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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기술의 황제, 스티브잡스의 애플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김혜천 목사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을 팝의 황제이라고 부르는것 처럼 애플의 창시자이며 CEO이었던 스티브 잡스를 기술의 황제라고 말한다. 기술의 황제인 스티브 잡스이었지만 끝내 암과의 투병을 이기지 못하고 5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전세계의 산업은 물론 문화에 미친 영향은 정말로 지대하다. 그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가 전세계의 뉴스를 메인 이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트위터에 1초에 만개 이상이 접속되는 등 사상 초유의 엄청난 애도의 물길이 전세계를 뒤덮었다.

스티브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다. 친아버지인 시리아인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 부모의 반대 때문이었다. 친부모들은 결국은 결혼했지만 스티브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티브는 양부모 아래서 자라났다. 그는 어려서 루터란 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았으나 70년대에 인도를 여행하고 불교적 뉴에이지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불교의 중인 쿠번 치노의 주례로 결혼식을 했다. 그는 늘 단순하고 검소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가 새로운 IT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항상 짧은 머리에 청바지와 검정색 터들넥 차림을 자신의 패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그는 기술계의 혁명을 주도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세계에서 기술은 개인적이고, 가깝고, 관계적이고, 혁명적이었다. 그가 계발한 매체들은 사람들이 가진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단숨에 제거하여 버렸다. 귀에는 iPod 로 음악을 듣고, 동시에 iTunes 로 음악과 영화를 다운로드하고, iPhone 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iPad 로 네트웍과 연결이 된다. 정보는iCloud 환경에서 하나처럼 공유한다. 그가 죽은 직후 출시된 iPhone 4S 를 iSad 라고 부르면서 엄청난 판매 결과를 가져왔다. 출시되던 날 수많은 서버들이 접속량을 이기지 못하고 다운되었다.

이런 기술의 천재적인 혁신을 주도한 그도 모든 영역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을 한학기 공부하고 배우는 의미가 없다고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그의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ly’ 모토를 현실화 시키며 그가 주도한 기술의 발전은 물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발자국을 남겼다. 2005년에 명문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감동적인 연설처럼 자기가 당한 가장 큰 어려움들을 최고의 축복의 기회로 삼았다. 고난은 새로운 길을 여는 놀라운 발명품들의 연속으로 수많은 싸움을 극복하고 넘어섰다.

그는 현대 최고의 발표자이었다. 그가 새로운 제품을 내 놓을 때마다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하는 독특한 매력적인 발표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개인용 PC 의 세계를 여는 애플 컴퓨터로 부터, 맥켄토시, 그리고 현대의 iPod, iPhone, iPad, iCloud로 전 세계의 문화를 바꾸어 놓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와 컴퓨터의 세계를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연결하는 연결자interface 이었다. 그의 탁월한 발표 능력을 보면서 설교자들은 세상의 상품도 그렇게 잘 파는데 우리는 어떻게하면 생명을 주는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증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비전의 사람이었다. 그는 자기가 디자인한 여러가지 매체들을 통해서 복잡한 기술의 세계를 사람들의 매일의 일상에 연결시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오직 한 길을 달려갔다. 사람들은 그가 팔려고 하는 것을 사기를 원했다. 기술의 천재이었고, 최고의 비즈니스맨이었다.

그의 업적은 분명 세계사에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살아온 인생을 미화하며 아름다운 모습만을 찬양할 수만은 없다. 크리스쳔의 입장에서 그의 죽음을 보는 우리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뉴욕커 잡지는 표지그림을 스티브 잡스가 천국의 진주문에 이르렀는데 베드로가 천국문에서 아이패드를 들고 그의 천국 입성 절차를 받는 그림을 표지로 실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이 컸다는 풍자이다. 하지만 과연 그가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갔을까? 존 람버트에 의하면 그는 요즈음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전통적인 불교가 아닌 뉴에이지에 가까운 사상이라 하겠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 땅에서 사는 목적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삶을 실천하는 것을 배워야하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되심을 믿어야 하는 사람이다.

만약에 그가 예수 밖에 인생으로 끝났다면 그의 거대한 성취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문명들은 다 가인의 후손들이 시작을 했다. 가인이 아들을 위하여 에녹성을 지은 건축문명, 야발의 육축 문명, 유발의 음악문명, 두발가인의 철기문명, 라멕의 전쟁문명의 시작이나 (창4:16-24), 하나님의 또 다른 홍수심판을 대비하기 위하여서 하늘에 닿는 바벨탑으로 쌓은 것이나 모두 다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의 기술이었다. 세상에서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도 하나님과 관계에서 화평함을 누리지 못하면 그 인생은 뒤틀리는 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은 주님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 하셨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스티브 잡스의 기술문명에 대한 그의 공헌은 어떻게 평가하실까? 물론 기술문명이 나쁜 것이 아니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가 중요하다. 하나님을 위하여 거대한 방주를 짓는데 기술을 사용한 사람은 노아이었다. 노아의 기술문명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헌신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기술문명의 혜택이 바로 노아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셨다. 우리에게는 노아 같이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는 과학자들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애플이 처음 소개 되었을 때에 그 회사의 로고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왜 회사 이름이 애플일까? 그것도 온전한 사과가 아니라 한 입을 베어 물린 사과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애플의 로고에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신학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한 입을 물어서 입 자국의 난 사과는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생각하게 한다. 서양사람들은 선악과를 사과라고 생각한다. 남자의 목에만 있는 아담스 애플은 아담이 선악과를 먹다가 씨가 목에 걸린 흔적이라고 말한다. 이 베어 물린 사과는 컴퓨터의 세계에 담겨진 수많은 정보와 지식의 비밀들을 상징하는 선악과의 의미와 연결된다. 그렇다면 한 입 베어 물린 사과는 아담과 이브가 베어 물었던 선악과, 그리고 그 선악과는 선악을 알게하는 지식의 사과이다. 애플의 로고를 보면, 이브가 한 입 베어 물고 난 사과를 아담에게 건네주는 것이 연상된다. 과연 스티브 잡스는 창세기에서 표현되는 지식에 대한 갈망을 이해하고 그것을 애플을 통해서 상업화 한 것일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크리스쳔 작가인 Andy Crouch 도 애플의 로고를 보고 “잡스는 인간의 타락과 실패의 원형인 ‘배어물린 과일 bitten fruit’ 을 약속과 진전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라고 했다. 그렇게 보면 정말로 애플 컴퓨터는 사단이 선악과를 한입 배어 먹음으로 ‘하나님 같이 되는’ 지식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유혹한 것처럼 클릭 하나로 지식과 놀이의 인터넷과 정보세계로 연결되게 한다. 디지탈 세계에 깊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연결된다. 이것이 스티브잡스가 우리에게, 우리를 위하여, 우리처럼 한 일이다. 상술의 세계가 신비의 세계로 바뀌는 가장 깊은 인간의 갈망을 자극하는 능력이었다.

현대의 기술과 문화를 정통한 분석가인 Kurt Vonnegut 은 이것을 잘 이해했다. Vonnegut가 1994년 시라큐스 대학 졸업식에 연설 하는 가운데 “인터넷 첫시대는 Generation X 가 아니고 처음 인터넷 세대는 Generation A” 라고 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의 세대라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것이 ‘A’이야기의 시작이다. 지식에의 추구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갈망 중의 하나이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 있든지 더 알기를 갈망하는 존재이다. Susan Brook 은 “스티브 잡스의 신학, The theology of Steve Jobs: The byte out of the Apple” 라는 글에서 스티브 잡스는 “더 알기 원함이 인간됨의 의미라는 사실을 알았다” 라고 했다.

물론 우리는 그의 마지막 순간들을 알지 못한다. 기술의 황제 스티브 잡스가 과연 어렸을 때에 들었던 창조주 하나님과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발견하고 회개하고 돌아왔을까? 아니면 힌두교의 카마의 세계의 망상 속에서 윤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떠났을까? 그가 남긴 기술혁명의 열매들을 보면서 감탄하지만 한편 하나님을 위하여 드린 열매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라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 아쉬움이 시디신 사과맛 처럼 입 안 가득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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