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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것을 보여주시는 하나님

다니엘서를 통하여 우리가 받은 여러 교훈들 중 하나는 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다. 다니엘은 그의 인생 전반에 걸쳐 시험을 당했지만 한번도 그 시험을 피하거나 회피하지 않았고 이를 정정당당하게 대면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시험이 오면 편법으로 대처하거나 미리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드는데 다니엘은 그러지 않았다. 정면으로 응대했고 그리고 그는 마침내 모든 시험에서 승리했다. 우리 자녀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다. 그래서 시험 앞에서 초조하거나 나약해질 필요가 없음을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시험이란 준비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상급과 보상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니엘서는 어려운 시험 앞에서 침착하게 대처해 나가는 다니엘의 모습과 이를 통하여 하나님이 다니엘을 크게 축복하시는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다니엘 각 장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당하는 시험을 보자. 1장에서 나오는 음식에 관한 시험, 2장에는 느브갓네살의 꿈과 이를 해석해야 되는 시험, 3장에는 금신상 숭배를 하지 많은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풀무불에 던져지는 시험, 4장에는 벨사살왕의 꿈을 해석해야 하는 다니엘의 시험, 5장에는 벨사살왕 때 벽에 쓴 글자를 해석해야 하는 다니엘의 시험, 그리고 6장에는 동료들의 모함을 받아 사자굴에 던져져야 하는 다니엘의 시험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이러한 모든 시험에 다니엘은 100% 합격을 하고 점점 더 실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자리로 승진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모든 시험에 합격하게 되는 비결은 바로 지난 시간에 언급했듯이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정체감이었다. 그 하나님이 바로 은밀한 것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그는 믿었고 신뢰했고 굳게 지켰던 것이다.   

다니엘 2장을 보면 또 하나의 심각한 시험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다니엘서 2:1에는 느브갓네살이 다스린 지 2년이 되는 해에 느브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이때가 느브갓네살이 유다를 침공하고 다니엘을 포로로 잡아온 후 약 4년이 지난 후라는 것이 성경학자들의 견해이다. 즉 다니엘이 포로로 붙잡혀와 3년간을 왕궁에 살면서 바벨론식으로 교육을 받은 후 공직에 임명된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 보여진다. 

다시 말하면 다니엘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붙잡혀 온 때가 그의 나이 15세라 보면 이때는 그의 나이 18-19세쯤 될 때일 것이다. 느브갓네살왕은 곧 꿈에서 깨어나 갈대아 모든 지혜자들을 불러 그 꿈과 꿈을 해석해 줄 경우 선물과 상을 내릴 것이나,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다 죽일 것을 명령한다. 꿈을 설명해주면 해석할 수 있다는 갈대아인 술사들의 의견을 왕이 한마디로 거절하자 그들은 이렇게 답한다.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한사람도 없고,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다(단2:10-11). 

맞는 말 아닌가? 꿈을 모르는데 어찌 해석을 할 수 있겠는가? 왕은 진노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 명령하는 그때에 10대 후반의 나이인 다니엘이 등장한다. 다니엘은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에게 왕이 자신에게 시간을 주면 꿈과 꿈을 해석하겠다고 이야기한다. 필자가 감동한 것은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 하니”(단2;15)라는 다니엘의 말이다. 

위험이 오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평생을 현자로 살아온 갈대아 술사들이 막상 위기의 순간이 올 때 허둥댔던 것과는 달리 놀랍게도 정제되고 침착한 18살 다니엘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시간을 주면 다니엘을 왕의 꿈을 알 수 있다고 한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또 다시 지난 호에서 언급한 비결로 돌아가자. 그건 정체성이었다. 갈대아 술사들과 다니엘의 차이!  다니엘에게는 하나님이 있었다. 왕의 꿈을 알 수 없었던 이유를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신 외에는 그것을 보일 자가 아무도 없음(단2:11)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하나님의 전능성을 다니엘처럼 일상에서 경험하며 살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삶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라는 괴물이 우리의 삶을 핍박하고 있어 교회 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물론 그렇다. 

세상은 더 나빠지고 악이 창궐해지고 기독교 가치가 점점 핍박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적어도 다니엘을 생각하면 우리의 현실이 다니엘에 비해서 결코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니엘은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영적인 환경에서 살았던 것을 기억하자. 

다니엘은 어릴 때 이방신을 섬기며 자신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하나님의 성전을 철저히 깨부셨던 나라의 포로로 붙잡혀가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다. 

모든 시험에 합격하는 비결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정체감

외부적인 환경과 여건에 지배당하지 않고 환경을 변화시켜

부모도 선생도, 랍비도 없이 자기 또래의 친구들과 어린 나이에 붙잡혀 와서 문화도, 언어도, 음식도, 옷차림도 달랐던 나라에 버려진 채 지내야 했다. 그 나라는 교회도 회당도 맘놓고 기도할 수도 없었던 환경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그의 주위에는 온갖 이방신을 섬기고,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주술과 영적 타락을 이끌었던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다니엘서 2:2은 왕이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라고 기록한다. 마술사를 박수(magicians)라 불렀고,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어 대화하는 사람을 술객(enchanters)이라고 칭했다. 점쟁이(sorcerers)는 점과 주문을 외움으로 사람을 홀리게 하는 자들을 의미했으며, 술사(astrologers)란 천문학과 점성술(갈대아인들이 유목민족이었기에 그들은 하늘을 바라보고 길흉화복을 이야기했다)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사람들의 집단을 이야기한다. 

적어도 다니엘은 이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을 기억하자. 그러나 다니엘은 이런 외부적인 환경과 여건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그런 환경에 지배당한 것이 아니라 그는 오히려 그런 환경을 변화시켰던 사람이었다. 생명의 위협이 있는 순간에서도 그는 당당하게 행동했다. 왕에게 시간을 주면 꿈과 그 꿈을 해석해 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서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기도했을 때, 그날 밤 하나님은 은밀한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꿈과 해석을 보이셨다(단2:19). 바로 이 꿈이 다니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믿음의 지침돌이 된다. 

하나님은 그에게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를 은밀하게 보여주셨고 이 꿈은 다니엘에게 일생동안 그의 삶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었다. 18살에 그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았다. 그가 하나님이 은밀한 것을 보여주시는 분임을 어찌 알았을까?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말씀과 예언을 알고 있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바로 그 하나님이 바로 오늘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 그들의 삶의 토대가 되어주시도록 기도한다. 

hlee0414@gmail.com

03.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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