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금년에도 어김없이 뉴욕 센트럴 교회가 헨델의 메시야 전곡을 연주하게 된다. 처음엔 몇 곡을 빼고… 선곡으로 합창을 시작한 것이 벌써 25년 전이었다. 53악장 전곡을 연주한 것이 금년에 14번째로 열정과 기쁨의 믿음을 가지고 마지막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는 매우 개인주의가 팽배해져서 예전에 그 많던 합창단이 사라진 지가 옛 얘기로만 남았고 현실로는 이단 종파인 몰몬 합창단이 유일하게 합창을 이어 오고 있다.
합창이 사라지게 된 직간접적인 원인은 다양하다. 전자 시대가 열리면서 문화적 환경이 음악 생활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도 다양해졌고, 고전음악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음악을 선호하다 보니 고전음악은 점점 멀리 사라져 가고 있다.
헨델의 메시야곡을 전부 연주하면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래서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게 된다. 이 곡은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의 대표적인 곡이다.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다른 점은 무대 의상을 입지 않고, 몸동작은 없이 오로지 연주와 독창과 합창으로 예수님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오라토리오 장르이다. 그래서 보통 헨델의 메시야를 들으면 대부분의 청중은 중간에 깊은 수면에 빠지기도 하는데… 우리 연주회는 처음부터 이런 졸음 방지용 성화 배경에 가사를 자막으로 띄우게 된다. 전곡을 영어로 부르지만, 번역 가사가 시각적으로 성경 속의 메시야를 자신의 메시야로 묵상하면서 즐기기도 하고, 감동과 은혜에 사로잡히도록 진행되고 있다. 졸려고 해도 졸 수 없도록 성화와 가사와 성악과 기악이 우리의 영과 육의 감정을 온전히 사로잡아 이끌어 감으로 평소에 맛볼 수 없는 충만한 은혜와 진리가 청각으로 시각으로 신앙적으로 어우러져서 최고의 성곡 중의 성가를 맛보게 된다.
여기에 274년 전(1750)에 런던에서 초연할 때부터 수익금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왔는데 어김없이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금년엔 복음 선교를 위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애쓰고 있는 6곳의 선교 단체 후원금으로 보내지게 되어서 더욱 정성스러운 음악잔치가 될 것이다.
특별히 어린 자녀들을 동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어린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는 하얀 종이와 같다고 본다. 그 순수한 감정과 인격 속에 현대판 음악으로 얼룩지게 하면 평생 저들의 인격과 감성은 세속적으로 굳어져 가는 것이 자연적인 이치이다. 그래서 순수한 자녀들의 감정이 세속화로 각인되기 전에 영원하고 온전하신 메시야 신앙의 정서와 신앙으로 채색하고 싶은 것이 담임목사의 간절한 소망이 되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 신앙 없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기억되는 노래는 노년이 되어도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는데 공개하기가 부끄럽지만… 아! 아! 어찌 그리 그날을… 가슴 치며 통곡하던 날… 저 원수들의 무리들이… 어린 가슴에 애국적인 노래가 무의식 속에 각인이 되어 있다… 그중에 다행히도 꼭 한 번 성탄전야에 연극을 보려고 교회당에 갔는데 처음 들은 어린이 찬송가의 가사가 70 평생 잊어버리지 않고 때가 되면 흥얼거린다…. ‘탄일 종이 땡 땡 땡! 은은하게 퍼진다… 우리 손자 손녀들… 백지 같이 순수한 우리 아이들에게 예수님 찬양으로 각인되도록 모두 모두를 초청하고 싶다.
jykim47@gmail.com
12.0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