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유럽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향한 새로운 마케도니아의 부르심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

유럽으로의 부르심

필자는 체코에 도착하기 전까지 타이완과 창의적 접근 지역 AX국을 포함하여 20년 동안 동아시아 선교사역을 하였다. 주로 캠퍼스 사역을 하였는데, 많은 졸업생이 직장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여러 도시로 흩어졌다. 가끔 먼 미래에는 졸업생들이 거주하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이들을 격려하는 멤버 케어 순회 사역의 가능성을 생각하기도 했다. 또한 몇 졸업생들은 직장 또는 결혼을 통해 해외로 이주했다. 이즈음 창의적 접근 지역의 보안 문제로 인한 장기 사역이 불투명해지면서 비자발적인 출국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해외로 이주한 졸업생들과 함께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의 가능성도 기도하게 되었다. 어느 날, 유럽 체코에 거주하는 청년과 연락이 닿았다. 타이완 선교 시절부터 친밀한 사이였다. 전화를 통해 대화를 하면서 미래에 체코를 방문해서 목회자 없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그들을 격려해야 할 필요와 영적인 부담을 느끼게 되었다. 안식년 동안 체코 방문을 하게 되었다. 유럽 디아스포라 선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유럽에 사역자 부족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유럽 중국인 신학원(国际欧华神学院)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유럽에는 300만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로 흩어진 중국인 인구의 5%를 차지한다. 프랑스에 60만명, 영국에 50만명,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각각 20만명, 독일과 네덜란드에 각각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필자가 느끼기로 중국 국내의 기독교인 비율은 6~8% 사이이다. 안타깝게도 유럽 중국인들의 기독교 비율은 1% 미만이다. 현재 유럽에는 370개 기독교 모임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전임 목회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50%에 미치지 못한다. 많은 모임이 유학생 위주의 비정기적 성경 공부 모임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전임 사역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들의 대부분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주로 서유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동유럽의 많은 대도시의 교회에 목회자가 없다. 유럽의 적지 않은 교회들은 목회자의 도움 없이 자생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음을 그들은 고백한다. 그야말로 외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전임 사역자가 있는 교회와 부재한 교회의 차이점은 여러 방면에서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300만명의 유럽 중국인을 향한 한국 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유럽 선교 기지

감사한 것은 몇 선교단체가 유럽 디아스포라 중국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섬기고 있다. 제일 먼저 소개할 단체는 바로셀로나에 위치한 유럽중국인신학원(国际)을 소개한다. 유럽 중국인 복음화를 위해 섬길 미래의 일꾼을 배출하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중국인 목회자들이 졸업하여 전 유럽으로 흩어져 더욱 건강한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영국을 중심으로 디아스포라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COCM(基督教华侨布道会)단체를 소개한다. 1950년 시작된 이 단체는 현재 밀턴 케인즈 친환경 도시에 본부를 두고 40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영국 여러 도시에서 섬기고 있다. 많은 사역자가 교회 개척과 캠퍼스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토론토 중국인 신학원과 협력하여 영국에서도 중국어로 신학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섬기고 있는 ECM(欧洲校园团契)단체가 있다. 전임 사역자 7가정이 13개 지역 도시에 부담을 느끼고 독일 중국인 교회와 성경 공부 모임들을 섬기고 있다. 사실 독일에는 70개 지역에서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여러 모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임 사역자가 없으므로 계속 연약한 모임으로 성장 없이 근근이 생존하고 있다. 독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젊은이들이 목자를 기다리는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무신론 국가지만 희망을 본다

유럽에서 무신론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는 체코이다. 아무 종교도 믿지 않거나 신이 없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80%에 이른다. 공산화 시절 정교가 분리되지 않고 종교가 국가를 이용하면서 오히려 신도들은 신앙을 포기하게 이르렀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체코 천주교 비율은 10%이고, 개신교 비율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체코인들은 종교개혁의 마중물 역할을 한 얀 후스의 후손들이다. 300년 전 모라비아 지역에서 천주교의 핍박을 받은 모라비안 신교도들은 유럽 선교 운동을 출발 지점이었던 진젤돌프 백작의 헤른후트 공동체로 찾아 들었다. 이들은 200년 간 기도의 불씨를 살려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모델이 되었다. 바로 이 모라비안 선교 운동의 모체가 되는 사람들의 후손이 오늘날의 체코인들이다. 현재 체코의 개신교는 이들의 신앙을 이어받은 형제회 교단과 얀후스 교단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는 체코교회에 600년 전의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살아나길 소망한다. 다시 한번 300년 전의 선교 운동의 바람이 불길 기도한다. 이러한 새로운 부흥에 프라하 중국인 디아스포라 복음교회가 불쏘시개로 사용되길 바란다. 

 

여섯 가정과 함께 시작하는 교회 개척

필자는 동아시아 20년 사역을 마무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2019년 1월부터 새롭게 유럽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을 시작하였다. 먼저 선교지 리서치를 통해 프라하에 국제부부가 많음을 발견했다. 특히 남편은 체코 현지인이고 아내가 중국인인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낭만적인 사랑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결혼에 골인했지만, 행복한 가정생활은 낭만만으로 충족되지 않았다. 특히 자녀 교육의 가치와 교육 방법의 차이로 말미암아 부부 사이가 나빠진 가정들이 목사 부부인 우리에게 상담을 요청하였다. 체코 선교지로 오기 전, 필자는 “결혼 학교” 세미나를 참석하여 큰 감동을 받은 바 있었다. 6명의 주부들을 초대하여 8개월 동안 그들을 아픔을 들어주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자신의 가정을 다시 귀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변화된 아내의 모습을 본 체코인 현지 남편들도 “결혼 상담” 모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끔 체코 현지 남편과 아이들을 초대하여 가족 게임, 운동회, 바비큐 파티 등을 통해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통해 주부들은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프라하 땅에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 개척의 비전을 세우게 되었다. 

 

여호와 이레

드디어 2019년 10월 20일, 프라하 한인 교회당을 빌려 교회 개척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교회 개척을 하면서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놓으셨다는 감동을 받았다. 1) 먼저 20년 전 타이완 선교 시절 만났던 충성된 주일학교 교사 청년이 이제는 저희 부부와 함께 프라하에 새로운 교회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2) 그리고 주일집회 장소를 못 찾는 상황 가운데 프라하 한인교회가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해 아낌없이 주일 오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예배당을 내어 주었다. 3) 프라하 국제교회의 중국어를 사용하는 소그룹 모임이 10년 동안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교회 개척 비전을 나누었을 때 목사 선교사가 오기를 10년 기다리며 기도했다고 한다. 저희 부부가 그들의 10년 기도의 응답이라고 감격했다. 4) 직장을 따라 프라하에 이주한 윤**집사 가정이 피아노 반주, 봉사, 주일학교 등에서 크게 도움을 주었다. 지금은 서울로 다시 돌아갔지만 개척 시기에 하나님이 보내 주신 천사들이었다. 주님은 개척에 함께 할 귀한 영혼들, 섬기는 일꾼들, 그리고 예배 장소까지 예비해 두셨다. “여호와 이레” 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교회 개척

개척을 시작한 지 4개월도 안 되어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었다. 대면 예배는 중단되고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선교사역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척 사역이 순탄치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Covid-19 확산으로 말미암아 그 바쁜 중국인들이 시간이 남게 되었다, 아니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다. “풍성한 생명” 제자훈련을 시작으로 지난 20개월 동안 9개 소그룹으로 확장되었다. 국제결혼 부부들, 여행업, 무역업, 식당업 형제 자매들 모두 말씀을 사랑하고 성실히 잘 배우고 있다. 90% 이상이 처음 소그룹에 잘 참석하고 처음으로 교재를 가지고 말씀을 공부한다고 너무 즐거워하고 있다. “결혼 학교” 모임은 지금까지 6기까지 진행되었다. 적지 않은 구도자들이 주님도 다시 만나고 가정도 회복되는 간증이 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추어 SNS를 통해 성경 통독과 매일 기도 운동을 펼쳤다. 

 

동방번개 이단 난민 신청

현지 신문과 현지 교회를 통해 80명의 중국인들이 종교 핍박을 이유로 체코 정부를 상대로 난민 신청을 하고 있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종교 핍박 때문에 중국인들이 난민 신청하는 사실이 믿겨 지지 않았다. 내가 아는 중국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을 직면하는 용감한 그리스도인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들 가운데 2명의 여자들이 프라하 국제교회 중국어 소그룹에 참여하고 있었다. 난민 한 명이 중국어를 잘하는 현지인에게 동방번개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을 유연하게 발견하게 되었다. 현지인이 SNS 내용을 전부 보여주어 그들이 동방번개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그 여자를 치리하게 되었다. 현지 침례교회가 일자리와 기숙사도 제공했기에 현지 교회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이 일을 조사하면서 전능신교가 유럽 각국에서 조직적으로 난민 신청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순수하게 난민을 도우려고 하는 유럽 교회의 도움을 이단들이 오히려 악용하여 현지 교회가 중국인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된다. 

 

현지 법인 설립

개척 초기부터 개척되는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체코 사회에서 공신력 있는 단체가 되길 기도했다. 성도들과 마음을 모아 담대하게 신규 종교 법인을 신청했다. 프라하 법원으로부터 저희 프라하 중국인 교회가 신청한 종교 법인 등록이 승인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공인된 교회로써 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교회 헌금 관리를 투명하게 할 수 있고, 여러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동료 선교사도 초청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이 법인을 통해 비자 관리, 의료보험 관리, 교회 행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체코 중국 기독인들이 체코 사회와 현지 교회 앞에서 숨어 있는 외국 기독교인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다 

1)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대면예배로 회복한다. 온라인 예배가 익숙한 성도들을 격려하여 대면예배로 이끄는 숙제가 있다. 다시 개척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2) 코로나 때문에 13개 지방 도시를 리서치 하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지방 도시에 있는 잃어버린 양들을 찾으려고 한다. 

3) 유럽에는 교회 시스템으로 발전하지 못한 성경공부반 형태의 150개 모임이 있다. 교회 개척을 돕기 위한 교회 개척학교를 개설하려고 한다.

4) 10~15명 내외의 평신도 지도자를 초청하여 숙식을 제공하는 조그마한 훈련센터 건축을 기도하고 있다. 부지부터 구입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동유럽에서 적응하기 위한 도전

1) 어려운 슬라브 계통 언어를 배워야 한다. 물론 사역은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현지인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초급 체코어를 정복해야 한다. 

2) 동아시아에 비해 동료 선교사가 너무 적다. 정서적으로 외로울 수 있다. 감사한 것은 프라하의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벗이 되어 주었다. 

3) 현지인들의 복음에 대한 냉랭한 반응 때문에 힘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뜨거운 반응으로 오히려 힘이 날 수 있다. 

4) 사회 시스템이 동아시아에 비해 천천히 진행된다. 하루에 해결되는 일은 잘 없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는 법을 배운다.

5) 동아시아에 비해 식문화가 풍성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아시아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서양 음식도 좀 즐겨 보자! 

 

유럽 디아스포라 사역으로 초청

유럽은 복음을 수출하는 대륙에서 복음을 시급하게 전해야 하는 선교지가 되었다. 유럽에는 생각보다 많은 300만명의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섬길 사역자는 너무 부족하다. 150개 도시에 이미 자생한 성경공부 모임들이 있다. 이들은 그들을 도울 목자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비자발적 출국으로 인해 선교지를 찾는 동료 선교사들에게 유럽을 새로운 선교지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말씀에 갈급한 영혼들과 함께 교회 개척을 시작할 수 있다. 서유럽은 목회 선교와 학생 사역도 병행할 수 있고, 동유럽은 도시 교회 개척이 주요한 사역이 될 수 있다. 한국 교회 부흥의 DNA와 AX국에서의 선교의 경험이 유럽 중국인 디아스포라 선교지에 필요하다. 

 

기도제목

1) 프라하에서 저희 부부와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함께 할 동역자를 찾고 있다. 주님께서 합당한 선교사를 보내 주시도록 

2) 이민자의 고독과 아픔을 매 만져 주는 프라하 중국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될 수 있도록

3) 9월부터 기초 체코어를 다시 배운다. 현지 교회와 중국인 교회가 협력하기 위해 필요한 사역의 도구이다. 언어의 진보가 있도록

진심, 진정 선교사

중국대학선교회 소속선교사

nnsky8@gmail.com

07.30.2022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