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며 인사드립니다.
4월은 햇빛이 쨍쨍하고 더운 날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 가운데 감사하고 평안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달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명절인 새해가 있어서 이미 가정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3월 말부터 대이동이 시작되고, 송크란 크마에 라고 서로에게 물 뿌리는 물축제와 마을마다 대표들을 뽑아 배 타고 노 젓는 시합 등 시엠립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를 2년 동안 국가에서 막았다가 허락을 해주어 타주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또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한 달 내내 시엠립 시내가 떠들썩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황폐 해져버린 이 도시가 위드 코로나로, 좀 더 활성화되어 많은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우리 학부모님들의 삶의 터전과 생활도 나아져 가길 소망해 봅니다.
이미 아이들이 부모님과 고향으로 가기도 해서 많은 아이들이 빠졌지만 새해 전 스포츠 데이로, 터널 통과, 수박 먹기, 물 나르기, 물풍선, 줄다리기, 실내에서 여러 릴레이 게임 등 하면서 간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사들 또한 시엠립이 고향이 아닌 선생님이 세분이 계셔서 약 6개월 만에 휴가를 다녀오기도 하고, 저희도 모처럼 가족끼리 쉬게 되어 재충전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 전기 승압 및 명의 변경 - 저희가 처음 학교를 세웠을 때 주변에 집이 하나도 없고, 저희 교회까지 전기가 안 들어와서 마을 입구 전봇대에서 교회까지 연결할 전깃줄을 사고 전봇대 기둥을 중간중간 세워서 전기를 끌어다가 교회까지 선을 연결하였는데, 그 이후 여러 번 수리를 하였음에도 이상하게 주변 집들은 멀쩡한데 저희 교회 전기가 자주 끊기고, 고장도 나고, 문제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번엔 비가 하루 종일 온 날 전봇대에 붙어있던 두꺼비 집에 물이 들어갔는지 문제가 생겨 여러번 고쳤고, 전기승압과 명의 변경은 그동안 해결해야 하는 풀리지 못한 숙제였는데, 이번에 전기 승압 신청도 허가받고 (국가적으로 전기 생산이 되지 않고 주변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늘 전기가 부족해 전기공사에서 나와서 필요한 전기만큼만 딱 줍니다), 명의 변경도 이번에 저희 법인으로 이전되어서, 그동안 골치 아프게 해결되지 않았고 꼬여있던 일들이 하나씩 풀어지고 해결되어서 하나님께 감사하였던 달이었습니다.
Sok Sina 선생님 회계 전문학교 시작 – 캄보디아가 세금을 전산으로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엔지오, 법인, 비즈니스 등 에게 세금을 매달, 매년 철저하게 보고시키고 매년 audit을 합니다. 저희도 외부 회계사를 고용하여 매달 영수증 제출과 함께 보고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매달, 매년 해야만 하는 회계보고를 위해 저희 선생님 중 한 명을 파견(?) 공부를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고등부 출신이자 2월부터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속 시나 선생님이 주중 오전에 전문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오후에 다시 교회로 와서 오후반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하였습니다. 풀타임 교사로 일할 때보단 월급을 적게 받지만 앞으로 약 3년가량 꾸준히 공부하고 졸업하면 저희 교회 출신이자 스텝 중에 전문인으로 저희 센터의 회계 일들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중고등부 방과 후 학생들 중, 코로나 기간 동안 줌으로 진행되던 공립학교 수업을 하지 않고 여러 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식당으로, 앙코르와트로 출퇴근하며 잡초 뽑는 일꾼으로, 생수공장에서,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학생들도 여럿 학교를 그만두고 정비소, 공사장에서 일하지만 그만둔 학생들 대다수가 가정에 보탬이 되어야하는 장녀인 여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형편과 상황이 다 안타깝지만 꽤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된 학생이 있었습니다. 나름 남편과 제가 아끼고 잘 챙겨주던, 약 3년 전에 캄보디아 바닷가로 청소년 여름 수련회를 처음 갈 때 모든 아이들에게 성경 쓰기를 시켰는데, 그중 처음으로 로마서를 아주 예쁜 글씨로 다 써서 가져온 우리 스레이린, 킹덤 미션 때 간증도 하며 예수님 믿는 것을 담대히 선포하던 학생이 새해부터 연락이 안되다 갑자기 뜬금없이 주일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학생이 고등학교는 졸업하길 바라면서 저와 남편이 장학금을 조금씩 주었는데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일을 못하시자 그 돈이 부족하여 다른 집 추수하는거 도와주면서 여기저기 떠돌며 일하다가 왔습니다. 이제 11학년인데 교사들과도 연락이 안 되고 저희에게 인사도 없이 나간 아이가 섭섭하기도 하고 걱정도 됬지만, 몇 개월 만에 아무렇지 않게 주일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집나간 아이가 돌아왔듯 너무나 반가웠는데, 이 생각을 하며 하나님께 또 한번 감사하였습니다. 약 4년전 중고등부때 떠나 청년이 되어 돌아온 속산도 그렇고, 방과후 영어 수업에 나오다 교회도 왔는데, 어느 순간 중이 되겠다고 절에서 2년가량 먹고자고 하다 나와 또 교회에 오는 타이히응, 지난 사역자가 나갔을 때 따라 가 일년넘게 안오다 또 문득 다시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한 여러 명의 남학생들, 기댈곳 없는, 힘든 아이들이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또 거부감 없이 돌아올수 있는 곳,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있고,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주는 목사님과 사모님이 있는곳, 많은 스텝들과 친구들이 편견 없이 반겨주고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이 곳이 완벽하진 않지만 하나님 나라 임에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벧엘 학교, 벧엘 교회, 벧엘 센터에 찾아오는 모두가 그들의 모습과 상황 그대로 수용하고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섬겨가는 우리 교사들, 선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변화되고, 그들의 삶 속에 예수님을 주인으로 섬기며 이 땅에서, 각자 서있는 곳에서 쓸모있는 하나님의 사람들도 세워져 가길 오늘도 기도하며,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일훈, 박수영 선교사
06.04.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