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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해피 포터 열풍과 성경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지난 주간은 엄청난 폭염이 휩쓸었다. 미국사람들은 90도 이상 더위가 며칠씩 계속되는 찜통 무더위를 ‘Heat wave’라고 한다. 지금까지 13여년동안 전 세계를 휩쓴 또 하나의 열풍이 있다. 그야말로 온 세계는 ‘해리포터 wave’ 속에 있었다.

해리포터의 소설의 작가인 J. K. 롤링(Rowling)이 쓴 7권의 소설과 그것들을 최현대의 그래픽으로 환상의 세계를 화면에 실은 8편의 영화는 세계의 문학계와 영화계에 큰 충격과 열풍을 몰고 왔다. 이 시리즈는 ‘스타워즈’와 ‘007 제임스 본드’를 제치고 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영화시리즈가 되었다. 지금까지 판매부수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할 정도로 30개국 언어로 130개국에서 번역하여 출판된 시리즈는 판매 4억5천만권을 돌파했고, 영화수입은 60억불이 넘는다. 전 세계적인 판타지를 통한 문화적 쓰나미 현상이었다.

해리포터의 판타지 문학의 비밀은 무엇인가? 문학비평가들은 롤링이 단테와 셰익스피어 그리고 다른 문학적 거장들의 주제와 상징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예술적 기교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롤링은 3가지 문학적 장치를 사용하는데 순환기법, 마법의 드라마, 그리고 영혼의 기능들이다.

순환기법은 인류학자 메리 더글라스의 저서 “Thinking in Circles”에서 순환구조라 이름 한다. 즉 주제를 열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결론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대응의 구조이다. 성경연구가들은 대차대구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학적으로 보면 롤링의 글들은 처음과 끝이 만난다.

해리포터 연구에 힘을 쏟았던 John Granger는 이런 구도를 C.S. 루이스의 “나니아의 연대기” 그리고 J.R.R. Tolkien의 “반지의 제왕” 등의 기독교적 판타지 소설에서 따왔다고 본다. 소설은 또한 영혼의 기능들을 나타내는 3명의 친구들로 구성한다. 몸, 마음, 영혼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인물의 구성은 루이스의 에세이뿐 아니라, 플라톤, 까라마조프가 형제들, 근대의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에서도 나타나는 문학적인 구성법이라고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 첫 번째 책의 출간 이래 수많은 뜨거운 논쟁들을 불러 일으켰다. 비록 해리포터 시리즈가 종교적인 주제를 포함하고 있더라도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해 단오하고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반기독교적 이라는 입장은 분명하다. 롤링이 소설의 도구로 사용하는 마법사, 마녀와 마술, 점성술, 뉴에이지와 관계된 이러한 행동들은 분명히 성경에서 금하는 것들이다. 레위기(19:26, 19:31)와 신명기(18:10-11)에서 분명하게 금하시는 것들이 소설 속에서 나오고 또한 사용되어진다. 성경은 강신술(삼상1:28), 그외에도 마법의 행동들을 금하고 있다(출22:18; 미5:12; 레20:6, 27; 왕상10:13-14). 사실 어린이들은 모방하기를 잘하는데 이런 마술이나 주문 등을 따라하는 게임 등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책은 어두움의 세계에 문을 여는 책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정당한 근거이다.

제임스 돕슨(Focus on the Family)은 “해리포터가 비록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이지만 마법이나 요술을 다루는 뉴에이지 트렌드는 어린이들에게는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외에도 지난 13여년동안 세계 곳곳에서 해리포터를 반대하는 데모와 책을 불태우는 시위들도 많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얻어서 사상 최대의 흥행을 이루었다. 또한 환상 예술 전반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는 종지부를 찍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해리포터의 열풍과 문화적 현상은 계속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 반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 신학교에서는 사회적인 트렌드와 신학을 비교연구하는 ‘해리포터와 신학’이라는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기도 한다. 해리포터를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 장편의 시리즈 중에서 성경적인 테마를 찾는다. 판타지라고 다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도 판타지의 기법을 이용하여 계시하신 내용들을 찾을 수 있다. 뉴에이지는 선악의 구분을 하지 않는데 해리포터는 선과 악의 싸움에서 끊임없이 선을 선택하기에 반뉴에이지 적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도 뉴스위크지에 리사 밀러는 시리즈 마지막 소설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에서 해리포터가 그리스도처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인류를 구하는 구성을 지적한다. 그 장의 제목이 바로 ‘King’s Cross’이다. 또한 해피포터가 죽었을 때 천국 같은 분위기의 장소에서 아버지와 같은 분과 대화를 한다. 그분의 초자연적인 능력은 사랑의 메시지를 동반한다. 그래서 밀러는 사단적 이야기와 병행적일 수 없다고 주장을 한다. 그리고 해리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서 악의 화신인 볼더볼트와 싸워 이긴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상징들을 성경과 연결시키려고 하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Jeffrey Weiss는 기고한 글에 주인공 해리는 부모님의 무덤을 발견하는데 그 무덤의 비석에는 “맨 마지막에 멸망할 적은 죽음이다”와 “너희 보물 있는 곳에 너희 마음이 있다”는 성경구절이 있음을 지적한다. 바로 사망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인 고전15:26이다. 그리고 극중 인물 덤블도어의 가족묘지에는 마6:19를 직접 인용하여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나타내려 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리즈의 각권에서 이 가치를 발견한다고 주장했다.

저자인 롤링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홍보 차 미국을 방문한 지난 7월 15일 LA에서 북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기독교적 가치관과 테마를 사용했다고 말한 것을 크리스천포스트도 보도했다. 간담회에서 롤링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후 그동안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기독교적인 주제를 표현한 것이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명확한 대답을 미뤄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에는 기독교적인 알레고리인 죽음 후의 부활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롤링은 “해리 부모님의 무덤 비석에 적혀 있는 두 인용구절이 내가 해리포터 전 시리즈에서 말하고자 했던 주제를 요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리포터 연구가인 존 그랭거는 해리포터의 이름에서 불어식 발음으로 보면 ‘포터의 상속자’라는 뜻이고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포터(Potter)는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뜻으로 사용했으며 기독교적 상징으로 책을 이해를 했다. 또한 상징주의의 대가이며 기독교인인 존 호우톤은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 중도적 입장을 취한다. 피상적이고 단순한 견해를 넘어 상상력과 신화, 마법,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해리포터에 접근한다. 해리포터의 세계가 기독교 복음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면서 기독교의 독특성을 전달한다.

저자인 롤링의 이야기를 다 수용하더라도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나니아의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분명하게 쉽게 보이는 기독교 상징주의는 아니다. 더구나 그녀가 사용한 여러 가지 마법과 마술을 다른 상징주의 대가들도 사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경에 금하고 있기에 호기심에 이런 세계에 접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들의 염려도 타당하다.

하지만 이미 해리포터는 세상에 만연되어 있고 자녀들은 우리의 도움 없이도 책과 영화를 접하게 된다. 무조건 금하는 것보다는 분별력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Prison Fellowship Ministry의 척 콜슨이 조언한 것처럼 “부모들이 해리포터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메시지를 가르치려면 잘못된 것들을 분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한 개의 문화 작품을 성경공부를 하는 것처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거부할 필요도 없다. 이제 해리포터가 하나의 신드롬이 된 이 시대에서 자녀들에게 기도하면서 분별력있는 조언을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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