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많이 궁금하셨지요? 작년에 안식월로 미국을 방문하고 7월에 돌아온 이후로 전혀 선교지 소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창 건기를 지나며 온통 빨간 흙먼지로 뒤덮인 천지에 오늘 새벽부터 가랑비가 오고 있습니다. 기온도 내려가 새벽엔 섭씨 21도(69.8F), 낮엔 29도(84.2F). 만나는 사람들마다 옷을 껴입고 춥다하며 다닙니다. 날씨가 이러면 감기 환자가 많아지는데, 중국발 바이러스와 시기가 겹쳐서,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1. 마을 사역은 하나님의 은혜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4곳의 마을 센터가 잘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분께서 센터 학생들을 위해 티셔츠를 만들어주셔서 한 공동체에 속해 있는 소속감을 느낍니다.
2. 2019년 12월 22일에 4개 센터, 2개 마을 교회가 함께 모여 성탄축하 예배를 드렸습니다. 소펄 목사, 워티 목사, 꼬설 전도사가 준비하고 진행을 맡아 은혜스럽게 예배를 드리고 각 센터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해와서 풍성한 잔치가 되었습니다.
3. 세곳 마을 센터는 각각 디렉터들(짠타 선생님, 소펄 목사님, 워티 목사님)에 의해 선생님들과 함께 잘 운영되고 있지만, CIA 학교내의 센터는 밀키 선교사 내외가 도와주었었지만, 선생의 부족으로 그동안 어려웠습니다. 감사하게도 11월, 12월동안 한국에서 김진리 자매가 단기로 학교에서 봉사하며 센터에서도 도와주어서 그 시간동안 제가 선생들을 훈련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3명 선생님, 1명 인턴으로, 계속 선생들을 가르쳐가며 이 선생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마을 사람 중에서 선생님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마을사람인 것이 중요한 것이, 타 지역에서 온 선생들과는 다르게 우리 마을 학생들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서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4. 커뮤니티센터 기공식: 2019년 10월 29일에 CIA 학교부지 안에서 커뮤니티센터 기공식이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빈 교실이 없게 되므로, 센터 학생들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위해 건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설립된 임마누엘 캄보디아 사단법인에서 주관이 되셔서 커뮤니티 센터가 건립되게 되었습니다. 아직 세부적인 설계 변경 등이 의논되고 있고, 정부의 허가 수속 등으로 좀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센터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5. 이제는 다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있는 1-3세대 학생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들은 다 프놈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소망은 이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마을에 세워질 학교, 커뮤니티센터, 직업학교, 병원에서 함께 일하면서 어린이들을 교육시키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며, 어른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해 이 나라 사람들의 삶속에 예수님을 심는 총체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하며, 궁극적으론 이 선교의 주체가 이 나라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선교사들이 떠난 자리에 교회 목사, 학교교장, 커뮤니티센터의 센터장, 병원원장, 기술학교 교장등이 캄보디아 사람이 되어 이 사역이 잘 이어지는 것입니다.
7. 마을 교회 사역은 박승배 선교사님 내외분, 코너스톤 국제학교는 정 혁 선교사님 내외분께서 맡고 계시고 저는 마을 센터와 헤브론 간호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시간, 프놈펜으로 가서 국립간호대 학생들을 위탁교육받아 영어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입니다. 배운 지식을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1. 에스더 선교사가 훈련시키는 3명의 센터 교사들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도록(쩨타, 팔린, 레악스메이)
2. 에스더 선교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맡은 일을 잘 감당하도록
3. 4개의 마을 센터가 성경을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는 본분을 다하며, 센터 디렉터들이 소명을 가지고 일하도록
4. 이 마을 사역에 비전을 가지고 함께 할 캄보디아 동역자들을 보내주시도록
5.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때문에 2월달에 있을 단기선교팀 일정이 취소가 되었 미국과 한국에 계신 성도님들 건강과 캄보디아에 있는 저희들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이곳의 소식들을 자주 전해드려야 하는데, 제가 아직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랜 시간(2006년부터)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며, 이 캄보디아 사역과 동행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착하고 충성된 종아, 잘 하였도다” 하는 칭찬을 들을 욕심만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과 함께 받을 칭찬입니다. 선교사의 받을 상을 함께 받으실 동역자 여러분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2020년 1월 31일
조에스더 선교사 올림.
esther.m.cho@gmail.com
02.15.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