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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지구의 위기를 일으키는 엘리뇨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살인적인 폭염이 미국을 달구고 있다. 벌써 2주가 넘게 수은주가 섭씨40도를 넘나들면서 최소한 30명이상이 숨졌다. 지난 주말은 수도 워싱턴의 온도는 섭씨40.5도를 넘었다. 150년만의 폭염이다. 금년 들어서 세 번째로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왜 이렇게 폭염이 계속될까?

이미 WMO 세계기상기구는 2012년에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를 지적하면서 7-9월 엘니뇨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니뇨는 세계의 중부와 동부 적도대의 태평양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발생하는 이상기후이다. 이 지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져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라 한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남부엔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고 있고, 서부 연안엔 올 초부터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등을 위시해서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고 지난해 폭염에 시달렸던 러시아에선 홍수로 벌써 170명이상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상 재난이 대규모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의 전조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엘니뇨현상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적도 태평양 수온상승이 전 지구 수온상승을 웃돌고 있어, 70년대 이후 엘니뇨는 온 세계에 더욱 파괴적인 영향을 준다. 세계 곳곳에서 폭염, 가뭄, 집중호우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구도 과거보다 세 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데이터센터에 따르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해는 2010년과 2005년, 1998년이라고 한다. 엘니뇨현상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NOAA에서 세계 평균기온을 측정한 결과 지난 2005년과 마찬가지로 20세기 평균기온(섭씨 13.9도)보다 0.62도 높아 기상관측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의 추세가 30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012년에는 엘니뇨현상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엘리뇨 현상은 전 세계적인 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엘니뇨는 따라오는 수많은 재난들의 전주곡이다.

1)허리케인과 태풍이 일어난다. 대서양 태풍은 적어지지만 태평양 섬 및 동아시아 국가에게는 태풍의 재난이 온다.

2)엘리뇨는 세계 식량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엘니뇨로 인하여 농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야자기름, 간장과 설탕 제품 등이 영향을 받는다.

3)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도 가뭄으로 호주에서 인도에 걸쳐 경작의 영향을 미친다. 인도에 기후변화를 일으켜 가혹한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여름가뭄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주변의 나라들도 가뭄을 경험한다. 3년 전 인도의 몬순비의 지연으로 설탕생산에 지장이 와서 그 가격을 30년 만에 최고로 오르게 했다. 반대로 원하지 않는 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같은 거대 농업국의 수확을 감소시켰다. 브라질의 세계최대의 설탕 커피 콩 생산의 감소와 아르헨티나의 콩 생산을 감소시켜서 세계의 식량시장이 휘청거리게 된다. 식량재난이 심화된다.

4)태평양 동쪽의 페루 등 해안 국가들의 야생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페루연안에서 올해 들어서만 3천여 마리 가까운 돌고래, 5천마리 정도의 펠리칸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 집단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엘니뇨의 부활과 관련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의심되고 있다. 세계 최대어시장 중 하나인 페루의 멸치가 사라졌다. 펠리칸의 주요 먹이인 멸치가 더 저온의 깊은 바다에 잠수해버려 생태계가 뒤흔들린다. 엘니뇨가 오면 페루 근해 환경이 더 불안정해지고 페루 연안과 태평양 인근 생태계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다.

5)아프리카의 사하라 인근 국가들의 식량위기가 더 가속화된다. 그렇지 않아도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의 나라들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사하라 인근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모리타니, 말리, 차드, 니제르 등을 포함하여 이미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과 주변국들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기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NOAA에 의하면 작년 2011년은 새로운 기후와 관련된 대재난의 기록을 깨는 해였다. 대재난이라는 말은 재난 하나의 손해액이 10억불이상 되는 재난을 말한다. NOAA에 의하면 2011년에는 기후로 인해서 오는 대재난이 14번이나 발생했다. 2008년에 일어났던 9개의 대재난의 신기록을 다시 갱신했다. NOAA의 자료는 지난 1980년 이후 지금까지 132번의 기후와 날씨와 관계된 재앙들이 있었다 한다. 1980년대에는 매해 기후재난의 ‘손해액의 총액’이 매해 10억불 정도였다. 1990년대 10년 동안 매해 3.4%가 증가했다. 그 다음 10년은 매해 4.6%가 증가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손해액이 10억불이상 되는 재앙이 14번이나 임했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기후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하나님의 약속은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8:22) 하셨다.

하나님은 과거의 기후와 날씨를 통제해 오셨다. 출애굽하기 전에 애굽에 내린 재앙은 애굽의 신들에 대한 재앙이었다. 하나님은 우주를 주관하신다. 태양신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우주를 주관하심을 보이시려 3일 동안 애굽을 흑암으로 덮으셨다(출10.22). 바람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가뭄도 하나님께서 통제하신다(신28:23-24). 하나님은 난폭한 폭풍과(욘1:4), 홍수와(겔13:13), 해일도(수10:11) 통제하신다. 주님은 짧은 기간의 날씨도 긴 기간의 기후도 다 다스리신다. 주님은 이러한 날씨와 기후와 관계된 변화를 통해서 우리의 주의를 하나님께로 집중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미래의 기후와 날씨도 통제하신다. 이것들은 축복의 통로도 되지만 심판의 방법도 된다.

성경은 모든 것들의 끝이 있음을 말한다. 통치체제도, 경제도, 무역도, 동물의 왕국도, 그리고 생태계도 끝이 있다.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워올수록 극적인 변화가 있으며 극적인 종말이 있음을 증거하신다. 하나님은 날씨에도 관여하신다(욘1). 하나님께서는 이른비와 늦은비로 축복하심을 약속하셨다(욜2:21-27). 하지만 하나님은 지구의 날씨의 변화를 통해서 이방의 불신을 심판하실 것도 예고하셨다(사26:9). 이 심판은 긴 세월의 기후의 변화보다는 짧은 시간의 기상의 변화되는 사건들을 통해서 역사하실 것이다. 노아홍수의 심판도 출애굽기의 심판도 날씨와 기후의 변화를 통해서 행하셨다. 마지막 예수님 재림 전의 징조들 중에서도 기상의 변화를 통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하나님은 이사야 24장에서 심판으로 땅을 공허하게 하고 황무하게 하시는 역사를 말한다. 기근은 불순종의 결과로 오는 예언된 재앙이다(신28:23-24, 슥14:17). 또 다른 재앙은 극심한 폭염이다(사24:6). 이번의 미국의 불과 10여일의 폭염은 30명이상의 사상자를 낳았다. 이것이 장기간 계속된다고 생각해보라. 이사야의 예언처럼 ‘남은 자가 적은’ 참상을 낳을 수 있다. 요한계시록의 넷째 대접의 재앙(계16장)을 기후의 변화로 오는 재앙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님은 단기간과 장기간의 기후와 날씨를 주관하신다. 하나님이 과거의 기후와 날씨를 통해서 역사하셨음이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단기간과 장기간의 기후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뜻이 있다. 하나님은 지구의 위기를 일으키는 엘니뇨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

주님은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변할 줄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변치 못하느냐”(눅12:56) 하셨다. 우리는 최고로 발달된 과학시대에 살면서 천지의 기상을 그 과거 어느 때보다 잘 분변한다. 하지만 영적인 상태는 변함이 없다. 이 천지의 기상은 우리에게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신다. 주님이 말씀하신 재림의 때가 가깝다. 마땅히 깨어야 할 때이다.

▲이메일: r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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