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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rner 아이티 방문

어젯밤에 마이애미에 왔습니다. LA에서 오는 팀과 같은 시간에 아이티에 들어가려고 하룻밤을 마이애미 공항에서 보냈습니다. LA에서 온 팀이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탄 아이티행 비행기는 아침 6시 정시에 출발해서 예정보다 조금 일찍 아이티에 도착했습니다.

탁 선교사님께서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셔서 트럭에 짐을 싣고 팀은 버스에 탔습니다. 소나피 선교센터에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차에 식량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CFC, 러브, 샬롬, 하우스 오브 홉에 갑니다.

고아원마다 아이들은 밝은 모습으로 잘 있습니다. 하지만 CFC 아이들은 12시가 훨씬 넘었는데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서 탁 선교사님께서 준비해주신 과자를 먹게 하고 물을 나눠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과자를 먹고 우리는 새 옷과 새 신발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러브 고아원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마침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선교팀이 아이들 건강검진을 하고 있어서 서로 격려하고 했습니다.

쟌 목사의 샬롬 고아원은 방과 후의 한가함 속에 원장도, 원장 부인도, 아이들도 펄쩍펄쩍 뛰며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아이 중에 머리 피부가 심하게 벗겨지고 곪은 아이를 원장이 데리고 와서 차 사모가 머리를 닦고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Esparanta는 여섯 살인데 네 살쯤으로 보였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병원비를 건넸더니 쟌 목사가 저를 한참 끌어안고 “메시”를 연발했습니다.

고아원 아이들은 잘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아프고 배고프다고 칭얼대지도 못하고 아프다고 울지 못하면서도 가서 만나면 반갑다고 펄쩍펄쩍 뛰면서 아이들은 잘 있습니다.

많이 막히는 길을 천천히 가서 위슬린이 있는 하우스 오브 홉에 갔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했고, 위슬린은 잘 크고 있습니다. 위슬린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이는 좋아하면서도 영어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에 입이 살짝 나왔는데 그래도 “오케이” 했습니다.

LA 팀은 정말 부러운 팀입니다. 영어권의 젊은 청년들이 직장에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아이티 고아들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쌀도 잘 나르고,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하고 조금씩 울먹이기도 하면서 아이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 차례 울었습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LA팀에게 우리 사역을 소개하다 울었고 CFC에 가서 허겁지겁 과자를 먹고 물을 마시는 아이들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에스퍼란타의 머리를 닦아주고 알코올로 소독해주고 약을 발라주는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더라는 말에 한참은 넋 나간 사람처럼 신음했습니다.

하우스 오브 홉에서 매진을 소개하면서 이 아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으며 어떻게 예수를 구주로 영접했는지 이야기하다 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이티 고아들을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만나 피터 정 목사를 통해 LA 팀이 또 아이티 고아들을 기억하게 해주신 줄 믿습니다.

내일은 브니엘 고아원에 갑니다. 브니엘에 다섯 대의 노트북 컴퓨터와 프린터를 설치해주고 교육도 하고, 원장과 아이들과 오래오래 이야기도 하고 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또 다른 팀이 아이티에 마음을 두고 오게 하셨음을 감사하면서 여전히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드림

chohenry02@gmail.com

 

05.2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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