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방문
주님 안에서 하나 된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년 반의 코로나 기간 중에도 저희 잠보앙가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필리핀의 많은 사립학교 중에 천여 개 이상의 학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주님의 은혜와 동역자분들의 기도로 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6월 4일에 한국에 일시적으로 방문을 하였습니다. 4년마다 2개월씩 안식년으로 한국 방문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3년 만에 방문을 하였 습니다. 이유는 저희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선교부에서 25년 동안 적립하여준 퇴직금을 해지하고, 별도로 은행 대출을 받아 아이들 집을 알아보려고 나온 것입니다. 학기 중에는 기숙사에서 머물 수 있지만 방학에는 기숙사를 나가야 하며 갈 곳도 없기 때문이며, 저희 선교지는 두 아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이지만 한국 외교부의 허락이 없이는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2. 집을 구함
준탁이가 다니는 홍익대학을 기준으로 가깝고 집 시세가 저렴한 곳인 등촌동, 목동, 화곡동을 중심으로 여러 날 동안 걸어 다니며 부동산에 찾아가 물어 보았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금액으로는 반 지하 집 말고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기도하며 계속해서 돌아다녔지만 대부분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고층이거나 반 지하였습니다. 준탁이가 한국 생활을 하는 중에 적응이 안되어 힘들면 중간 중간에 저나 공선교사가 나와야 하는데 그러면 방이 두 개가 필요하여 집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무릎이 많이 불편한 공선교사에게 4층짜리 집은 무리가 되기에 계속해서 찾고 또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저희 형편에 맞는 1층짜리 집을 찾아 제가 사진을 찍고 오후에 공선교사와 함께 가서 계약하려 하였는데, 방금 전에 어느 분이 20만원을 주인에게 주고 갔다고 말하여 며칠 더 기다려 보자고 부동산 여사장님이 말하였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계약하겠다던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주인이 20만원을 다른 부동산에 돌려주고 저희가 그 집을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도와준 부동산 여사장님이 교인인데 저희가 그 집을 계약할 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등촌동 집은 제가 여러 날 동안 다닌 집 중에 제일 가격이 낮았으며 홍대에서도 가깝고 주변 교통도 좋고 재래시장도 있어 최고의 조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저희 가정의 형편을 아시고 좋은 집을 예비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3. 운전 면허증 갱신
한국에 올 때마다 차가 없어 불편하였지만 그러느니 하고 지내다가 선교지로 돌아갔습니다. 갈수록 공선교사의 무릎이 불편하고 선교사 안식관이 연희동 언덕에 있어 공선교사가 내려갈 때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운전면허에 대해 알아보려고 여러 날 생각하다가 강서면허시험장과 경찰민원 센터에 여러 번 전화를 해 보니 저의 운전면허증이 말소되지 않았고 연기로 되어 있어 강서면허시험장과 강서구 경찰서를 오고간 뒤에 1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1992년 10월 31일에 취득한 운전면허증을 30년 만에 새로 갱신이 되어 꿈만 같았습니다.
4. 대면 수업 준비
8월에 있을 대면 수업 준비로 학교에서 분주하였는데 드디어 준비를 다했습니다. 교무실을 과학실로 대체하였고, 양호실 보수, 학교 지붕 위에 학교 이름도 눈에 보이게끔 잘 만들었습니다. 악기 방은 공간이 너무 적어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깨끗하게 정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5. 졸업식
5월 27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작년 2021년에는 코로나로 인하여 졸업생들 기념사진만 찍었는데, 올해는 학부모들 중에 한 명씩만 초대하여 학생들과 함께 조촐하게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비대면 수업으로 2년 넘게 학생들끼리 만나지 못하다 보니 유치원 학생들은 졸업식 날 학교에서 처음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서로의 이름을 물어보는 진풍경이 있었습니다.
6. 선교지 마스크 나눠줌
코로나로 인하여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자 마스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늘었고 도둑도 많이 늘어나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초기에는 선교지로 마스크를 보낼 수 없었으나 1년 정도 지나고 나서 마스크를 보내줄 수 있게 되어 현지 교회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부수간 교회 100장, 말라얄 교회 1,000장, 꼬마티 교회 200장, 시부꾸 교회 150장, 라부안 경찰서 300장)
7. 준탁이 한국 적응
외진 선교지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MK(선교사 자녀)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작년에 준탁이는 한국에 가기 전에 혹시 몰라서 필리핀의 UST대학과 라쌀 대학에 합격하여 등록금을 한 학기 내고 한국으로 갔습니다.
혹시나 한국의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할 경우를 대비한 것인데 다행히 하나님의 위로하심으로 한국의 6개 대학에 모두 합격하였고 지금은 홍익대학교 미대(시각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 저희 부부의 기도제목은 “준탁이가 한 학기만이라도 잘 적응하며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준탁이가 좋은 성적으로 1학기를 잘 마쳤고, 지금은 여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8. 저희 가정
현탁이는 지난 2월에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여 지금 경희대 3학년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2월에 제대하면서 대학교 기숙사에 신청을 못하여 지금은 온 가족이 연희동 안식관에 함께 모여 살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한국에 나오기 전에 우선권이 퇴직금 정리, 집 구하는 일이라 선교 보고할 교회를 선정하지 못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일찍 우선적인 일을 빨리 마칠 수 있게 되어 요즘에는 시간이 되는대로 지인들을 만나고, 선교보고 하기 위해 여러 교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머물 집에 살림살이 도구들을 채워 놓고 8월 중순에 선교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기도 제목
1.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 운영이 어려운데 잘 운영될 수 있도록
2. 8월에 있을 대면 수업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3. 현탁이와 준탁이가 한국에서 대학교 생활과 신앙생활 잘 하도록
4. 선교지의 학교와 집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도록(경제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도둑이 많아짐)
5.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생활 할 때 늘 영육 간에 건강할 수 있도록
복음의 나팔수 오정윤 / 공윤자 선교사 (기도편지 81호 2022년 6월 30일)
08.0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