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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성탄절에 보는 핍박의 시대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주님이 탄생하심을 축하하는 성탄의 계절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집과 거리를 메우고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껏 축하하는 감사의 계절이다. 하지만 지구촌에는 우리와 같이 주님이 오신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현대인의 모토는 평화이고, 현대인이 부르는 노래는 평화의 노래이다. 사단은 우리의 시대를 평화의 시대로 포장하고 선전한다. 하지만 오늘은 초대교회시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박해와 핍박의 시대이다. 지금도 세계 60여국에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핍박의 불길 속에 있기 때문이다. Nina Shea는 그의 저서 In the Lion’s Den에서 성도들이 당한 고통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2004년의 통계에 의하면 신약의 교회가 시작된 이래로 순교자가 4300만 명이 훨씬 넘는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20세기 한 세기에 예수를 믿기 때문에 순교한 사람이 지난 1900년간 순교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아 2천6백만 명이 순교했다고 한다.

영국의 비밀정보기관인 MI6는 최근의 보고서를 통해서 지금 세계에는 60여개 국에서 20억이 넘는 성도들이 핍박당하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고통당하는 연령층은 아이들이다. 매해 적어도 17만 명이 순교를 당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순교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핍박을 당하는 성도의 숫자는 엄청나다고 말할 수 있다. 알카이다를 포함한 기독교를 박해하는 세력들은 전 세계에 걸쳐서 기독교인들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살상과 공격을 이미 자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핍박을 많이 당하는 그룹은 바로 기독교인들이다. 모든 종교 인종을 망라해서 희생한 사람들의 숫자를 다 합해 놓은 것보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세계 도처에서 핍박을 당한다. 공산주의의 세력, 이슬람의 확장, 힌두 극단주의자들, 다른 종교들을 포함한 반기독교 정서가 세계에 팽배해간다. Open Doors USA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에서 성도들이 핍박을 가장 많이 당하는 나라는 단연 북한이다. 2위가 이란, 3위가 사우디아라비아, 4위가 소말리아, 말디브스.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의 순서로 모슬렘 국가들이 나온다. 아시아에서는 9위가 라오스, 10위 우즈베키스탄, 11위가 핍박의 수위가 조금 내려간 에리트리아이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프리카 나라들에서도 핍박이 심각하다.

ICC(Internation Christian Concern)에서 작년 2009에 나온 Hall of Shame Report에 의하면 인도에서 성도들을 향한 핍박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에게 의해 급증하고 있다 한다. 여러 개의 마을에서 여러 교회들이 불타고 사람들이 린치를 당하고 매를 맞아서 죽어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에리트리아와 소말리아에서는 순교자들의 수가 급증하고 이란에서는 고문과 강간 등의 핍박이 급증하고 있다. 계속적인 핍박의 상태에 있는 나라들은 북한에서 여전히 순교가 일어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에서도 순교자가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독특하다. 전 세계에서 성도들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테러집단들인 알카이다, 무슬림형제단, 하마스 같은 기관에 재정을 후원하고, 또한 와하비(Wahhabi) 모슬렘 극단주의자들을 돕는다. 극단적인 모슬렘을 만들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교 사원을 짓는 일을 후원한다. 중국과 베트남은 정도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상위권 세계 13위 핍박국가이고 베트남은 21위이다.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니 공산주의와 모슬렘권에 있는 나라들에서 핍박이 매우 심하다. 선교의 대상이 되는 10/40윈도우 권에서 집중적인 핍박이 있다. 5대양 6대주에 핍박이 있다. 핍박의 시대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도들의 핍박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세상은 인권의 보호를 주장한다. 정치적인 독립, 여성의 지위 향상, 심지어는 동성애의 권익보호에까지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성도들을 대적해 일어나는 전 세계적인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거대한 핍박에는 침묵한다. 클린턴행정부 당시도 그랬지만 오바마행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도리어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스에서 반응을 보인다. 포스트지의 Stephen Rosenfeld는 이런 행태를 꼬집는다.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세계적인 핍박에 대해서 “워싱턴 행정부의 무관심은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외교정책이다.” 온 세계는 인종문제나 전쟁에는 민감한데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예수를 믿는 것 때문에 박해를 당하는 문제는 의도적으로 무관심하다.

물론 성도들에게는 핍박은 이상하지 않다. 교회의 역사는 핍박과 순교의 역사이다. 성경도 성도들에 대한 핍박의 역사이다. 성경에는 아벨의 피에서부터 시작해 요한계시록의 순교자들의 기도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순교를 당한 수많은 영혼들과 피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인류의 역사도 성도들이 당한 핍박의 역사이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도 핍박을 받으셨다. 십자가에서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돌아가셨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 다시 오신다고 예언하셨다. 심판의 주로서 오신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모두 믿음 때문에 순교를 당했다.

기독교가 국교가 되기까지 300여 년 동안 로마제국의 통치아래 10대 환난이 있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은 나의 주시요 구주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재산과 지위를 빼앗기고, 사회에서 추방을 당하고 심지어는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핍박은 그 강도를 더해 갔다. 하지만 핍박이 거세면 거셀수록 복음의 능력은 더 강하여져서 4세기가 되기 전에 당시의 세계는 복음으로 예수님으로 가득하게 됐다. 우리 한국교회도 순교의 피 위에 교회가 성장했다. 종교개혁도 핍박 속에서 이루어졌다. 핍박을 받으면 받을수록 신앙은 더 강해졌다.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3:12) 했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핍박을 받지만 타협하고 경건하지 않게 세상에 동화되면 핍박을 받지 않는다. 오늘 핍박이 없는 우리의 생활은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역설적으로 경건하게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우리가 핍박을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님은 우리가 의를 위하여 그리고 예수님 이름을 위하여 핍박을 받으면 복이 있다고 하신다(마태5:10-12). 세상이 우리를 핍박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하기 때문이다(요15:18-25). 성도의 핍박은 예고되어 있다(마5:11). 핍박이 있는 것은 주님을 위해 살려하기 때문이다. 핍박을 받는 것은 역설적으로 은혜를 받은 사람이다(빌1:29). 주님은 핍박을 당하는 우리의 태도는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마5:12). 펄쩍 뛰면서 기뻐하라는 의미이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고 예수님을 위하여 핍박을 받으면 천국을 소유하고 천국에서 상이 크기 때문이다.

최초의 성탄절도 핍박으로 얼룩졌다. 주님의 탄생은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광경으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피로 얼룩졌다. 헤롯의 탐욕과 욕심으로 붉은 눈을 번득이며 평강의 왕으로 나신 예수님을 죽이기 위하여서 베들레헴에 두살 미만의 아이들을 학살하는 피로 물들인 성탄절이었다. 예수님은 헤롯의 공격을 피하여 애굽으로 피난가시기까지 하셨다. 하지만 핍박하는 헤롯대왕은 죽지만 우리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은 살아계셔서 구원을 완성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셔서 세상에 평강을 주신다. 이것이 성도들의 운명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게 되어있다.

성탄절에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즐기고 있을 때 전 세계에는 핍박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전 세계에 흩어져서 핍박을 당하는 주의 백성들, 주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들이 경험하는 온갖 핍박과 위협과 협박 속에서 우리 주님께서 그들을 품으시고 힘을 주시고, 은혜를 주셔서 넉넉히 이기게 하시고 승리하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어쩌면 우리가 안됐다고 생각하는 핍박당하는 성도들은 주님과 가장 가깝게 있는 분들이다. 주님의 은혜로 평안함을 누리는 우리보다 성탄의 의미와 축복을 가장 가슴 깊이 체험하는 복된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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