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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John Owen)의 기도에서 성령의 사역 (The Work of the Holy Spirit in Prayer)

제 8장 영적인 선물로서의 외적인 기도에 대한 설명과 방어 (1)
이윤석 목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가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라면, 정형화된 기도문들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우리는 외적인 기도, 곧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소리를 내서 기도하는 능력과 공적인 기도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1. 자신의 형편에 따라 기도하도록 도우시는 하나님

1) 모든 사람은 자신이 처한 조건과 관계와 정황과 의무에 따라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부르짖을 수 있다

인위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만든 기도의 형식은 제멋대로 만들어 낸 것일 뿐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 어느 때고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자신의 정황이나 마음의 상태에 맞지 않는 기도문을 낭송하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게으른지를 깨달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무지나 편견이나 미신에 사로잡혀 기도할 때, 성경이 ‘우리 아버지’ 라고 부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ave, ’인사하다‘. ’숭배하다‘)' 혹은 ’끄레도(credo ‘내가 믿는다’)'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말한 것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얻고자 하거나 이런 저런 목적을 성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단지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것이며 거룩한 의무를 모독하는 것이다. 위선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삶에서 위선을 범한다. 그리고 기도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다른 의무를 감당하는 데에서도 게으르다. 하나님을 향한 모든 순종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롬 12:1).

2) 신.구약 성경에서 발견되는 거룩한 사람들의 모든 기도들은 성령을 통해 자신들 안에 일어난 은혜로운 개념들을 자신들에게 주어진 능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한 결과였다.

그들의 기도는 외적인 도움이나 지원을 받거나 사전에 그들에게 주어진 형식화된 기도문의 도움을 받아 한 것이 아니었다.

3) 우리에게 자신의 능력에 따라 기도하라는 명령들은 우리가 성경에서 기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명령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성령으로 기도하라’, ‘영과 이해로 간절히 기도하라’, ‘기도와 간구로 우리의 구할 것을 하나님께 계속해서 아뢰라라' '우리의 현재의 염려를 벗어버리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계속해서 아뢰리라',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쏟아 놓아라', '성령으로 아바, 아버지께 부르짖으라'고 명령을 받고 있다.

4) ‘사람들 각자의 능력’이란 하나님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하신 모든 수단을 양심적으로 부지런히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1) 우리들의 마음의 상태와 소욕과 행동을 부지런히 살펴서 그것들이 하나님을 향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만이 절대적으로 완전하면서도 완벽하게 알 수 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피사 자신의 마음을 아시고 자신을 시험하여 자신의 뜻을 알아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자신을 알고 있는 대로 내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은혜로 인도해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다(시 139:23,24). 우리가 받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을 진실하게 살피는 사람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고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수많은 상황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감당해야 할 이런 기도의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기도가 황폐해 가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일에 간구함으로 올바르고 유용하며 간절하게 기도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의 상태와 성향과 다양하게 다가오는 은밀한 죄에 대하여 부지런히 살펴야 한다.

(2) 부지런히 성경을 읽는 것 또한 능력을 크게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들을 통해 우리의 부족함이 무엇이며,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러한 명령들과 약속들이 바로 우리들의 기도의 내용이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 어떤 말과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기도할 때 어떤 말과 표현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지시해주신 성경의 내용과 위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 우리는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어떻게 아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가 올바르게 기도하기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다.

5) 기도할 때 우리는 기도의 내용을 조직하고 기억하고 표현하는 우리의 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섬기고 예배하라고 주신 능력을 왜 사용하지 않는가? 기도의 영적인 은사는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은혜로 우리의 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하는 데에서 나타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도의 은사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재능과 능력을 사용할수록, 우리의 기도는 더욱 더 살아나게 된다. 기도의 은사를 가진 모든 사람이 기도의 내용이나 방법에 있어서 똑같이 기도하지는 않는다. 때로 더 능력 있게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며, 그 성격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차이는 부분적으로 그들 사이에 기도의 내용을 조직하고 판단하고 기억하고 표현하는 능력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는 기도에 있어서 이런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성령의 특별한 도우심에 의존하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데에서 이런 능력은 분명하나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성령의 은혜가 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하는 기도는 아무런 열매를 거둘 수 없다.

younsuklee@hotmail.com

01.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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