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작년 선거시즌에 한참 열기를 달구었던 동성애에 대한 찬반논란이 2013년 새해에 또 다시 전 세계적인 논란의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동성애의 허용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잠잠한 것 같지만 전 세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1월 1일 프랑스에서는 최초로 태어난 아이는 동성애자 커플 중 한사람이 인공수정을 통해서 잉태한 아이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동성애자들에게 인공수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을 법적으로 허락해야 한다는 이슈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불꽃이 튀기는 폭발이 일어났다.
13일 파리에서는 에펠탑으로 향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동성애 반대데모가 일어났다. 경찰통계는 34만, 주최측 통계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랑스 각지에서 파리로 모였다. 그들의 목적은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프랑스는 이미 1999년에 동성애자 커플들을 위한 ‘시민결합’을 인정, 각종 세금감면혜택과 자녀양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동성애자들이 정식결혼을 할 수 없으며 자녀입양이나 체외수정에 의한 출산도 불허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공약 중에 동성결혼과 입양허용을 내걸어서 당선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관련 법안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종교계와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있다. 이날 공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율은 지난해 8월에는 65%였으나 최근 52%로 낮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조만간 동성결혼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가 된다.
미국의 동성애 논란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동성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작년 5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면서 미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적잖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원래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후보 당시에는 동성결혼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당선 이후 첫 번째 사인한 법령이 동성애자의 권리옹호였다고 한다. 그는 동성결혼의 합법화 문제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재선을 앞둔 작년에는 태도를 바꾸어서 동성결혼을 지지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동성애에 대한 논란이 오바마 대통령 두 번째 취임식을 전후에서 또 다시 일어났다. 이번 취임식에 축도를 맡기로 예정되었던 루이 기글리오 목사가 1990년 동성애 반대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반대가 거세게 일어났다. 결국 그는 도중하차하고 취임식 축도는 동성애를 지지하고 동성결혼을 집례 하는 목사로 바뀌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미국헌법 서두에 나오는 ‘우리 국민은(We the People)’ 대목을 반복하면서 미국의 가치와 시민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특별히 오바마는 동성애자 권리와 기후변화정책의 변화를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언론은 이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동성애 지지를 언급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논란은 자녀교육에도 불을 지폈다. 2000년 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보이스카웃(BSA)도 동성애자라고 할지라도 차별하지 말고 받아야 한다. 크리스천포스트는 BSA 5월 총회에 앞서서 모이는 2월의 이사모임에서 동성애자라고 공포한 사람에게도 BSA의 최고의 영예인 Eagle 훈장을 수여하는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데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SA의 문제는 더 커지게 될 것인데 보이스카웃의 최대 후원자들인 남침례교, 성공회, 몰몬교 등이 동성애 지도자에 대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논란의 불길이 더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미국의 정당들의 견해도 매우 다르다. 지난해 11월 갤럽조사에 의하면 민주당원 중 60%가 보이스카웃 BSA에서 동성애 지도자를 세워는 것을, 75%가 동성애 커플에게 입양 허락함을 동의했다. 공화당원 중 26%가 BSA에서 동성애 지도자를 세우는 것을, 46%가 입양을 찬성했다. 이 격차는 바로 미국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는 또하나의 뜨거운 감자 중에 하나이다.
새해 들어서 National Review Institute에서 주최한 2013Summit이 “미래의 보수주의”라는 주제로 열렸다. 티파티의 공동 설립자인 Doug Mainwaring은 자신의 동성애자이었던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자녀들을 양육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필요성에 대하여 역설을 했다. 지금은 이혼한 아내와 함께 살면서 두 아들들을 양육하고 있다.
National Organization for Marriage의 공동설립자이며 결혼에 대한 여러 저서를 기술한 Maggie Gallagher 역시 결혼에 대하여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그녀는 예일대 졸업반 때 3살난 아들과 함께 버려졌다. 그는 결혼하지 않은 미혼모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다. 특별히 자녀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Bradford Wilcox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결혼이 증가된다고 했다. 하지만 노동자나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동거자 사이에는 별거와 이혼이 증가됨을 발표했다.
특별히 동성애자들로 신랄한 공격을 받는 텍사스대의 Mark Regnerus는 사상최다인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생물학적인 부모를 가진 아이들과 그렇지 않는 자녀들을 대상으로 40여개가 넘는 분야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범죄율, 가난율, 고등학교 중퇴율, 대학 출석율, 대학 졸업율, 자살율, 실업율, 마약사용율, 성병 감염율 등 수 많은 분야에서 생물학적인 부모를 가진 자녀들이 동성애자 커플이 양육하는 자녀들보다 월등하게 좋은 것으로 보고했다. Regnerus는 또한 동성애 커플들이 양육하는 자녀들이 부모가 양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의 실패와 가정의 파괴는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도 말할 수 없이 크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논쟁하는 이런 이슈에 대해서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 성경의 입장은 분명하다. 성경의 가르침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와 관계없다. 물론 동성애가 자체가 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동성애신학(gay theology)도 있다. 하지만 성경은 동성애를 죄라고 말씀하신다. 구약도 신약도 분명하다. 성경의 결혼에 대한 정의도 분명하다. 창세기 1장의 아담과 이브의 최초의 결혼을 예수님도 확증하셨다.
세속화되는 세상에서 미국과 세계의 각국은 동성애 문제로 첨예하게 전쟁하고 있다.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동성애를 죄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이다. 심지어는 강단에서 죄라고 하면 고소를 당할 수 있는 시대이다.
동성애가 세계교회 분열의 원인이다. 여러 교단들이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안수를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교회들이 급격하게 분리되고 약화되었다. 미국성공회를 비롯해 미국복음주의 루터교회, 최근 동성애자 성직안수를 받아들인 미국장로교 PCUSA도 모두 진통하고 또 분열되고 있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미남침례교단 내에서도 갈등과 분열이 싹트고 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역은 참으로 하늘로부터의 지혜가 절실히 요청되는 사역이다. 지금도 이미 그렇지만 앞으로 동성애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자기를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공격할 것이다. 이들의 생존전략은 인본주의적인 세속문화라는 기본틀 속에서 약자들에 대한 시민권보호운동, 역사적으로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 간의 연대의 차원으로 발전되어가고 있다. 과거의 인권운동, 여성인권, 흑인인권 등에 이어서 인권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이러한 전략은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점차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학교와 사회와 매스컴과 영화문화의 설득은 너무도 강력하다. 동성애에 대한 분위기의 변화에 한몫을 하는 것이 학교와 감동적인 동성애 영화 등의 영향이다.
우리가 기억하여야 할 것은 예수께서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이 땅에 오셨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계명으로서 ‘이웃사랑’을 말하셨다는 사실이다. 비록 동성애는 용납할 수 없지만 동성애자들을 품어 안아 그들의 상처를 싸매고 치유함이 오늘날의 선교와 목회적 사역의 간과될 수 없는 한 부분임을 우리에게 일깨워 줄 것이다. 주님의 지혜와 주님의 사랑의 마음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이메일: revdavidki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