습을 역사 속에 보여주는 또 다른 징조로 보인다.

우리는 말세지말 발가락시대에 살고 있다. 주님이 문밖에 이미 오셨음을 깨닫고 재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식하면서 살자.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이메일: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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