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김혜천 목사
얼마전 제25회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케냐를 다녀왔다. 동물의 왕국이고 야생동물의 천국인 사파리 나라 케냐에도 사막화와의 싸움으로 고민이 많은 것을 목격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몇 시간만 운전하여 암보셀리 지역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 쪽으로 가면 사막화의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막화 현상은 기후변화와 인간의 영향으로 인해 건조 또는 반 건조지대로 사막 환경이 확장하고 침입하는 것을 말한다. 사막화를 일으키는 기후적 요인에는 가뭄과 장기간에 걸친 건조화 현상 등이 있다. 인위적 요인은 지표수나 지하수가 과도하게 사용하고, 화전농업이나 땔감을 위한 식물벌채, 과도한 경작, 수자원의 과도한 사용, 인구 급증 및 불충분한 환경보호 등을 들고 있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촌 온난화 현상도 사막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막화가 무서운 것은 지역의 생명체 유지력을 없애버리며 이 과정 속에서 지하수면의 하강하고 토양과 물의 염류가 축적되고 지표수도 감소되며 침식이 증가하며 생태계의 파괴 즉 동식물의 멸종으로 특징지어진다.
사막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사실 전 세계가 사막화의 공포에 떨고 있다. 사막화 현상을 방지해보기 위해서 UN은 2006년도를 ‘세계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시도했다. 사막화의 현상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결코 그렇지 않다. 미국도 서부로부터 동부 쪽으로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제주도의 1/3도 사막화현상이 일어났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지구 육지 중 38% 이상이 사막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나라로 따져도 11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사막화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구 전체의 사막화현상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으며, 북미,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남서부, 인도, 남미의 서쪽을 포함한 전 세계의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10을 기준했을 때에 7.6이나 된다. 이 지역들은 과거에 사막화와 전혀 관계가 없던 지역들이었다.
최근 International Journal of Life Cycle Assessment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15개중 8개의 생태지역에서 사막화의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도 심각하다. 옛날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에서 경험하는 황사현상의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중국의 사막화 때문이다. 중국은 50년대 이후부터 사막지역이 매년 증가하여 현재는 중국 전체국토의 30% 이상이 사막화됐다. 20년 후에는 아시아의 37%가 사막화로 소멸된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제는 지중해성 기후도 사라진다. 건조한 유럽에는 강우지역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스페인 남동부 역시 사막화가 되어간다. 아랄해의 절반이상이 이미 마른 땅으로 변화됐다.
유엔사막화방지기구(UNCCD)는 식량 및 식수 부족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남미 브라질은 물론이고 아르헨티나도 300만㎢ 전 국토 가운데 175만㎢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막화 현상으로 2025년까지 아프리카에서는 기존 경작지의 2/3가 불모지로 변하고, 아시아에서는 1/3, 남아메리카에서는 1/5의 땅이 비슷한 처지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아마존 정글 황폐화도 2년 사이에 40% 빨라졌다고 한다. 유엔은 경고하기를 우리가 지금 사막화 현상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면 2025년에는 세계의 70%가 사막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를 했다. 그렇게 되면 물로 인한 전쟁도 불사하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사막화의 영향은 엄청나다. 건조지역의 황폐화와 식량생산 간의 관계 때문에 사막화는 중대한 문제이다. 증가하는 세계 인구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50년 후의 식량생산이 지금의 3배는 돼야 한다. 사막화가 중지돼도 어려운데 사막화시대에 이것은 더구나 더 불가능하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기근과 양식의 부족을 뻔히 내다볼 수 있다. 더구나 사막화가 멈추거나 역전되지 않는다면 사막화의 영향을 받는 많은 지역의 식량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영양실조, 기아, 그리고 이미 보고 있는 것처럼 기근으로 인한 집단적인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다. 사막화에 따른 인간의 이동과 그에 따른 무력충돌 간의 관계는 이미 경험하고 있는 심각한 국제문제이다. 실제로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전쟁, 가뭄, 건조 지역의 황폐화로 인해 다른 지역이나 타국으로 이주해야만 했다. 이것을 원하지 않는 원주민과 이주민의 싸움은 점점 심해진다. 성경에 예언된 세계적인 가뭄과 기근은 우리의 세대에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성경에 예언된 식량으로 인한 전쟁과 곡물의 무기화도 역시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마지막시대에 대한 예언이 다 실현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사막화의 위험성은 물론 홍보, 기금조성 등의 방법으로 나무조경 등의 구체적 사업들을 진행한다. 그러나 사막화의 속도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연과의 부조화는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왔다. 에덴에서의 타락처럼 인간의 탐욕은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린 셈이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맡기신 사명도 만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관리하도록 명령하셨다(창1:28). 하나님은 인간은 자연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유지되도록 다스리라 명령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자연을 잘 가꾸고 돌보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다.
환경의 사막화도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영적인 현주소이다. 땅의 사막화보다 더욱 더 심각한 것은 사람들의 삶에 일어나는 영적 사막화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원래 부패한 것이고 우리의 힘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전적인 타락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때가 되면 될 수록 영적인 사막화의 현상 역시 더욱 더 극심해 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광야가 됐고 마음의 생수는 말랐으며 사람들이 가진 가죽부대의 물 역시 다하였다. 심령이 상하고, 사나우며 서로가 서로를 대적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명예와 권력과 권세를 탐욕스럽게 추구한다.
성도의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생수가 말랐고 우리의 눈에는 눈물이 말라버렸다. 성도라는 이름은 있는데 하나님 대신 세상을 추구하고 종교다원화, 세속주의의 물결 속에서 갇혀 버렸다. 교회와 세상의 엄연한 차이는 없어지게 됐고 세상인지 교회인지 구별하기 힘들게 되었다. 성도들은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렸고, 라오디게아교회처럼 교회이면서 주님을 떠나보내고 빈껍데기만 자랑하게 됐다. 영적인 사막화는 성도를 무기력하게 한다.
영적인 사막화는 멸망으로 치닫는 이사야와 예레미야 시대의 현상과 흡사하다. 이사야의 예언처럼 “땅이 온전히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하리라(사24:3)” 영적인 사막화를 되돌이킬 방법이 무엇일까? 메마른 시대를 극복하는 비결은 예레미야의 눈물이다. 하갈의 눈에서 눈물이 터지고 방성대곡할 때에 샘물이 발견됐다. 목회자들의 눈에서 성도들의 눈에서 회개의 눈물이 회복될 때 영적인 사막화는 멈추게 된다. 회복된 눈물은 주님의 긍휼의 대상이 된다. 주님의 긍휼은 지성소에서 터져 나오는 주님의 생수로 넘쳐흘러 우리로 생명수 강가의 은총을 누리게 할 것이다. 먼저 나의 영적인 사막화가 멈추어져야한다. 이 시대의 영적 사막화를 멈추게 하시는 성령님의 단비가 주님의 생명샘의 터짐이 내 심령 속에서 먼저 일어나게 되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