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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우리의 대통령: 오바마 인가? 롬니 인가?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불꽃을 튀기던 대통령후보들의 세 번째 마지막 토론도 끝났다. 이번 선거도 매우 백중의 경선이 될 것이다. 양 후보들이 남은 일정 동안 총력을 다해서 마지막 피치를 내는 선거의 결승점이 바로 앞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후보 선정에 대하여 특별히 기독교인들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후보가 기독교인이면 더 좋을 것 같다. 특별히 미국의 대선에서는 기독교인이 후보로 나오지 않은 대선은 극히 드물다. 물론 우리는 대통령을 그 사람의 종교만을 보고 결정할 수는 없다. 또한 정당만을 보고 무조건 선택할 수도 없다. 우리는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이번의 대선은 후보들의 종교문제 때문에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었다. 대통령이 된지 4년이 지났지만 오바마가 크리스천인가? 하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정책이 성경적 가치관과 부합되는가에 대하여서도 회의가 많다. 실제로 그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합법화하는데 공헌했다.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들의 입에서는 New World Order라는 말이 서슴치 않고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그 핵심이 무엇인지 아무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화당의 롬니가 만족스러운 후보인 것도 아니다. 어떻게 이단을 찍겠는가? 라고 반대의 의사를 분명하게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롬니는 전통적인 몰몬교의 가정에서 자라났고 현재에도 여전히 신실한 몰몬교도이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태도의 고정화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롬니를 포옹하는 사람들도 많다. 롬니가 대선에 나섰을 때에 남침례교회 총회와 빌리 그래함 단체에서도 몰몬교가 이단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이번 빌리 그래함과 롬니가 만난 다음에 웹사이트의 이단명단에서 몰몬교가 빠졌다. 공식적인 입장은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한 롬니를 지지한다고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평론가 Ronald Martin은 그 광고를 보고 평가하기를 “성경의 큰 부분을 잊어버린 것 같다”라고 비평했다. 광고는 몰몬교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하고 다른 이슈들 ‘이스라엘 지지와 생명의 존중, 남자와 여자의 결혼의 정의’를 동의하는 사람을 지지하라고 권고했다.

롬니를 반대하던 공화당 기독교인들도 롬니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을 재정리하는 것 같다. Thomas Kidd는 ‘Paleo Evangelicals as Reluctant Republicans’라는 글을 통해서 미국의 선거역사를 조사해보면 미국인들이 자기들의 종교적 신앙과 다른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경우들이 많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2008년과 2012년에 대통령후보로 나왔던 존 맥케인도 복음주의자가 아니었다.

미국 선거역사는 개인의 믿음에 대한 것보다는 믿음과 관계되는 공적인 이슈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1800년 대선에서 침례교인들은 토마스 제퍼슨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유명한 글인 ‘침례교인들이 이단자를 지지할 때’라는 글에서 표현된 것처럼 그들은 제퍼슨이 취한 종교의 자유를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는 1980년도 카터와 레이건의 선거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겠다. 카터는 중생한 믿음 좋은 성도이었다. 반면에 레이건은 자신이 중생했다고 주장하고 또 복음주의자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다. 영향력도 크게 미쳤다. 그의 연설 마지막에는 반드시 “May God bless America!”가 나온다. 하지만 레이건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는 의혹이 많았었다. 낸시가 대통령의 스케줄을 점성가의 지도를 따랐다는 말은 널리 알려진 일화이다. 카터와 레이건은 각자가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들의 정치적인 견해는 매우 달랐었다. 그 때에 보수주의자 제리 패어월이 이끄는 Moral Majority는 같은 신앙을 가진 후보보다는 ‘낙태 반대, 학교에서의 기도 지지’ 등의 이슈에서 가까운 레이건을 지지했었다.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나 부통령 후보 중에서도 복음주의나 보수주의 진영에서 나온 후보가 없다. 롬니는 매우 헌신적인 몰몬교도이다. 그가 가진 예수님께 대한 신앙, 교회, 인간의 본성과 미래, 구원의 방법 등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우리의 교회의 목회자를 뽑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관심은 종교의 자유,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생명의 보호, 이러한 우선순위를 가진 판사를 세우는 것들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를 전쟁의 억제, 전통적 결혼의 정의, 우호적인 이민 정책, 강한 가정 정책을 대변하는 후보를 원한다. 물론 대통령의 믿음은 이런 모든 이슈들에 연관이 될 것이다. 진정한 믿음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우리의 신앙과 행동의 색깔을 결정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믿음이 그를 대통령으로 세우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니다. Rick Santorum이나 Michael Bachmann같은 사람은 보수주의 권리 뿐 아니라 기독교인 권리를 위해서 투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믿음은 미국의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느 한 후보의 뒤에 서시고 절대적으로 그를 오른손으로 붙잡고 그 후보만을 지지해주신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다른 모든 나라와 같이 미국도 의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지혜롭고, 능력있고, 경험있고, 강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의 대통령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선출되던지 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위해서 기도해주어야 한다.

성경은 정치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신정통치를 하셨다. 후에 왕정으로 바뀌었지만 하나님이 ‘왕의 왕’이 되심을 가르치셨다.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왕’이라고 늘 고백했다. 이 신앙의 자세가 하나님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세우는 원동력이었다.

우리는 세속적인 정부마저도 하나님의 명령에 의하여 존재함을 믿는다. 권력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왕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잠21:1). 하나님은 통치자의 마음을 바꾼다 하셨다. 하나님께서 통치자를 세우기도 폐하기도 하신다(단2:20-21). 한 나라뿐 아니라 제국도 그러하며 전 세계적인 정치사도 하나님의 손에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정부를 통치하신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있으시다. 그래서 권세는 하나님께로서 나고, 하나님이 정하신 것임을 믿는다(롬13:1). 바울은 관원들이 하나님의 일군이라고 했다(롬13:3). 정치인들은 사회를 안정시키고 정의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행해야 한다.

성경은 세상의 권세를 하나님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주셨다고 말씀하신다(시75:6-7). 물론 그렇다고, 정치적 지도자들이 모두 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말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왕들 가운데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반역한 왕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생명을 걸고 헌신하고 쓰임받은 정치인들도 많이 있다(에4:14). 특별히 미국은 시민에게 많은 권한이 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이다. 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세계 어디를 보아도 미국처럼 인권을 중시해 주는 나라가 없다. 미국이 안정되어야 더 많은 세계 선교와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중요하다.

우리의 궁극적인 신뢰와 신앙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신앙과 신뢰는 국가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신뢰를 반드시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이 방백을 의지하는 것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시118:9). 주님의 오실 날이 가까운 말세지말의 세계의 정치판은 혼돈의 혼돈을 거듭할 것이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동안에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딤전2:1-3). 그들은 많은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많은 기도와 영적인 지원들을 필요로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이메일: 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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