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김혜천 목사
“2011년 5월 21일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신다!” 이것이 헤롤드 캠핑이 지금까지 주장해 온 이야기이다. 세계적으로 휩쓰는 세속적인 2012년의 종말론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종말론이다.
헤롤드 캠핑은 ‘패밀리 라디오’라는 방송 네트웍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방송은 현대의 복음성가나 락앤롤(Rock & Roll)스타일이 아니라 찬송가나 오래된 찬양곡들을 많이 들려주기 때문에 한인성도들도 많이 듣는 라디오이다. 하지만 이 방송은 가정 사역을 중시하는 제임스 돕슨(James Dobson)이 운영하는 포거스온더패밀리(Focus on the Family)와는 다른 방송이다.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헤롤드 캠핑은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공대를 졸업했다. 그는 안수를 받은 목사가 아니라 자신을 ‘캠핑형제’로 부른다. 그는 장로로서 섬기며 사업을 하다가 1958년에 패밀리 라디오를 세우고 사장으로 취임하고 자기의 성경관을 ‘오픈포럼’과 ‘성경공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파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만도 140개의 중계소를 두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위성을 통해서 방송망을 형성한 세계 최대의 AM/FM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예수님의 재림의 날짜를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994년 9월 6일을 예수님의 재림의 날짜로 잡아 많은 논란과 문제를 일으켰다. 그는 처음의 예고가 실패하자 “날짜계산에 착오였다”고 다른 이단들이 하는 것과 같이 상투적인 해명을 했었다. 그리고 최근에 때 마침 일어나는 자연의 재해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종말론으로 많은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다.
헤롤드 캠핑의 중요한 주장은 이렇다. 그는 1994년도의 재림 예측이 실패하자 이제는 예수님이 2011년 5월 21일에 재림하신다고 주장한다. 패밀리 라디오는 상업광고를 내지 않고 운영하지만 한때 몰몬교의 광고를 내기도 했었다. 그는 주장하기를 “1988년과 1994년 사이에는 단 한사람도 구원받지 못했다고 한다. 교회의 시대는 1994년도에 끝났고, 성령이 더 이상 교회에 역사하지 않는다.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들은 배교했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이단의 주장이다.
왜 5월 21일인가? 헤롤드 캠핑은 숫자를 사용하여 그의 계산이 정확함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는 주장하기를 그날이 바로 노아 홍수의 기념일이라고 한다. 노아의 홍수 이후 7천년째 되는 날이고 하루가 천년이기 때문에 그날에 주님이 재림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시대는 1988년 5월 21일에 끝났다고 주장한다. 그는 천지창조의 날이 주전 11,013년 이라고 한다. 그리고 교회시대가 끝난 후 교회는 23년 동안 사단의 지배아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23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비밀 계시의 숫자인데, 파괴의 숫자라고 한다. 또 다른 그의 계산법에 의하면 예수님은 주후 33년 4월 1일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고 주장한다.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2011년 5월 21일 사이는 1978년 51일이 지났다. 이것은 722,500일이다. 일반 성도들은 이런 숫자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이 숫자를 다시 분석하여 (5x10x17)^2 라는 포멧을 제시한다. 그 숫자의 의미를 설명하기를 5는 구속의 숫자이고, 10은 하나님의 완성의 숫자이며, 17은 천국의 숫자라고 한다. 17 즉 완성이고 천국이다. 천국이 오는 숫자 즉 아마겟돈의 숫자라는 것이다.
헤롤드 캠핑은 종말론 외에도 수많은 잘못된 가르침으로 미혹한다. 이들은 훈련도, 세례도, 성찬도, 헤롤드 캠핑의 가르침 외에는 다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고전11:26의 주님의 죽음을 다시 오실 때까지 증거하는 것을 거부한다.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마16:18)을 거부한다. 그는 분파주의일 뿐 아니라, 그의 성경관에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종말론, 교회론, 기독론 역시 문제가 있다. 그는 오직 캠핑의 말만 따라야하지 교회 안에 주신 영적인 질서나 교회와 장로들의 가르침을 거부한다(히13:17; 벧전5:1-3). 그의 메시지는 처음 들을 때면 굉장히 성경적이고 보수적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그의 말에 빠지는 경우들도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
제이슨 월라스(Jason Wallace)에 의하면 캠핑은 여호와증인의 창시자인 밀러의 계산법과 날짜 결정법 등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한다. 사실 캠핑의 가르침은 오류가 많다. 그는 성경 교사라고 스스로 부르지만 그의 주장은 성경의 콘텍스트나, 본문의 언어 그 자체를 무시한 주장들로 가득하다.
그의 저서 The End of Church Age… and After 라는 책을 보아도 수많은 잘못된 가르침이 발견된다. 그중에 몇 가지를 보면 (1)그는 요한계시록 9:1-3의 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한다(영어판 pp8, 86) (2)엘리야 시대의 3년반의 기근이 예수님의 지상사역의 기간을 예표한다고 한다(p. 22) (3)이사야 5장이 하나님의 왕국에 대하여 말하는데 그것은 교회시대의 지역교회를 말한다(pp. 24, 29) (4)요한계시록 11장의 두 증인은 참된 성도들로서 즉 교회를 떠난 성도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말한다(pp. 32-33) (5)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은 사단이 대환난 때 교회를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p41) (6)계시록 6장의 검정말을 탄 사람은 교회들을 향한 경고인데 하나님께 신실하지 않으면 복음을 그들에게서 제하시겠다는 경고이다(p42) (7)요한계시록 12:7-11 미가엘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p56) (8)고전3:12의 나무나 풀이나 짚은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교회의 멤버들과 연결해야 한다(p64) (9)바다에서 나오는 짐승은 사단으로 “성경에 바다는 지옥을 상징하는 일들이 많다”(p89) (10)계시록 13:15절의 사단의 모양은 교회들 안에 있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p97) (12)마태복음 13:45-46의 진주장사의 비유의 장사꾼은 오직 예수 그리스로만 해석할 수 있다. 진주는 하나님의 왕국이다. 그리스도가 모든 것을 다 팔아서, 자신의 영광으로부터 비워서, 하나님의 왕국을 얻기 위한 고통하는 종이 되었다(p100) (13)다른 사람을 실족하게 하는 것은 하늘로부터 불을 불러 내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p181) (14)예레미야 7:16의 적용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하지도 말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다(p197) (14)에스겔9:5-7은 오직 대환난 중에 교회들에게 내리는 심판으로만 연결져야 한다(p197)… 이 리스트는 한참 계속된다.
개혁주의 신앙의 입장에서 던컨(J. Ligon Ducan)과 탈봇(Mark R. Talbot)은 그들의 글 “A Response To Harold Camping’s Erroneous Teaching On The Church from the Alliance of Confessing Evangelicals”에서 캠핑의 잘못된 성경관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던컨의 요약에 의하면 캠핑은 주장하기를 “현대의 모든 기존 교회들은 온전히 배교했고 오직 패밀리 라디오는 아직도 진리의 횃불이고 오늘의 상황은 성경에 예언되고 기술되어 있다. 캠핑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고 교회를 떠나서 주일에는 그룹으로 모여서 패밀리 라디오를 들으라고 제안한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그의 주장을 읽어보면 그의 주장이 잘못된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시한부 종말론은 성경을 명백하게 떠난 가르침이다. 물론 성경의 숫자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숫자를 확대 해석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나누거나, 성경에 없는 것들을 마치 절대적인 것 인양 계산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캠핑은 1994년의 거짓 증거의 실패 이후에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반드시 재림하신다. 하지만 헤롤드 캠핑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의 계산법에 의하여 오시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헤롤드 캠핑의 마지막 계산이 아닐 것이다. 5월 21일이 지나면 또 다른 주장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려고 할 것이다. 캠핑은 앞으로 올 많은 거짓 선지자, 거짓 선생의 리스트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이제 5월 21일 후에 헤롤드 캠핑의 변명은 과연 무엇일까 매우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미 새로운 변명을 찾아내어 대답할 준비를 완성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자다가 깰 때이다. 주님의 예언처럼 적그리스도, 거짓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나타나는 시대이다. 우리는 미혹당하지 않도록 깨어서 오직 말씀을 붙잡고 오직 예수를 바라보고 달려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