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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고민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미국은 이미 최고로 신나는 정치적인 쇼 무대가 시작했다. 대통령 선거시즌이 본격적인 가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구도가 윤곽이 잡히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고민이 표출되기 시작한다. 물론 새로운 고민은 아니다. 본인의 정치적인 성향이 공화당이든지 민주당이든지 관계없이 우리의 고민은 누구를 뽑던지 간에 마음이 시원한 후보가 없다는데 있다.

지금까지 경선이 뜨거운 공화당 선거를 보면 대세는 샌토롬이 후보경선에서 중단할 것을 선언한 이후로 미트 롬니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거의 확실시 된다. 민주당은 현재의 대통령인 오바마가 후보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확정적이다. 2012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오바마와 롬니의 접전이 될 것이다. 벌써 박빙의 싸움이 예상된다. 두 후보간의 지지율의 격차는 한달전의 11%에서 이제 4% 미만으로 변화되었다. 앞으로 선거전을 치르는 동안에 통계숫자는 엎치락 뒷치락을 계속할 것이다.

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놓고 성도들이 고민하는 것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이든지 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이든지 두 사람 다 그들이 가진 개인적인, 신앙적인, 혹은 정치적인 태도들에 대한 문제이다. 공화당의 롬니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의 입장은 매우 미묘하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롬니가 몰몬교도이라는 사실이다. 토빈 그란트는 크리스천투데이의 그의 글 Will Evangelicals Vote for a Mormon Candidate? 에서 복음주의자들의 고민을 지적했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의 2/3 는 롬니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72%는 롬니를 25%는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지 Pew 는 일반 미국인의 평균 51%에 비해서 복음주의자들은 오직 21%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롬니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있을 것인가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남침례교의 종교자유 및 윤리부의 Richard Land가 잘 표현한다. 그는 롬니 후보가 몰몬교라는 사실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아니 라고 했다. 롬니 후보가 낙태와 동성결혼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는 그가 몰몬교도 라는 레이블 역시 벗어난다는 말이다. 롬니 후보는 2002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 출마 당시, 로 대 웨이드 사건(Roe vs Wade, 사생활의 권리가 낙태의 권리를 포함하는지에 관한 미국 대법원의 가장 중요한 판례) 에 대한 최고법원의 결정에 동의, 즉 응급상황에서 이뤄지는 낙태의 권리 증진에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공식 캠페인 웹사이트를 띄웠을 때, 롬니의 낙태에 대한 의견은 뒤집혔다. 미트 롬니 후보는 모든 생명은 수정 (Conception) 이후라고 믿으며, 법이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했다. 또한 롬니 후보가 메사추세츠 주지사로 있을 당시 미국에서 최초로 동성결혼 합법화 주가 되었다. 이런 기록들은 썩 믿음직하지 않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롬니의 종교적인 배경인 몰몬교에 대하여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몰몬교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합당한가?’라고 질문하기도 한다. John F. Kennedy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에 ‘가톨릭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합당한가?’라고 비슷한 질문을 했지만 그는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세속화에 물꼬를 텄다.

롬니의 대한 반응은 보통 두 가지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은 불편을 느끼면서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복음주의나 보수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끝까지 롬니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비록 7%의 소수이긴 하지만 역시 존재한다. 이것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롬니를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몰몬교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로 전환하기도 한다. 조엘 오스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롬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또한 몰몬교가 기독교’라는 발언을 함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었다. Dr. Albert Mohler는 “조엘의 발언은 성경적인 판단의 기준과 신학적 책임을 벗어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엘이 성경과 몰몬교의 가르침을 안다면 그 둘을 동일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 성경적인 진리를 왜곡되게 표현 할 수는 없다. 프랭크 그래함은 “대부분은 그리스도인들은 몰몬교가 기독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지명되면 좋은 대통령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중요한 신앙적인 이슈들에 대하여 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 복음주의적 혹은 보수적 기독교인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성경적 입장을 대변하는가? 그렇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벌써 20개가 넘는 반 기독교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가 재선이 되어 새로운 연방법원 판사들을 또 교체한다면 반기독교적 흐름은 더욱 속도를 탈 것이다. 오바마는 자신이 제2의 케네디라는 인상을 부각시키려 한다. 그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선거공약이기도 했지만 그 약속을 힘을 다하여 지켰다. 이제 동성애를 합법화 하는 법안들이 통과한 주들이 6개로 늘어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년에 한번 드리는 전통적인 예배를 거부하고 6월을 ‘동성연애자와 양성애자 그리고 성전환자(transgender)의 긍지의 달(pride month)’로 선포하고 백악관에서 동성연애자들이 참석한 기념식을 거행하기도 했었다.

오바마는 반기독교적 혹은 미국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벗어나는 발언들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여러 번 ‘In God We Trust’라는 표현을 기피했다. 그는 자신이 아랍권과 서방을 연결하고 이슬람에 대한 우호적 역할 사명으로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오바마의 종교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2010년도에 오바마는 자신이 태어날 때에 무슬림으로 태어났다고 말해서 각종 뉴스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의 종교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지난 2년 임기 동안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 매일 아침마다 힘을 주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가족과 국민을 보살펴 주고 자신을 도구로 써달라고 기도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오바마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아니고 정치적인 그리스도인, 심지어는 무슬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지난해 퓨 스터디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에 대해 알고 있는 미국민은 1/3에 불과하며 43%는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상은 탈기독교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나의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고 그를 지지하라는 말은 아니다. 이미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활발한 정치참여의 목소리는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했던 복음주의적 교회들은 변화는 정치적 참여보다는 말씀을 붙잡고 있을 때에 교회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다시 깨달았다. 하지만 성도가 정치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정치인이 무엇을 믿어도 좋다는 말도 위험하다. 종교나 가치관은 바로 모든 정책의 결정과 집행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넘어서 분명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다. 하나님은 믿는 자나 심지어는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종으로 들어서 쓰신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재판장이시다. 주님은 세상의 군왕과 열방과 족속들을 세우기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신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느브갓네살도, 메대 바사의 고레스도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누구든지 사용하시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에 예민하게 사용받는 것은 우리의 기쁨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을 세우는 일에 쓰임 받고자 한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 선출에 대한 우리의 참여와 관심과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은 미국의 대통령은 바로 세계의 대통령을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혜천 목사: 이메일-evdavid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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