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뉴스의 내용은 날씨와 기후에 대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특별히 세계적인 폭염은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헐떡이는 생활을 더 헐떡이게 한다.
지난겨울에는 전세계적으로 살을 에이는 겨울 폭풍과 한파가 임했다. 그런데 여름에 되니 폭염이 세계를 뒤덮는다. 폭염이 알라스카부터 북반부를 덮고, 미국의 남서부를 강타했다. 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폭염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밤에도 더운 열대야 현상이 일어났다. 때 아닌 폭우로 인한 홍수가 캐나다의 알버타와 유럽과 중국과 인도에서 수많은 인명을 빼앗아 갔다. 전세계적으로 폭염에 대한 기록도 날마다 갱신되고 있다. 한반도의 바다에 열대어가 나타나더니 이제는 해마다 적조현상이 기승을 부린다. 금년에는 홍수와 일조량의 증가로 바닷물의 온도상승으로 적조현상이 일찍 나타나면서 인공 양육하던 어패류들이 모조리 죽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하던 기후로 인한 재난이다. 갈수록 더 심해진다.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세계의 jet stream이 지금까지와는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대기권 상층에 흐르는 바람의 강의 변화가 2006년부터 일어난 이상기혼의 주범이란다. 작년의 전세계적인 폭설도 그렇고, 지금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하는 폭염도 바람의 흐름과 관계가 있다. 제트 스트림이 지금까지 움직여왔던 패턴처럼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5월에 폭설로 인명피해를 내는가 하면 작년 11월에는 말로만 듣던 슈퍼 스톰 샌디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에게는 기상 혹은 날씨weather와 기후climate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기간이다. 날씨weather는 짧은 며칠 동안의 기상변화를 말하고, 기후climate는 오랜 세월 동안의 10년 혹은 그 이상 한 세기의 변화를 말한다. 성경은 주로 짧은 기간의 변화를 말하는 날씨에 대해서는 많은 말씀을 하고 있다. 기상전문가인 Jeff Masters는 “내가 기상학자로 30년 동안 일했지만 지난 몇년과 같은 제트 스트림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이제는 이상기후가 어느 한 계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마다 이상기후를 경험한다. 그리고 각 종류마다 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이상기후들의 종류들은 모두 연결되어져있다. 그래서 이상기후는 더 이상기후가 아니다. 이제는 이상기후를 정상기후로 보아야 하는 이상한 시대이다.
몇주 전에 미국을 덮친 폭염도 그렇고, 한국과 일본과 중국과 인도와, 아니 북반부 전역에서 일어나는 폭염도 신기록을 수립했다. 알라스카의 앵커리지는 보통 60도인데 80도를 넘었다고 한다. 불과 한달 전에는 눈이 내렸는데 바다 해수욕을 할 정도였다. 폭염이 미국을 덮치던 그 한 주간 동안에도 미전역의 1천11개 기상관측소에서 최고 낮기온 기록이 깨졌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동안 251개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종전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리조나, 뉴멕시코, 유타에서도 때아닌 처음 경험하는 몬순형 폭우의 계절을 맞았다.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콜로라도 주의 로키산맥 일부를 포함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수 십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런 날씨의 패턴은 미국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와 무더위는 곤충의 대량 번식을 만든다. 뉴욕 도심에서는 더운 날씨로 인해 번식력이 왕성해진 벌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벌떼의 습격을 당하는 일도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벌들이 해마다 20-30% 줄어드는데 남미로부터 올라온 벌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다른 토종벌들을 멸종시킨다. 이로 인해 양봉업계가 문을 닫고 있다. 만약 벌들의 멸종된다면 생태계에는 엄청난 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의 기후과학자인 앤드루 위버 박사는 “폭염은 현재로서도 이미 끔찍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욱 자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009년도 지금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한다면 21세기 지구 곳곳에서 곤충들이 급증해서 인류의 식량을 먹어 치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것은 가상시나리오가 아니라 과학자들의 검증된 예측이다. 밤에도 더운 열대야가 계속되면 곤충의 번식이 더 증가된다. 급격히 늘어난 곤충들이 인간들의 농작물을 무차별적으로 먹어버리면 전 세계가 심각한 식량난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세계적인 실제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페스트가 다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벼룩이나 쥐가 옮기는 전염병인 페스트(흑사병)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됐다. 그런데 페스트는 최근 인도, 중국, 아프리카에서 또 다시 번져 세계보건기구(WHO)는 페스트를 ‘다시 창궐하는 질병’으로 지정했다. 과학자들의 경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플로리다 주 어류 및 야생생물보존위원회가 주최한 기후변화회의에 세계적인 기후변화연구학자들과 야생동물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이라도 기후변화에 긴급히 행동을 취해 망가진 생태계를 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금세기 말까지 전세계 생물종 가운데 3분의1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같지 않는가?
2007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 IPCC의 기후전망보고서를 집필한 진 브레넌 박사에 의하면 많은 동식물들이 기후에 의존해 서식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죽거나 더 나은 서식지를 위해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기후는 동식물에게 감당하기 버거운 죽음의 덧이다.
기후에 대하여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놀랍게도 성경에는 기후와 관계된 말씀들이 참 많이 나타난다.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나쁜 기후들, 홍수, 기근, 가뭄, 토네이도, 지진, 허리케인, 쑤나미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성경은 미래의 기후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하는가? 예수님은 공관복음에서 주님이 오실 때의 징조와 자연 현상들을 연관지으신다.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21:11).
기근은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기상상태 중에 하나이다. 불순종할 때 내리는 재앙 중 하나가 가뭄이다(신28:23-24; 대하7:13-14; 학1:11). 사나운 폭풍과 홍수와 해일(출9:18,25; 수10:11; 겔13:13). 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도망할 때에도 바람과 폭풍을 보내시기도 잠잠케도 하신다(욘1:4). 예수님도 풍랑과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셨다(막4:39). 하나님은 때로는 흑암과 광명을 사용하신다(출10:21-22; 겔30:3; 32:8). 눅21:25절의 일월성신의 징조와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듣고 있다.
가뭄과 폭염도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이다(사13:3-4; 신 28:23-24; 슥14:17). 또한 폭염은 역시 예고되어 있다. 넷째 대접을 쏟을 때에 해가 변한다. 불로 사람을 태우고, 사람들이 크게 태움에 태워진다(계16:8-9). 어떤 사람은 태양의 자기장의 변화로, 혹은 태양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해석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징조들은 가뭄과 혹한, 혹서 같은 이상기온으로 세계 곳곳에 기근이 발생한다. 예수그리스도는 이것을 ‘재난의 시작’(마24:8)이라고 하셨다. 재난을 영어성경에서 찾아보면 산고birth pains로 번역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지구가 산고를, 아니 많이 양보해도 산고의 예비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 인간이 큰 산고를 겪고 아이를 낳게 하셨다(창3:16). 인간은 죄를 지었기에 산고가 없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기 출생의 기쁨과 감사를 알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가 겪는 산고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기쁨을 맞이하기 전에 겪는 해산의 수고인 것 같다.
왜 이런 산고를 미리 겪게 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징조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날을 준비하게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이루어 가실 때 우리로 깨닫게 하신다. 말씀을 통해서 미리 다 알게 하시고 경계하게 하신다. 우리는 전세계적인 폭염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메일:revdavid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