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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세상 사업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 이윤석 목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업이나 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요? 성경은 이에 대하여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히13:5).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의식주 생활에 있어서 기본적인 필요를 채우고 있다면 거기에 대해 더욱 욕심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딤전 6:8). 왜 그럴까요? 그리스도인들이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고자 애쓰다보면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고 파멸에 이르기 때문입니다(딤전 6:9) 그래서 사도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라고 말씀합니다.

제기되는 질문들 이런 말씀들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많은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부의 축적을 위해 노력하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이윤을 얻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만일 그렇다면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이 부를 위해 부를 축적하려고 애쓰는 것은 성경과 대치되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인가요? 이 때문에 세상에서 사업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죄책감을 느끼고 일해야 하는 것인가요? 실제로 사업(business)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스도인들에게나 비 그리스도인들에게나 동양인에게나 서양인에게나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사업이 선하고 추천할 만하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사업은 어쩔 수 없이 생존과 생계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업은 본질상 선하지 않은 것인가요? 이런 식으로 계속 제기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답을 가져야 합니까?

사업자의 자세 이런 부정적인 질문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매우 단순하게 대답한다면, 만약 세상적인 사업이 교회가 세워지는 일, 전도를 위한 일, 선교를 위한 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된다면 그것은 분명 선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업가들이 결코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세상의 사업들이 오히려 추천받을만한 일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이 이런 목적을 가지고 세상적인 사업에 임할 수 있도록 이런 사업들을 권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에 대해 성경이 우리에게 비춰주는 세상적인 사업에 대한 사업자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예수께서는 달란트 비유를 통해, 주인의 말을 듣고 바로 가서 사업을 하여 또 다섯 달란트의 이윤을 만들어 낸 종들에 대해, 주인으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받고 상을 받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마25:14-20). 또한 예수께서는 므나 비유를 통해 주인이 자신의 종 열 사람을 불러 각각에게 한 므나씩 주면서 그것으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사업을 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눅19:13). 오히려 두 가지 비유를 통해서 열심히 감당해야 할 사업은 하지 않고 두려움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었던 한 달란트 받은 종이 심한 책망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을 제조하는 그리스도인 사업자가 적정한 이윤을 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정당한 일이요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사업터에서 직원의 노동력과 시간, 그들이 배운 기술, 모든 장비 등,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서 이익을 만들어내고, 이것이 생업인 사람들이 이런 수단을 통해 자신과 가족을 돕고 부양하는 것입니다.

부와 세상의 사업 그렇다면 바울 사도의 목회서신을 통해 ‘부하려 하는 자들이 어리석은 정욕에 떨어진다’고 말씀하는 것(딤후6:8)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똑같은 사업일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사업과 비 그리스도인이 하는 사업이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에게서 사업의 목적은 이윤을 통해서 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들이 자기에게 맡겨주신 달란트를 사용해서 사업을 했던 목적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기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세상적인 사업을 통해 그 자본을 맡겨주신 주인을 기쁘게 하고 그 주인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상 사업에 대한 청교도적 사업 윤리 막스 베버(Max Weber)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정신’에서 언급하듯이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은 부를 만들어 내는 자체가 자신들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의 가장 중요한 증거 중의 하나라는 생각에 충실한 것입니다. 베버가 말하는 자본주의 정신은 청교도들이나 칼빈주의자들이 생각하듯이, 자본을 늘리는 자체를 윤리적 의무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업 자체를 윤리적 의무로 행해야만 하는 소명의 일로 생각합니다. 베버에 따르면 종교개혁 이후에 기독교인들이 부를 축적하는 것은 물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며 그것을 즐기려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물질을 획득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선택과 칭의의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에게 사업의 목적은 자신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업가들이 자기의 사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은 사업의 동기가 분명합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분명한 윤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을 때, 부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정욕이 아니라 거룩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사업의 유용성 그렇다면 세상적인 사업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은 직업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구제와 자선을 베풀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가난의 문제는 계속되는 것입니다. 또한 빈곤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스도인 사업가가 끊임없이 물질을 나눠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직장을 얻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더욱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적 부와 사업 그렇다면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이 소유욕을 갖는 것이 죄인가요? 이렇게 물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주신 자연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물질과 자원의 청지기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사업가들뿐만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경제적 소유권을 가지고 청지기로서 생계를 꾸려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할 책임과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을 보면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행2:32-35). 초대교회 당시 믿는 신자들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 가난한 사람이 없었던 것은 부유한 그리스도인들이 밭과 집 있는 것들을 다 팔아 그 판값을 사도들에게 바쳐서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그리스도인과 사업가들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요? 이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듯이 되었다는 것과 큰 은혜를 받아서 따라오는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헌신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먼저 큰 은혜를 받아야 하고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과였지 그렇게 되도록 제도를 만들거나 종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진 소유가 절대적으로 내 것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은 결코 성경적이 아닙니다. 과거 이스라엘 농부들이 토지를 살 때는 희년 전까지 사용권을 사는 것이었습니다(레25:15-17). 하나님만이 물질의 소유주이시오, 우리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하나님만이 만물의 주인이시오 주권자이십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소작인이요 하나님께 빌린 임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레25:23).

그리스도인 사업가의 청지기적 자세 그리스도인이나 그리스도인 사업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를 하나님이 임시적으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을 관리하는 관리인이라는 의식을 한 순간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집의 청지기로서 잘 관리하고 유지하고 이윤을 남기는 자로 소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소유욕과 부패한 욕심을 위해 재물과 사업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청지기는 자기의 소명이 마치는 날, 이 땅을 떠날 때, 주인께 모든 것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을 동안에 그리스도인과 사업가는 재물과 자본과 모든 소유에 대해서 청지기로서 주인되신 하나님의 목적과 그 영광을 위해 사용하고 관리하되 주인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일을 위해 세상적인 사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그리스도인 사업가들은 부지런히 이윤을 창출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업의 목적은 이윤을 최대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섬기는 것으로 삼고 소명으로 감당해야만 합니다. 이메일: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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