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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성도의 최우선

- 본질과 타락, 예배와 전도
전남수 목사

무엇이든지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본질을 벗어난 것을 타락이라 하고 부패가 되었다고 한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이나, 개인사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도 많은 부분에서 본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본질이 단수인 것도 있고 복수인 것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든 부분에 본질이란 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잃게 되면 결국 많은 것들이 변질되고 부패하게 된다. 

신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나님의 교회는 그 본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살릴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질을 잃어버리면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 주의 몸 된 교회도 본래적인 사명해 충실하지 못할 때 교인수를 자랑하고, 돈 많고 성공하고 출세하는 대형교회의 빛깔만 지향하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큰 건물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하여도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뜻에 합당한 본질에서 멀어지게 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소금의 본질은 짠 맛인데 그 맛의 짠 것을 잃으면 더 이상 소금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소금이라는 이름과 짠맛이라는 내용이 함께 할 때만이 비로소 소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교회라는 이름을 주신 하나님 앞에서, 내용을 제대로 가질 때 교회는 교회의 모습으로, 존재이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일치되지 못할 때 이를 변질이라고 하고 타락이라고 하며 부패했다고 하는 것이다.   

교회가 진정으로 가져야 될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주인이신 그가 하고자 하시는 일들, 그가 이 땅에서 행하시던 그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이 다시 오셔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하실 그 일을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 되는 것이다. 이 땅에 오셔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지속하여서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다.

 

모이기를 힘쓰며 예배

 

코로나 이후의 사역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한 것을 본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환경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 그러나 본질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교회는 ‘모이면 예배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곳’이다. 

참 교회는, 먼저 모여야 한다.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교회의 가장 최우선된 본질인데, 여기서 시작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 어디를 찾아 가야 만날 수 있을까? 당연히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 만나는 길을 말하는 곳이다. 상처가 많은 사람, 병든 사람, 귀신 들린 사람들이 바로 삶의 문제에서 어디로 가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물으면 교회로 가야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참된 성도이다. 

교회로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고, 교회는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고, 교회는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예수님을 모시고 있고 하나님을 섬기고 있기 때문에 교회를 가야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 많은 병든 사람들이 누구를 찾아가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는가? 바로 예수님을 찾아가셨을 때이다. 예수님이 답을 주셨다. 

오늘날 교회가 모든 문제에 답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교회가 답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았을 때 자기의 문제에 답을 찾았다. 그랬기 때문에 예수님이 계신 곳을 향해 나아가며 따를 수 있었다. 그런데 교회가 답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흩어져 어디선가 답을 얻으려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변호사를 찾아간다. 그래서 답을 얻는다. 어떤 사람은 귀신들린 것 같아서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해결이 된 것 같아서, 평생을 점쟁이에 매여 살게 되었다. 악한 마귀의 종노릇을 할 따름이다.

 

Good Advice, Good News 

 

교회가 줄 수 있는 답은 무엇인가? 교회는 많은 답을 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줄 필요도 없다. 교회가 줄 수 있는 답은 오직 예수그리스도, 그의 가르시는 말씀이다. 그 말씀이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아내게 하는 힘이 되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동행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역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사역이셨다. 

예수님은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바다 위를 걸으셨고, 험한 파도가 칠 때 파도를 꾸짖으시면서 잠잠케 하셨다. 죽은 자도 살리시는 기적을 나타내셨다. 그런데 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 것은 그가 가르치시는 말씀 그 자체였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셨다. 처음에는 열두 제자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실제 주님의 의도는 열두 사도를 통해서 온 세계를 가르치시는 사역을 하고자 하신 것이다. 온 세계에 주의 복음을 전하여, 주의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르치고자 하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말씀의 가르침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성도들은 이를 배우고 듣기 위하여 주의 교회로 모일 때, 저들 가운데 말씀으로 임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교회의 교회다움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가장 분명하게 하나님의 말씀, 그의 음성을 듣는 길은 무엇인가? 개인 성경공부, 성경읽기와 묵상, 깊은 기도의 시간 등등 많은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분명한 성경공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길은 예배 중에 설교를 통해 듣는 말씀이다. 

말씀의 해석에 훈련된 정통한 목회자로부터 한 주간 동안 최선의 예배를 드리기위해 준비된 순서가운데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하여 예배를 드릴 때 말씀을 사람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공동체를 중심한 가장 성숙하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은 바로 주의 전에 모여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말씀을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날 성도라고 하면서도 스스로 만든 자신의 신을 얼마나 섬기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주일에 교회인근의 카페에서 성경을 펼치고 스스로 예배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아졌는가? 

한국의 어떤 대표적인 목회자는 세상을 감동케 하기 위하여 교회 청년대학생들이 홍대 앞 나이트클럽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고 자랑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그런 교회와 목회자에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것이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교회라고 말한다. 사람을 모을 수는 있을지언정 참된 하나님의 교회가 가지는 거룩함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 생각된다. 구별할 것을 온당하게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본질을 잃지 않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 복음의 전파

 

교회는 본질을 지키기 위하여 주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는 사역에 거룩한 시간의 낭비를 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허접한 세상 이야기를 가지고는 교회를 세울 수 없다. 인터넷만 켜면 온갖 세상의 처세술과 그럴듯한 감동의 언어들이 얼마나 범람하고 있는가? 마치 주인이 쓰는 도구가 주인을 가르치려 드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결코 온전한 사람을 세울 수 없다. 사람을 세운다는 것은 영혼이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인데, 세상의 정보가 잠깐의 유익을 줄 수는 있어도, 결코 사람의 영혼을 세우는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직 순전한 복음을 들려주고, 그 복음을 통해서만이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예수님은 입만 여시면 천국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천국 복음은 예수님이 전하시는 설교의 핵심이셨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첫 말씀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천국복음이었다. 이 천국복음이 사라질 때 교회는 변질되기 시작한다. 천국복음이 사라진 교회는 결국 세상의 가치를 좇는 이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 살고 잘 먹고 좋은 거 타는 것만 목적하는 인생들의 친목모임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주의 교회에서 천국복음을 들으며 무장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으로 다시 흩어져 그 천국복음을 전하며 전도하는 것이 세상을 살리는 첩경이 된다. 복음을 전할 때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기교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 그대로 ‘천국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천국을 전하지 않고, 예수 믿으면 잘된다는 땅의 말만 전하면, 우선은 듣기 좋아하겠지만 영혼의 참된 변화와 승리는 맛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 믿으면 죄에서 구원을 얻으며 천국에 이를 것임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해야 함에도, 오늘날은 그저 이 땅에서 먹고 사는 것이 잘되는 것만 이야기하기에, 혹여 잘 안되면 교회를 욕하고, 싸잡아서 모든 세속화된 것보다도 못하다고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교회의 빛을 어둠으로 가리우는 것이다.

천국에 관한 것은 오직 성경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 천국에 관한 것은 오직 우리들에게 주신 독단적이고 가장 개성이 뚜렷한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전체 주제가 천국이다.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그의 천국에 대한 복음의 선포와 계시의 모든 말씀들이 이를 드러내고 있다. 생각해보라. 이 땅의 많은 것을 가지고 번영을 누린다하여도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에 내가 어디서 눈을 뜰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면 그 인생은 결국 실패한 인생의 반열에 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회는 분명한 구원의 복음, 천국복음의 소식을 힘있게 전해야 한다.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잉태하는 교회, 그 교회가 본질에 바로 선 참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성도의 가장 중요한 일

 

그러므로 참된 성도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예배하는 일이다. 예배를 드림으로 자신의 영혼이 하늘의 신령한 은혜로 채움을 받게 된다. 예배가운데 하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그 음성을 선명하게 들은 이들은 받은 은혜에 합당하게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세상을 향해서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주의 복음을 선포하게 될 것이다. 복음 전파에 따르는 모든 핍박과 고난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는 모이면 참되고 진실하게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한다. 그리고 흩어지면 천국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본질을 잘 지켜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교회다움을, 성도의 성도다움을 지키는 최고의 일이다.    

davidnjeon@yahoo.com

04.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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