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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성경이 말하는 정신 의학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정신 의학계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 것 같다. 지금까지 정신질환 진단의 성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 정신의학계가 발행하는 Psychiatric Association’s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DSM)이 새로운 도전을 직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DSM은 정신과의 모든 진단과 연구의 지침이었다.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정부 주도 정신 연구기관인 NIMH에서 발표하기를 앞으로 우울증, 불안증,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등 많은 진단 분야에서 DSM에서 사용하는 기준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NIMH는 정부가 주도하는 모든 정신질환 진단과 처방에 연구에 매해 15억불이상 되는 예산을 집행하는 최대의 기관이 새로운 방법을 찾기로 함에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DSM의 임상적 정확성과 유효성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예를 들면 집중장애결핍증 ADHD에 대한 규정과 약물오용 등은 논쟁의 이슈가 되었다.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35%가 Adderall이라는 ADHD에 처방되는 Adderall을 처방없이 사용했다. 처방을 가지고 사용한 사람들도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금년 초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대학의 학기말고사 때에는 약물복용이 증가한다고 한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 정신건강의 문제로 고통하고 있다. 심지어는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 전환을 위한 약을 복용하는 것은 거의 유행병 수준이다. 우리의 시대는 약물 오용시대, 남용시대이다. 그럼에도 정신과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

이런 사실은 성경은 정신건강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정신질환이 성경시대에 존재하지 않았고 현대에 이르러서 생겨졌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은 정신질환이 죄의 결과인데 죄를 병으로 미화시켰다고 한다. Matt Stanford 박사는 그의 논문 “Mental Illness In the Bible”에서 성경에서는 현대에 정신 질환의 병명들을 사용하지 않지만 미친 것이나 정신질환은 성경시대에도 존재함을 증거한다.

예를 들어 미쳤다는 말을 보자. 구약에서 언약을 어기는 자에게 내리시는 재앙 중에 미침이 나온다(신28:28). 다윗이 불레셋에서 도망쳐 나올 때에 미친 시늉을 한다(삼상21:13-15). 미친 것은 어리석은 것으로 여겼다(잠26:18). 미친 것은 지혜의 반대라 했다(전1:17; 7:7). 느브갓네살이 형벌로 미치게 되었다(단4:32-34).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다. 신약에도 사람들이 간질을 앓은 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마17:15), 예수님의 식구들도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했다(막3:21; 요10:20). 바울의 간증을 듣던 베스도가 바울더러 미쳤다고 했다(행26:24-25, 고후11:23). 사람들은 성도들 보고 미쳤다고 했다(고전14:23).

성경시대에 개인이 비정상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성경 전체를 통해서 나타난다. 현대의학은 이런 증상들을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독특한 형태별로 구분시켜 놓은 것뿐이다. 현대의 모든 자료들은 정신질환이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말한다. 2007년도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 중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 사람들 76명 중에 1명은 정신질환자이다. 1987년에 나온 Prozac의 사용이 무려 30배가 증가되었다. 미국의 정신질환에 대한 문제는 현실이고 매우 심각하다.

성경은 정신질환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사울왕이다. 사울의 증상을 보면 현대의 정신질환의 많은 병명들과 연결할 수 있다. 사울이 악신이 들려서 고통당할 때에 다윗이 연주하면 악신이 떠났다고 했다(삼상16:23). 그의 증상들을 보면 여호와의 신이 그를 떠나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하고(삼상16:14), 불쾌하고 심히 노하며(18:8), 질투(18:9), 반역하고(15:11), 회개하는 것 같지만 회개하지 않고, 부정적 형태로 자기와 말하고 (self-talk 18:11), 두려워하고(18:12-15),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고(19:6), 죄악된 생각을 행하고(19:2), 비이성적이며 이성을 따르지 않았다(20:32). 그렇다면 현대 정신의학은 사울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할까? 현재의 DSM Standards에 의하면 양극성 장애, 정신분열증, 반사회적인격장애(anti personality disorder)라고 할 수 있겠다. 성경을 보면 사울의 정신질환은 죄의 결과이다. 저주의 결과이다. 사울은 정신적인 병이 아니라 사실은 영적인 병을 앓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죄이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정신질환이 하나님께 대한 죄로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울의 범죄는 반역, 부정, 불신앙, 우상숭배, 말씀을 거부함의 죄이다.

그렇다면 모든 정신질환이 다 죄의 결과로 오는 것인가? 사울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또 다른 예는 욥의 고통이다. 욥도 사단의 공격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했다. 그의 증상을 보면 자기혐오(욥3:3, 10:1). 자살 경향 암시(6:9), 신체적 정신적 고통(6:10), 악몽(7:14), 이상(7:14), 망상증(Paranoia 7:19-20), 수치심(10:15), 망상(Delusional 13:26-27) 등이다. 그렇다면 욥은 오늘의 DSM Standards로 어떤 진단이 나올까? 전문가들의 소견은 아마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PTSD, 정신이상을 동반한 심각한 우울증, 아니면 정신분열증 일 것이다.

아마도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욥의 치료를 위해서 사울과 비슷한 처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사람의 증상들 가운데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욥의 고난은 죄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저주도 없었다. 그럼에도 욥도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고통을 당한다. 욥이 사울과 비슷한 또 다른 하나는 두 경우 다 악신이 관여한 것이다.

현대인들은 사단의 역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설사 생각한다고 해도 만약에 세속적인 정신과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면 의사는 말한 그 사람이 도리어 정신병에 걸렸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정신질환을 다 마귀와 연결해서도 안될 것이다. 신체적으로 필요한 화학적 요소들이 균형을 잃음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 아닌 신체적인 그러나 정신적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다른 인물들 속에서도 현대적인 정신질환과 관계되는 증상들을 발견한다. 다윗은 우울증(depression 시32, 42), 엘리야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왕상19), 느브갓네살은 과대망상 정신병환자(psychotic delusional 단4), 이세벨은 아마도 인격장애 혹은 양극성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 or bi-polar. 왕하9:2, 계2:20) 등 많은 경우를 발견한다.

신약에도 정신질환으로 진단할 경우들이 많다. 바울의 회심의 경험을 보면 빛에 눈이 멀고, 말에서 떨어지고, 여러 날 소경이 되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었고, 보았고, 경험했다고 증거했다. 오늘 현대의 DSM standards에 의하면 바울은 개종장애(conversion disorder)와 정신병 psychosis으로 진단할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 중에서 화학적인 불균형으로 오는 신체적인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처럼 보이는 경우들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정신적 증상에 대한 성경적인 교훈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바울과 베드로는 근심(빌2:28, 벧전5:7) 에 대해서, 예수님도 걱정 혹은 강박관념에 대한 해법을 주셨다(마6, 눅12, 눅21). 성경은 그 외에도 우리가 고민하는 수많은 증상들에 대한 해답으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예수님을 믿는 정신과 의사의 고민을 들은 적이 있다.

성경적인 가르침과 DSM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는가? 라는 고민이었다. 성경은 정신적, 감정적, 관계적 문제들이 죄, 반역, 분노, 질투,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함, 우상숭배, 악령, 하나님의 뜻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가 그렇게 처방을 하면 큰일이 난다. 이런 신앙적인 요소를 전혀 가미시킬 수 없다. 성경적인 가치관을 진료에 포함시킬 수 없다. 반드시 DSM의 규정을 따라야만 한다. 보험이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정신의학 계통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정신질환 진료와 처방과 연구에 성경과 같은 DSM이 변화된다고 하니 새로운 기대를 가져본다. 그동안 절대적인 힘을 과시한 DSM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경에는 분명한 정신질환에 대한 예들도 나오고 처방들도 나온다.

이번 기회에 약물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성령님의 능력을 의존하는 보다 성경적인 가르침을 기초로 하는 새로운 지침이 나오는 것을 기대함은 너무 무리한 내 욕심인가? ▲이메일: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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