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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창조주가 필요없는 우주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온 세계가 한 과학자의 주장으로 들끓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이며 석학인 스티븐 호킹이 새롭게 저술한 책인 “The Grand Designs”에서 창조주를 찾을 필요 없이 물리학 법칙으로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주가 신의 존재가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의 발언은 책이 채 나오기도 전에 전 세계적인 반응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킹은 미국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 박사와 함께 쓴 이 책에서 “우주를 창조한 대폭발인 빅뱅은 신의 개입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 발생한 것이며,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라고 설명했다. 우주의 자발적 창조로 우주와 인간이 존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인스타인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우주의 창조시의 하나님의 관여하심을 전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다. 호킹도 자신이 먼저 출판한 베스트셀러인 “A Brief History of Time”에서는 하나님의 존재의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중력의 원리를 발견한 뉴턴 역시 과학은 창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운행의 법칙을 설명할 뿐이라고 했다. 뉴턴은 겸손하게 “중력은 우주의 움직임을 설명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주를 움직이게 하신 그분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라고 밝혔다.

물리학에 문외한인 우리는 자세한 이론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히 줄여서 말하면 지금까지 우주창조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에 대한 많은 여유가 있었다. 심지어 다윈이 생명의 진화를 이야기하면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전면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인스타인의 상대성원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거대한 구조들인 큰 별들이나 항성에 존재하는 큰 힘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우주인 분자나 원자 등 그리고 거기에 존재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데는 부적절하다고 한다. 그래서 소위 quantum theory를 통해서 설명을 한다. 그런데 물리학계의 문제는 상대성원리와 quantum이론이 잘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빅뱅을 통해서 우주가 생성됐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개입하실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이 있었다.

그 후에 나온 것이 String theory이다. 작은 우주의 세계를 이루는 기본이 실과 같은 string인데 어떻게 진동하는가에 따라서 전자 혹은 양자 혹은 중력으로 작용한다는 설이다. 소위 모든 이론들을 종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파의 최근의 학설이 소위 M theory라고 한다. 호킹이 주장하는 M-theory에 의하면 창조주가 존재하지 않아도 우주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M-theory가 과연 맞는 이론인가? 문제는 호킹의 이러한 가설이 완전히 증명된 것이 아니다. 물리학자들의 전망은 이것이 증명되기 위해서는 초고속 분자 가속기 등을 통해서 실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가설을 설사 증명하려 해도 수년 아니 여러 세대가 지내야 할 것이라는 견해이다. 그의 주장은 아직 이론의 단계도 아니고 단지 가설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다. 증명이 되려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이다.

호킹이 주장하며 내세운 근거는 1992년 태양계와 흡사한 행성시스템들이 발견되면서 지구가 인간을 위해 설계됐다는 기독교식 천지창조론의 근거가 무너졌다는 주장이다. 만약에 하나님의 의도대로 우주가 창조됐다면 인간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 태양계와 유사한 태양계가 수백 개나 우주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빅뱅이 중력의 법칙에 의한 필연적 결과이며, 인간과 지구는 신이 창조한 유일하고 독특한 세계가 아니라 중력 등 몇 가지 물리적 법칙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 이라고 주장했다.

호킹은 이번의 책 외에도 최근에 여러 가지 주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계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스티브 호킹의 우주’라는 프로그램 전에 주요 미디어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우주인들이 수백만 년 후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해서 이미 인류가 멸망한 지구에 도착, 다시 인류의 씨를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신론자들이 호킹에 대하여 반발을 하고 나섰다. 자기의 전문분야도 아니면서 근거없는 성급한 판단을 내렸고 또한 월권을 행했다는 것이다. 탈레반처럼 자기의 이론을 신봉하고 절대화한다고 비판도 일어났다. 호킹의 선언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그의 주장은 한계를 넘는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석학인 그가 자신의 이론을 확신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그의 주장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사람이 무슨 주장이든지 할 수 있겠지만 주장했다고 다 진리는 아니다. 그가 세계 물리학계의 최고의 석학이지만 그의 모든 주장이 다 진리라고 인정할 수는 없다. 그는 창조의 때에 있지도 않았고 창조자를 논할 수 있는 자격도 없다. 창조주는 창조주이시고 피조물은 아무리 똑똑해도 피조물일 수밖에 없다.

호킹의 주장처럼 중력의 법칙에 따라서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 중력의 법칙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증명하는 변증법 중에 하나인 제일원인을 무효화 시키려는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우주가 중력으로 무로부터 하나님 없이 창조됐다는 주장은 이미 중력이 존재하는 상태이기에 무(nothing, ex nihilo)의 상태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사람들이 호킹이 세계적인 석학의 말이기 때문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우릴 가능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신론자 과학자들마저도 호킹의 주장에 의해서 하나님께 대한 마음과 태도를 바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자 호킹의 주장 때문에 세계가 시끄럽지만 우리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께 대하여 이보다 더한 소리들도 들어왔었다. 1960년대에 신은 죽었다는 사신론부터 오늘에게 이르기까지 철학과 사상의 흐름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다양한 비판과 공격을 했다. 심지어는 듣기가 무척 거북한 불경스러운 주장들도 많았었다. 그러나 신이 죽었다던 니체는 죽었어도 오늘도 창조주는 여전히 살아서 역사하시고 계신다. 호킹의 주장에 의해 흔들릴 복음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호킹의 창조주 없는 우연의 산물인 우주와는 달리 나의 우주의 중심에는 삼위 하나님 창조주가 계시다. 나는 삼위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운행하고 계심을 믿는다.

물리학자이면서 콴텀이론을 연구하고 영국의 킹스 칼리지의 채플린이 된 신학자 알리스타 맥그랫에 의하면 이 이론 자체가 계발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진실의 여부보다는 이 논쟁이 인도하는 방향에 관심을 가졌다.

호킹의 발언은 하나님께 대한 전 세계적인 논쟁과 의견을 분분하게 만들었다. 도리어 이번 기회는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역사하심과 운행하심에 대하여 간증하고 증거 할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우리의 잘 준비된 대답과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많은 기도는 이번의 논쟁을 통해서 도리어 창조주에 대한 대화를 열수 있는 좋은 현장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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