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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천안함 후폭풍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 김혜천 목사

모두가 숨을 죽이고 기다리던 천안함 침몰사건의 결과가 발표됐다. 모두가 짐작하고 이야기하던 데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정부는 천안함 침몰이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도발’로 규정했다. 앞으로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적극적 억제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며, 다시 도발하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국민담화에서 앞으로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무력 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북한은 반드시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단호히 조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의 사과와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천안함 사건 후의 폭풍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조처들이 취해지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말로만 논의되던 것들이 실행되는 단계이다. 남북교역이 본격화 된지 15년 만에 천안함 사건의 여파로 남북교역이 전면중단하게 됐다. 남북교역은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따라 굴곡이 많았다. 그동안 남북교역은 남북의 관계의 온도를 측정하는 온도계의 역할을 해왔다. 남북의 관계에 따라서 교역량이 증가되기도 감소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2005년에는 교역 본격화 10년 만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에는 18억 달러까지 이르렀다.

남북관계 흐름에 따라 널뛰기를 계속하던 남북교류는 결국 천안함 사건으로 전면중단이라는 극단의 사태를 맞게 됐다.제주해협에 통해 지나가던 북한의 뱃길이 막히게 됐다. 우리 영해에 진입하는 북한 상선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투입됏다. 우리 군이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사실상의 첫 군사조치인 셈이다. 북한 선박이 확인될 경우 해상초계기와 링스대잠 헬기를 추가로 투입해 차단작전에 들어간다는 방이다. 북한이 공해로 몇 시간을 돌아가야만 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됐다.또한 해군과 미국은 서해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벌인다. 2함대 산하 해군함정 10여척을 동원한다.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우리 해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북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한미 군당국은 한미 간의 대 잠수함 연합훈련을 이르면 다음 달 서해에서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훈련이 계속되면 북한도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도 엄청난 전비를 써야만 한다. 즉 북한의 힘빼기 작전이다. 또한 북한을 주적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잊어버렸던 단어인 ‘안보’라는 단어가 새롭게 부각된다. 또한 그동안 중지했던 심리전도 다시 시작하고, 대북한 전단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면 그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지난 10여년 동안의 햇빛정책으로 행해온 포옹정책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북한은 과거에도 김정일이 승계할 때 대외폭력과 군사적인 도발을 통해서 내부를 결속하는 일들이 있어왔다. 이번에도 3대의 정권세습을 위한 눈돌리기와 안팎을 견고하게 다지려는 의도에서 김정일이 지시한 사건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번의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더 확인한 것은 우리나라 안에 있는 큰 시각의 차이이다. 천안함 사건을 보는 시선도 그렇지만 그 평가를 보는 시선도 많이 다르다. 보수우파 진영은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근거에 의한 것인 만큼 비극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보좌파 진영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부는 북풍몰이를 중단하고 침몰원인을 재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진보단체들이 집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해 북한문제에 대해 이들 사이에 좁힐 수 없는 간격이 있음을 보여줬다. 정치인들은 이 사건이 얼마 남지 않은 선거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반응도 민감하다. 천안함을 이용하는 북풍이라는 이야기와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한지 1주년이 되는 시기라 노풍에 대한 공방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 영향력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되든지 간에 천안함 사건은 대북관계와 한국사에 중요한 하나의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국의 911사건 이후에 세계가 변했다.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됐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일어났고 이어서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다. 미국이 변했고 우리의 생활양식과 태도가 변했고 그 여파는 세계에 미쳤다. 그리고 온 세계는 그 후유증으로 인해서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은 전시중이 아닌 때에 기습적으로 일어난 테러사건이다. 미국도 테러국가 리스트 중에 북한을 다시 넣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 역시 착찹하다. 북한의 호전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화 시에 이렇게 이런 방법으로 공격해오는 것은 지탄을 받아서 마땅하다. 이런 폭력은 정당화 될 수가 없다. 이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유엔을 통해서 그리고 한국의 영향력이 더 커진 만큼 더 신속하게 큰 규모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북한 감싸기에 힘을 쓴다. 하지만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변화되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염려되는 것은 북한의 힘없는 주민들이다. 한국정부도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은 유지하기로 선언했다.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제재가 있을 때 가장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고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죄 없는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북한동포의 삶에 주름살이 더 늘어가는 어려움이 될까봐 안타깝다.

정말로 기대하고 소원하는 천안함 후폭풍이 있다. 북한의 정권을 잡은 자들이 회개하는 것이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기도한다. 힘을 주신 것은 자기를 위해서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힘과 권세를 주셨을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편을 짜고 내 편이기 때문에 내가 잘못해도 내말을 들어주어야 하는 편짜기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린다.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상대를 죽이고 모함하는 것은 죄악이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권모술수가 남무하고 상대방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세상은 좋은 사상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두움의 권세가 역사하는 변화되어야 할 세상이다.

또한 천안함 후폭풍으로 북한의 복음화가 일어나기를 갈망한다. 이것은 북한을 위해서 기도하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제목이고 열망일 것이다. 북한에 복음을 증거하기에 몸부림치는 귀한 종들이 있다. 북한의 지하에서 예수를 믿으며 신앙을 지키는 그 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하심을 기도한다. 이러한 천안함 후폭풍을 일으키기 위해서 특별히 북한과 북한의 동포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다. 북한에 복음이 들어가고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한반도가 주님 안에서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일이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성령이 일으키시는 천안함 후폭풍을 기대하며 우리의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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