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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부권(아버지의 권위) 회복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가정 문제 해결 방안은 부권 회복...아버지의 노력 필요 

권위에 대한 자각, 헌신, 대화, 결단...가족들도 노력해야

 

 

요즘 한인사회에서 가정불화 및 가정폭력이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06년 4월과 5월의 5주 사이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은 9건이었으며 이로 인한 한인 사망자수는 무려 14명에 달했습니다. 9건의 사망사건 중 일가족 살해사건 4건, 배우자 살해 후 자살한 사건이 2건으로 가정불화로 인한 사건이 무려 6건이나 되었습니다. 

특히 윤대권씨가 두 자녀를 차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살해한 사건과 김상인씨가 부인과 두 자녀를 총격살해 후 자살한 사건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명경시풍조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당시 LA위클리는 “슬픔에 휩싸인 커뮤니티(Community in Pain)”라는 기사로 한인사회의 분위기를 집중조명하기도 했습니다. 

특기할 것은 가해자 중 교회에 다녔던 남성이 3명, 아버지학교를 다니며 정신적 문제의 해결을 시도한 남성도 2명이나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같이 가정불화와 가정폭력에 의한 한인사회 가정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제기하는 것은 가정의 회복을 통하여 가정의 평화, 가정의 행복, 가정의 천국을 이루기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가정의 문제점이 생성된 배경 

 

가정사역은 부부와 자녀와 노인의 3가지 영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3영역에 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대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으로 가정의 구조가 크게 변모되었고,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했던 여성들이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의 물결로 남녀평등, 여성해방, 여성상위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되어 아내의 가정에 있는 시간이 감소된 반면, 남편은 근로조건 악화로 가사협력의 기회가 증가되었고 전업주부화(Mr. Mom)가 증가 추세입니다. 이 같은 부부관계와 역할의 변화는 새로운 가족관계와 가정윤리의 형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녀의 문제, 즉 청소년 문제는 핵가족화, 산업화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역할의 과중화에 따른 무관심, 사회전체 분위기 속에 팽배해있는 책임의식 결여, 매스미디어의 악영향, 자녀교육에 대한 자신감 결여와 역할상실, 그리고 과보호와 자유방임적인 훈육태도 등으로 청소년 문제가 양산되었습니다.

그리고 노인문제는 가부장적 대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으로 가정의 구조가 변모하면서, 효의 근본이 흔들리고 노인의 권위가 저하되고 노인의 지식과 경험이 별로 소용이 없게 되자, 노인이 가정경제에 부담적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술과 의약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노년기가 장기화되므로 노인문제는 더욱 심각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가정의 변모와 가정구성원 간의 역할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가정의 문제를 일으킨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근본적 원인과 배경은 가정질서의 파괴와 권위의 상실에 있다고 봅니다.

가정의 제도를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가정의 최소단위인 부부(남자와 여자)를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가정의 머리(Headship)로 남자를 세우시고 그에게 권위를 주신 이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가정의 질서가 파괴되고 가정의 머리인 남편과 아버지의 권위가 상실되었으므로 가정문제의 발생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이민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이며 가정의 문제는 바로 아버지(남편)의 문제라고 봅니다.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고 가정이 회복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아버지의 권위, 즉 부권회복에 있습니다.

 

부권(아버지 권위)의 회복 방안

 

1. 아버지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1)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자각(Comprehension)

아버지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하여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배움이나 가르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권위는 가정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가정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버지의 권위, 즉 부권회복에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정의 대표자, 가정의 영적 제사장, 자녀의 영적 스승으로서 아버지의 남성상,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영성, 아버지의 사명 등,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배움과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2)헌신(Devotion)이다.

자녀들은 모방의 천재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아버지의 말이 아니라, 아버지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자녀들에게 아버지로서의 경건한 삶과 솔선수범, 그리고 헌신적인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3)대화(Conversation)이다.

미국의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아버지가 자녀와 보내는 제대로 된 시간은 하루에 38초이며, 기타 형식적이고 사소한 시간까지 합한다면 고작 하루에 20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녕 ‘아버지부재의 사회(Fatherless Society)’가 되어버린 것입니다.‘아빠, 바빠, 나빠’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대화가 가정의 문제해결의 첫걸음입니다. 자녀들과의 대화로 세계관, 문화관, 생활관의 간격을 단축시켜야 합니다.

(4)결단(Decision)이다.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깨달음을 가졌다면 헌신과 대화를 통하여 아버지로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적 결심과 결단, 그리고 희생적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2. 가정 구성원간의 공동의 노력(Mutual Efforts)

아버지의 권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버지 자신의 노력, 즉 아버지의 자각, 헌신, 대화, 결단도 필요하지만 아내와 자녀들의 가정구성원들 간의 공동의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회복되려면, 먼저 가정의 질서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즉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엡5:22,24.33), 경외하며(엡5:33), 남편은 아내를 헌신적, 희생적으로 사랑하고(엡5:25,28,33),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며(엡6:1), 공경하고(엡6:2), 아비들은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계하고 양육하므로(엡6:3),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하므로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질서가 다시 회복될 때 진정 가정의 머리가 되는 아버지의 권위도 온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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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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