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허리케인 샌디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허리케인 ‘샌디’라는 이름이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 미국동부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샌디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미국의 동북부는 허리케인으로부터 안전지대였다. 그러나 작년의 아이린에 이어서 샌디가 더 사납고 강한 모습으로 미국 동부를 강타했다. 허리케인 샌디는 카테고리 1의 강도였지만 미국은 시속이 70마일이 넘는 폭풍에 전혀 예비되지 않았다.

허리케인 샌디는 슈퍼스톰이라고 불리웠다. 3개의 기류가 어울려진, 그것도 보름달 기간에 일어난 perfect storm이었다. 길이가 2천마일이 넘고 폭이 6백마일이 되는 거대한 사이즈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동부 전체를 한꺼번에 휩쓸어갔다. 미동부의 특성상 폭풍이 보통은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샌디는 도박의 도시인 아틀란틱시티를 중심으로 내륙을 정면으로 강타를 하고 다시 180도 방향을 바꾸어서 동쪽으로 빠져 나갔다. 허리케인 샌디는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는 90%가 정전된 정전 대란을 일으켰다. 전기와 난방이 없는 상태에서 1주일 이상을 떨면서 지내야 했다.

정전대란은 개스 대란을 가지고 왔다. 1979년도에 미국은 오일 폭동을 맞으면서 1마일이 넘는 라인을 이루며 자동차에 개스를 채우느라고 아우성이었다. 같은 상황이 재현되었다. 개스를 얻기 위해서 다른 주로 원정가는 것도 불사했다. 자동차 개스를 넣기 위해서 3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 도대체 이런 폭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허리케인은 미동부 지역에서는 생소한 기후현상이다. 그러나 2011년에 불어닥친 아이린에 이어서 금년의 샌디는 그 강도를 훨씬 높였다. 몇 년 전만 해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후 패턴들이 생겼다. 작년만 해도 토네이도, 해일, 우박들이 동부지역을 엄습하며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이제는 미동부도 토네이도 지역, 지진 지역, 그리고 이제는 허리케인 지역으로 바뀌어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런 변화는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의 온난화 현상의 연장선에서 본다. 급격히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는 빙하를 녹이고, 만년설을 녹이고, 해안지대의 도시들을 점점 더 위협하게 된다. 이 현상은 가속도가 붙는다.

과연 성경은 카트리나 아니면 슈퍼 스톰 허리케인 샌디 같은 폭풍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하시는가? 우리는 이러한 슈퍼 스톰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멀리 계시고 인생과 역사에 간섭하지 않으시는 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과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으로 믿는다. 하나님은 폭풍마저도 주관하신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인생의 폭풍도, 그리고 바다의 폭풍도 부는 것이다.

이번의 슈퍼 스톰인 허리케인 샌디가 하나님의 진노의 재앙인가? 어떤 사람은 말한다. “왜 샌디가 하필이면 도박의 도시 아틀란틱시티 한 가운데로 들어왔는가? 하나님의 진노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폭풍을 불러일으키신다. 여호와의 낯을 피하는 요나 앞에는 폭풍이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도망가는 요나 앞에 감당할 수 없는 폭풍을 보내셨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의 폭풍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내려가는 요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르게 하시는 은혜의 폭풍이었다. 만약 진노의 폭풍이었다면 다시 요나를 쓰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스올에서 기도하게 하신 후 그를 회복시키셨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폭풍 중에는 훈련형 폭풍도 있다. 제자들이 경험한 수많은 광풍들 가운데 훈련용 폭풍들이 많았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은 갈릴리 사람들을 뒤흔들어 놓았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열광하는 사람들로부터 제자들을 떼어서 바다 건너편으로 쫓아내신다. 그들은 풍랑 속에서 몽상에서 완전히 깨어나게 된다. 제자들은 폭풍우와 풍랑 속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발견하고 믿는다. 물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체험한다. 그리고 잠시이지만 물 위를 걷기까지 한다. 훈련형 폭풍은 진실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체험하는 흥분되고 기대되는 폭풍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폭풍우 중에서는 사단이 일으키는 폭풍도 있다. 바울이 가이사 앞에 서기 위한 로마여행은 무려 2주 동안 계속되는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난다. 예수님을 모시고 항해를 함에도 불구하고 풍랑이 일어나서 배를 삼키려 한 적도 있었다. 비록 폭풍 속에서 사단의 방해와 공격이 있다고 해도 염려할 것은 없다. 그 폭풍은 결단코 두려운 것도 아니다. 주님은 바람이 불고 폭풍이 일어도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다. 그 이유는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폭풍 중에는 경고형 폭풍이 있다. 이번에도 허리케인 샌디가 온다고 준비하라고 경고했지만 그 경고를 무시함으로 어려움을 당한 가정들이 많다. 지금 그 경고를 무시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로 허리케인 샌디는 종말론적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시나리오처럼 이루어졌다. 허리케인 샌디에서 조그만 더 폭풍의 조건이 맞아서 스케일이 커진다면 카트리나나 아니면 일본에 일어난 쓰나미와 같은 스케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허리케인 샌디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경험하는 슈퍼 스톰 샌디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바다를 통해서 일어나는 마지막 때의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둘째 나팔에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바다의 1/3이 피가 된다. 바다의 생명가진 피조물 1/3이 죽고 또한 바다의 배들의 1/3이 깨어진다. 둘째 대접을 부을 때에 바다의 모든 생물이 다 죽는다(계16:3). 바다로 인한 재해의 가능성은 심지어는 과학자들도 예고하고 있고 또한 문외한인 우리도 매해 재난을 통해서 피부로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진다.

샌디의 교훈은 우리의 시대에 얼마든지 종말론적인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거듭되는 재앙은 분명한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시려는 메시지가 있다. 하나님이 노아의 방주를 산 위에 짓게 하신 이유는 보통의 장소가 아닌 산 위에 배를 지음으로 강력한 경고를 하셨다. 산 위까지 임하는 홍수 심판의 경고이었다. 영적 무감각의 죄에 빠져서 쾌락에 취한 세대를 향한 경고였다(창6장). 하지만 120년 동안의 강력한 경고도 사람들의 조롱거리만 되었다. 노아의 가족 외에 단 한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나님의 경고에 대한 인간의 무시는 전 세계적인 홍수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경고를 깨닫는 사람은 진실로 복되다. 니느웨의 광폭한 사람들이 요나의 말씀에 회개했다. 그들은 구원 받았다. 이스라엘이 40년 광야생활 하는 것은 가나안 땅 거민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였다. 하나님의 경고를 깨닫고 회개한 라합의 가정만이 구원을 받는다.

바다를 통한 재난도 오늘날 영혼의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이 시대를 향한 경고의 말씀이 분명하다. 허리케인 샌디는 물질문명의 꽃을 피우는 미국, 그것도 최고의 부를 상징하는 미동부도, 첨단의 과학문명도, 단 하나의 폭풍 앞에서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그렇게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현대의 문명이 얼마나 연약한 기초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눅21:25-28에 보면 종말에 대한 주님의 말씀이 나온다.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25절하) 하셨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말씀의 단어는 헬라어로 salos라는 것으로 NIV에서는 tossing, Louw-Nida Lexicon에 의하면 물바다에서 일어나는 격한 파도를 말한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를 통해서 기상대에서 누누이 경고한 바로 그 갑작스럽게 쇄도하는 파도 surging wave이다. 이것은 거친 바다에서 일어나는 큰 파도와 수위의 상승을 의미한다. 일본과 인도양에서 일어난 바로 그 쓰나미 파도이다. 본문은 허리케인 같이 거친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흉용한 파도에 대한 예언이다.

해가 거듭함에 따라서 강도를 높여서 일어나고 있는 바다의 흉용함은 이미 종말론적인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해주신다. 주님의 말씀처럼 이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이메일:revdavidkim@yahoo.com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