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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인교회 기독교교육이 가지는 미래적 과제

한인교회를 위한 커리큘럼의 기초들 (38)

지난 이야기에서는 커리큘럼의 근본적 핵심인 양질의 교사들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들 중 하나로, 먼저 전문적인 기독교 교육자들을 적정한 사례를 하고 교사로 모시는 것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방안들 중 두 번째로 양질의 교사들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으려면 교회 안의 지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교사교육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앞서 살핀, 사례를 주는 전문 기독교 교육자들보다 사실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 바로 교회 안의 지체들을 교사로 세우고 양질의 교사로 훈련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사례를 하는 전문가를 모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는 교회 지체들을 양질의 교사로 만드는 일에 비하면 훨씬 간단한 일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우선 무엇보다도 교회 안에 이러한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했던 선례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쉽게 많은 고민 없이 그저 적당해보이는 지체들에게 “올해는 교사로 봉사하시지요” 라고 권면하고는, 때우듯이 한두 번 “교사는 이러해야 하네, 저러해야 하네”하는 피상적 교사 세미나 등을 해왔던 경우는 많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얼핏 생각해도 한두 번의 교육과 훈련으로 뚝딱 양질의 교사가 세워질 것 같지 않으며, 그렇다고 교육 및 훈련 기간이 길어진다면, 포기하는 지체들 또한 많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일을 담당할 교사교육 전문가가 모든 교회 안에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또 모든 교회들이 이를 뒷받침할 자원들을 풍성하게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필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지도 불분명합니다. 이에 교사교육을 제대로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우리 다음세대들을 제대로 섬기고 양육하고자 하는 일은 교회들에게 매우 큰 도전이라 하겠습니다.

우리의 교회 안의 지체들 중 많은 이들이 전통적인 모습대로 자원봉사자로서 우리의 다음세대를 섬겨오고 있으며, 또한 충분하게 이루어졌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교회들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감사하고 있으며 격려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이들 모두를 소위 “양질의 교사”라 칭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며, 그렇다고 이들의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교사교육이 실시되었던 것도 아니라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이에, 앞서 언급했듯이 매우 힘들고 또한 지난한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할지라도,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서 우리 안의 지체들을 균형 잡힌 인성과 지성과 영성 및 열정과 헌신을 가진 교사로 길러낼 수 있는 교육이 꼭 실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사실 교회 안에 교사로 섬기시는 분들 중 오랜 기간 열정을 갖고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으로 섬기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또 탁월한 성경지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실한 경건생활로 아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정을 갖고 꾸준히 섬겨왔다고만 해서 혹은 성경지식과 경건생활에 있어서 출중하다고만 해서 이들 모두를 “양질의 교사”라도 부를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사는 열정과 헌신 그리고 전문성과 영성을 모두를 균형 있게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안의 지체들을 교회학교 교사들로 리크루팅하기 위해서 가능성 있는 인재들의 면면들을 살피고 그들을 위한 교육을 고민할 때, 혹은 현재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이들의 면면들을 살피고 그들을 위한 교육을 고민할 때, 우리 사역자들은 언제나 이와 같은 두 축을 가지고 씨름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교육의 내용이나 방향 또한 반드시 이 두 가지의 균형 잡힌 발달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양질의 교사들을 많이 배출하여 우리 다음세대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어려운 책임일 것임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과 전략들을 개 교회의 현실에 맞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며, 또한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교사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각 교회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 커리큘럼에서 교사교육의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아서는 곤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3년 정도의 긴 기간을 두고 집중적으로 교육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교육을 담당할 사역자의 연속성과 커리큘럼 자체의 연속성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꼭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은 이러한 교사교육을 교사로서 봉사하는 선행조건으로(pre-service teacher education) 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현실성이 떨어지고 효과도 없습니다. 이러한 장기간의 교사교육은 오히려 교사로 섬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훈련될 수 있도록 또한 현장감 있게 교육대상의 실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또한 마치 교사 계속교육 혹은 교사 재교육의 개념으로(in-service teacher education) 이해하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훨씬 현실성 있고, 다음세대 교사 수급에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에, 필요에 따라서는 베테랑이며 충분히 양질의 교사로 인정되는 교사들도 재충전 및 재헌신의 방편으로 교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권장하고 기회들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사교육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교사들의 교사가 되어줄, 교사교육을 담당할 사역자가 중요할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모든 교육을 다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위한 인적자원을 연계하고 자료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또한 이를 위한 교회적인 재정지원 또한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 전체적으로 교회학교 교사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이 공유되어, 교사교육을 위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조성되는 일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교사가 중요하고, 특히 양질의 교사가 중요하며, 이에 우리가 힘을 모아 지체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으로 하나가 되는 그러한 분위기 말입니다.

이 일은 역시 우리 사역자들이 의도적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성도들의 생각을 전환시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므로, 사역자들이 먼저 교사 및 교사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과 의미를 체득하고 있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사역자들의 사고, 태도, 가치관, 신앙 등이 성도들에게 그리고 전체 교회에 스며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점차적으로 교사교육이 교회교육의 하나의 큰 틀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우리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이라는 교회의 사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sinaich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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