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리핀 선거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지난 3월 9일에 있었습니다. 여기 필리핀은 2022년 5월 9일로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의 임기는 6년 단임제로, 대통령 선거와 함께 부통령 선거도 실시되며, 지방 선거도 함께 하다 보니 요즘 거리마다 벽마다 선거홍보로 아주 어수선합니다. 대통령, 부통령, 상원 국회의원, 하원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홍보로 인하여 거리 선거 유세를 할 때는 길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통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후보 중에는 아시아 복싱계 전설인 매니 파퀴아오가 있습니다. 파퀴아오는 현재 상원의원이며, 세계에서 첫 번째로 8체급 석권을 달성하여 복싱계에서 말 그대로 전설입니다. 인지도가 대단합니다. 그런데 복싱과 정치는 분야가 너무 달라서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필리핀의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선거 전후에, 라마단 전후에, 크리스마스 전후에 돈이 많이 필요하여 이슬람 게릴라 단체에서 납치를 많이 하여 이 기간 중에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고 경찰들도 저희 부부의 안전을 자주 도와주었습니다. 2년 반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기간 중에는 납치가 없어 마음은 평안합니다.
2. 이상 기후
코로나로 일상적인 생활이 많이 바뀌었지만 거기에 맞게 생활해 나가는 현실이 여전히 불편합니다. 예전 같으면 3월 말에 여름방학을 시작하게 되고 한창 더위가 시작되는 건기철입니다. 요즘엔 이상 기후로 인하여 건기철 임에도 불구하고 우기철처럼 벌써 3주째 비가 많이 내립니다. 저희 집이 있는 동네는 제법 안전한 편이고, 조용하며, 공기도 맑고 밤엔 뒤쪽의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지만 여전히 하수도는 해결이 되지 않아 늘 비가 많이 내리면 집 주변에 물이 고여 있어 악취가 심하며 걸어 다닐 때 혹시나 미끄러지지 않을까 조심해야 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주인이 좋아서 월세가 아주 저렴하지만 집이 너무 오래 되고 낡아 비가 내리면 여기저기 빗물이 새고 지붕이 넓어 목수는 빗물이 어디서 흘러 내려오는지 좀처럼 찾아내지 못하여 비가 많이 내리면 플라스틱 통을 받쳐 놓은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집이 나무 집인데 하얀 개미로 인하여 시간만 나면 마루작업을 하며 천장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작업을 하였는데 너무 힘들어 요즘은 학교에서 일꾼 두 명을 데려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 4차 나눔
2022년 1월 28일에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4차 나눔을 하였습니다. 학교 학부형들 중에 정규직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가난한 어부거나 특별한 직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림빠빠 마을에서 시내까지 교통비가 두 배가 올랐습니다. 림빠빠 마을에서 라부안 버스터미널까지 오토바이로 넘어가야 하는데 25페소에서 50페소로 올랐고 라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시내까지 50페소에서 100페소로 올라서 시내 한번 다녀오면 하루 일당이 차비로 다 사용될 정도입니다. 림빠빠 마을에서 시내까지는 2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필리핀 안에 사립학교 200여개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4차 나눔을 통해 학부모들이 고마워하였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후원을 계속해주셔서 사역이 진행되고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4. 대면수업준비
지난 1월에 교육청 직원들이 저희 새희망학교에 찾아와서 8월초부터 대면수업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 준비할 지시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요즘에 작은 창고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 교실 건물 지붕 위에 학교이름을 페인트로 칠하는 일, 교실 문을 하나씩 더 만드는 일, 과실과 실과수업을 할 수 있는 교실 만드는 일, 양호실 개선하는 일, 학교 담에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페인트로 칠하는 일 등등 할 일이 많습니다.
작은 교무실 안에 보관되어 있는 악기와 여러 자재들은 다른 창고로 옮기기 위해 창고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작은 교무실은 과학실로 사용하려고 작업 중입니다. 교실 바닥과 복도 바닥에는 두꺼운 컬러테이프로 방향표시를 하여 이동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면수업 준비로 비용이 좀 필요하였는데, 김천의 윤 목사님이 특별헌금을 해주셔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5, 따우숙 학생들
며칠 전에 따우숙 무슬림 대학생들을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여기 4명 중에 2명은 저희 새희망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여 공부하고 있으며 지금은 2학년이고 곧 있어 3학년이 됩니다. 지금은 코로나 기간이라 자주 모임을 할 수 없기에 한동안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식사를 하고 성경공부를 하려고 서로 약속하였습니다.
저희 학교 졸업생 학생으로 ‘신디’라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지금 15살 나이인데 2주 전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신랑은 18살인데 공부도 안하고 직업도 없고 근근이 생선을 잡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코로나로 삶이 어려워 입 하나 줄이려고 결혼을 시킵니다.
6. 한국 방문 예정
5월말에 새희망학교 수업이 끝나고 방학을 하게 되면 6월초에 제가 한국을 방문하여 8월 중순 경에 공선교사와 함께 선교지로 돌아오려 계획 중입니다. 큰 아들 현탁이는 지난 1월에 군대를 제대하여 지금은 경희대 3학년, 막내 준탁이는 홍익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공선교사와 현탁이, 준탁이는 서울 연희동 선교사 안식관에 잘 머물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 운영이 어려운데 잘 운영될 수 있도록
2. 8월에 있을 대면수업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3. 현탁이와 준탁이가 한국에서 대학교 생활과 신앙생활 잘 하도록
4.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생활 할 때 늘 영육 간에 건강할 수 있도록
오정윤 공윤자 선교사 드림
ohgongtak@hanmail.net
04.0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