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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눈으로 본 세상

제25회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

뉴욕빌라델비아장로교회 김혜천 목사

해마다 세계의 디아스포라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개최되는 미주크리스천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5회 세계한인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20일 화요일부터 23일 금요일까지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이 시대에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라는 주제로 한국의 기독교생활개혁운동본부(S.B.M: 총재 황의영, 총무 오남미)에서 대표대회장으로 섬겨주셨다.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이번 케냐에서 열린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는 이 시대에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또 하나의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역사적인 모임이었다. 지난 2009년도에는 남미의 끝이고 세계의 끝이라고 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림으로 많은 남미 선교사님들이 참석하여 기뻤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프리카대륙에서 처음으로 제25회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를 개최함으로 아프리카 선교를 위한 거대한 도전을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역사를 이루었다. 1900년도까지는 유럽의 성도들이 세계 기독교인들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개발도상국의 기독교인들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별히 모슬렘이 유럽교회 약해짐을 틈타서 유럽을 장악하려는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더구나 기독교의 선교역사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지고 모슬렘이 아프리카를 남하해오고 있다. 선교의 전문가들은 케냐를 중심하여 같은 위도상에 있는 나라들이 무너진다면 모슬렘이 아프리카를 장악하게 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선교와 유럽선교의 위태로운 시점에서 아프리카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케냐를 중심하여 인근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참으로 많은 위로와 격려를 얻는 복된 모임이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특별히 아프리카에 사역하시는 케냐 주변국들을 포함해서 아프리카 7개국에서 선교사님들이 150여명이나 참석했다.

먼저 이번 모임은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건강한 교회로 세우기 위하여 미주크리스천신문사가 끊임없이 시도한 ‘작은 교회 세우기 비전’의 연장선에서 생각할 수 있다. 최고의 수준과 환경에서 최고의 강사진으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그동안 어려운 목회와 사역의 현장에서 헌신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새롭게 하고, 재무장하고, 재 파송하는 중요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역을 감당하려면 어려운 일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금년에는 특별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이 많았다. 아프리카는 거리도 멀고 또한 모이기에도 모든 면에서 불편한 땅이다. 더구나 아이슬랜드 화산폭발로 유럽공항이 막히는 바람에 세미나에 참석하려던 분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했다. 왜 먼 나라 아프리카인가 하는 질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 굳이 아프리카를 고집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전 아프리카 지역의 선교사님들을 새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됐다.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는 검은 대륙을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빛의 대륙으로 세우려는 헌신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비전을 가진 숨은 분들의 헌신들의 열매였다.

열악한 선교지에서의 어려운 환경과의 싸움은 자칫 선교사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 이번에 참여하신 선교사님들 중에서 한국을 5년 이상 방문하지 못한 선교사님들도 상당히 있었다. 많은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지금 세계경제의 어려움으로 선교헌금을 받는 것마저도 어려움이 많은 시점이다. 이러한 힘든 여건 가운데서 있다 보면 자칫 실망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심해지면 사역마저도 놓고 싶은 영적 침체도 찾아올 수 있다. 이것은 사단이 가장 좋아하고 노리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런 힘든 과정 속에서 또한 가장 오지에서 사역하시는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세미나를 통해서 풍성한 말씀으로 기도로 새로워지는 놀라운 은총이 임했다. 선교와 목회의 고난의 길을 포기하려는 사역자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으며 사명을 감당하는 새 출발의 역사를 해마다 풍성하게 일으켜 주신다.

선교사님들은 사명 때문에 외지에서 선교를 감당한다고 해도 자녀들 문제로 인해서 마음에 빚진 사람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늘 미안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교사님들의 식구들도 함께 참여를 해서 어려운 가운데 있는 선교사님들과 그 자녀들에게도 정말로 많은 위로가 됐다. 많은 선교사님들께서 어려운 가운데서 용단을 내리시고 아프리카를 섬겨주신 것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했다.

세미나는 해가 거듭할수록 세미나가 더 좋아진다는 표현을 들었다. 선교와 사역과 목회지에 사역의 현장을 갖고 있는 강사들의 강의와 기도와 증거는 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선교사님들끼리도 모처럼 만나서 각자의 선교현장에서 고민하던 문제들을 나누며 격려하며 위로했다. 아니 다른 위로의 말이 따로 필요하지도 않았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감격했고 또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 서로의 눈길을 바라봄으로 그동안의 몸에 절었던 외로움이 사라지는 듯 했고, 힘들었던 마음에 주님의 위로가 넘쳐나게 됐다.

나 역시 아프리카에 처음이었다. 그런데 도착하면서부터 떠나는 시간까지 순간순간 마음의 감동과 은혜를 주셨다. 아프리카 선교사들에게서 흔히 듣던 말들 ‘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해맑은 눈동자들 때문에 아프리카를 떠날 수 없다’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실감하게 됐다. 선교지 교회를 방문해서 3시간 가까운 예배를 드렸지만 춤추며 찬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리고 지나치면서 만났던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은 두고두고 눈에 선할 것 같다.

이번 세미나기간 동안에 저녁은 영성집회로 드렸다. 첫째 밤은 아프리카의 밤, 둘째 밤은 이번에 섬겨주신 SBM의 밤, 셋째 밤은 미주크리스천 신문사의 밤이었다. 세 번째 날 예배의 헌금은 미주크리스천신문사를 위해서 사용되어진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봉헌하고 동참하고 있었다. 그런데 헌금 후에 미주크리스천신문사의 발행인이신 장 목사님이 나오셔서 광고를 하셨다.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데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어 먹으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헌금은 얼마가 되든지 전액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서 드리겠다” 마음에 감동이 됐다. 그 다음날 아침 폐회예배에 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깜짝 순서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에 준비위원회와 선교사님들을 대표하여서 광고를 하였다. “아프리카 선교사님들이 모여서 의논을 한 결과 이 헌금을 매우 어려운 가운데서도 섬겨주신 미주크리스천 신문사에 다시 헌금하기로 했습니다.” 그 또한 감동이었다. 헌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그 모습이 과연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구나 함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또한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되다 하는 말씀을 경험하게 하신 아름다운 해프닝이었다. 두고두고 또 보고 싶은 감동이었다.

이제 세미나를 마치고 아프리카를 떠난다. 많은 분들이 다시 와 달라고 부탁해서가 아니라 다시 이 땅을 밟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가 아프리카에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임할 것을 믿는다. 아프리카 형제자매들의 해맑은 웃음과 반짝이는 눈동자들은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해야만 하고 또한 증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을 불태우게 하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프리카 땅을 누가 저주의 땅이라 했는가? 결단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이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심을 체험케 했다. 또한 이 선교사님들을 돕는 숨은 손길들이 하늘나라와 이 땅에서 누릴 은총들을 축복한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내가 아프리카 땅을 밟은 이후 강의를 준비할 때에도, 강의 때에도, 강의 후에도 내가 아프리카 땅에 있는 동안에 주님은 내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고 찬양이 그치지 않도록 하셨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시고 주관하시는 미주크리스천신문사와 금년의 케냐에서 모임을 섬겨주신 모든 분들과 특별히 기독교생활개혁운동본부(SBM)에 다시 감사를 드린다. 주님을 사랑하여 아낌없이 헌신하며, 영혼을 사랑하여 섬기는 주의 신실한 종들에게 약속된 아름다운 상급을 믿으며 마음껏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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